지난 100년을 본다 <붓 길, 역사의 길>
지난 100년을 본다 <붓 길, 역사의 길>
  • 이상정 인턴기자
  • 승인 2010.08.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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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인물의 붓글씨 통해 당시의 상황과 정세 가늠하는 기회 될 것

[서울문화투데이=이상정 인턴기자] 서예 작품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근대를 살펴볼 수 있는 한일강제병합 100주년 특별 전시회 <붓 길, 역사의 길>이 예술의극장 서예박물관에서 지난달 23일부터 개최되고 있다.

▲ 고종 <어제사언시>

서예작품들을 통해서 격변하는 사회 속 인물들의 모습을 조명해보고 서예의 대중성을 재고해 보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회는 ▲쇄국․ 개항(5전시실) ▲개화와 척사(4전시실) ▲매국과 순절(3전시실) ▲친일과 항일(2전시실) ▲남북 공동정부 수립과 남한 단독정부 수립(1전시실)의 다섯가지 주제로 나뉘어 각 시대별 대표적 인물들의 서예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쇄국과 개항 전시실에서는 고종이 13세 때 아버지 흥선 대원군에게 내린 현판 ‘어제사언시’와 명성황후가 조카의 결혼식에 내린 ‘오언축시’를 감상할 수 있다.

▲ 김옥균의 <숙석읍산중>

개화와 척사 전시실에서는 개화기 일본에 수신사로 떠났던 김홍집의 ‘두보 시 남린’을 감상할 수 있으며 갑신정면의 주역인 김옥균이 쓴 당나라 시인 한굉의 ‘숙석읍산중’, 유길준이 쓴 문무보국’ 등을 통해 당시의 정세를 파악할 수 있다.

▲ 안중근 <국가안위 노심초사>

매국과 순절 전시실에서는 장지연의 ‘대한자강회취지서’와 민영환의 ‘유서’, 안중근의 ‘국가안위 노심초사’로 당시 지식인의 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토 히로부미와 데라우치 초대 조선총독부 통감의 서예와 함께 이완용, 이지용 등의 매국노들의 글씨가 전시돼 당시의 사회를 확연히 전달한다.

▲ 이토 히로부미, 데라우치 시 선문답

친일과 항일 전시실에서는 한용운의 ‘회혼례 축시’를 감상할 수 있으며, 해방 이후 전시실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의 글씨가 나란히 모셔져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회는 나라의 흥망성쇠를 서예를 통해 드러내, 서예가 현실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음을 관람객들에게 환기시킨다.

▲ 김구 헌신조국

서예를 통해 역사를 살피는 전시회 <붓 길, 역사의 길>은 예술의극장 서예박물관에서 8월 31일까지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