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푸르게, 더 푸르게”
“서울을 푸르게, 더 푸르게”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3.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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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도시국, 생활권 녹지 330만㎡ 더 늘리기 사업 추진

 ◆폐철로 활용 , 공원 내 문화 ‧ 공연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

도시의 녹지는 대기정화, 온도조절, 자연재해 예방, 오염물질의 흡수 ‧ 완충작용 등 현대 도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도시 생태’의 필수적 요소다.

서울에는 남산공원을 비롯, 모두 2,182개소의 공원이 있으며 면적이 서울시 전체 면적의 27%에 달하고 있다. 1인당 공원면적이 다른 선진국 못지않으나 녹지가 시 외곽에 위치한 점, 생활권에 녹지가 부족한 점들 때문에 시민들은 여전히 녹지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생활권 녹지 330만 제곱미터 더 늘리기 사업을 추진중 이다. 공원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2010년도까지 공원면적을 167.48㎢(1인당 공원면적 16.18㎡)로 늘리고, 2020년도까지는 172.24㎢(1인당 공원면적 17.58㎡)로 늘려 나가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또 생태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공원이용 프로그램도 다양한 연령인 시민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어 개선하기로 했다. 공원을 방문한 시민이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 ‧ 공연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경춘선 폐철로를 따라 여의도 크기의 녹지와 복합 문화 공간 조성 안이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 경춘선 폐철로 구간에 여의도 크기의 녹지가 탄생한다. 사진은 성북역~공덕 제2철도 건널목 조감도

한그루의 나무(느티나무 20년생 기준)는 하루에 400ℓ의 물을 뿜어내며, 4~7명분의 산소를 공급한다. 대기오염물질인 탄산가스 1.0㎏, 아황산가스 0.8g, 질소산화물 0.6g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 또 도로변에 심겨진 가로수는 도로 온도를 2.6~6.8℃를 낮추고 소음 50%를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서울에는 남산공원을 비롯해 모두 2,182개소의 공원이 있다. 면적은 166.05㎢로 서울시 전체 면적(605.33㎢)의 27.24%에 달한다. 1인당 공원면적은 15.93㎡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기준인 9㎡/1 보다 많고 우리나라 기준인 6㎡/1인의 2.5배 이상이다. 뉴욕 (14.7㎡/1인), 파리(14.1㎡/1인), 베를린(22.1㎡/1인), 동경(4.46㎡/1인)등 세계적인 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1인당 공원면적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공원의 상당수가 시 외곽에 위치해 있어 시민들은 여전히 녹지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는 권역별 거점공원 조성과 함께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소규모 녹지 공간 조성사업 등 ‘생활권녹지 330만㎡ 더 늘리기’ 사업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생활권 녹지 330만㎡ 더 늘리기 사업’에는 먼저 강북구에 ‘북서울 꿈의숲’, 중랑구에 ‘중랑생태문화공원’, 양천구에 ‘신월정수장부지 공원화’, 도봉구에 ‘서울식물생태원’ 등 지역별 거점공원을 조성하는 안이 포함돼있다.

또 ‘세종광장 조성’, ‘디자인 거리 조성’,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등의 특화사업과 함께 ‘아파트 열린녹지 조성’, ‘옥상 및 학교 공원화’ 등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활권 주변 녹화에 역점을 둔다.

시는 공원녹지분야 장기비전인 ‘2020 서울시 공원녹지 기본계획’에 따라 이 계획의 목표 연도인 2020년까지 총 6.63㎢의 공원녹지를 추가로 확충하고 1인당 공원면적을 17.72㎡ 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자연과 함께 숨 쉬는 녹색도시, 서울’을 만들어가기 위한 생태도시기반 사업 등을 추진하고, 생태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공원이용 프로그램도 각 공원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문화 ‧ 예술 프로그램으로 꾸며 더욱 더 ‘업 그레이드’ 된다.

노후 ‧ 방치된 땅, 푸르게 살린다

▲ 중랑생태문화공원 조감도
강북 동북권에 시설이 노후돼 방치되고 있던 드림랜드와 인접 부지에 조성하는 ‘북서울 꿈의숲’은 오는 10월에 완공된다. 약 663천㎡ 규모가 될 ‘북서울꿈의숲’은 전망타워, 문화센터, 호수 및 정자, 월광폭포 등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공원으로 탄생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03년 폐쇄된 이후 지금까지 방치되어 있던 신월정수장부지 225천㎡를 기존의 자원을 활용한 테마공원으로 올 10월 완공한다. 간이 야구장을 비롯, 몬드리안 정원과 신월미술관 등을 갖춘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조성된다.

또한 ‘중랑나들이공원’과 인접한 지역에 147천㎡규모의 ‘중랑문화테마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 중에 있다. 중랑문화테마공원은 내년 1월에 착공해 오는 2010년 준공할 예정으로 지난 2007년 7월에 준공한 ‘중랑나들이공원’과 함께 지역주민들이 가족단위의 나들이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될 전망이다.

도봉구 도봉동 4번지 일대에도 ‘서울식물생태원‘을 조성한다. 공원 내에 조성될 붓꽃원, 약용식물원, 방문자센터 등은 주민들의 휴식공간이자 도봉산과 연계한 자연생태 공간으로 올해 2월 공사에 착수, 역시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 밖에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있는 한강 밤섬, 둔촌동, 방이동, 탄천, 청계산 원터골, 창덕궁 후원 등 14개소(4.00㎢)를 생태경관보전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매년 1곳씩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도시화 과정에서 단절됐던 녹지축을 복원하기 위해 흑석1동 ~ 중앙대간, 까치고개 등 4곳에 생태축을 복원하고, 중랑천 등 하천 4곳과 성내유수지 등 6곳을 생태공간으로 바꾸었다. 이 역시 매년 2~3개소씩 추가로 조성하여 도시생태계 복원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생활권 곳곳 녹지 환경 조성, 옥상 공원화 ‧ 아파트 담장 개방

생활권 녹지도 복원한다. 옥상공원화, 아파트 담장개방, 학교공원화, 그린웨이 조성, 하천변 녹화, 벽면 녹화, 자투리땅 녹화 등 녹지 확충 사업을 적극 추진해 서울을 더욱 푸른 도시로 변모시켜 나간다.

특히 생활권 녹지가 부족한 도심 내에 별도의 토지보상비 없이 녹지를 확보할 수 있고, 도시 열섬화 현상 완화해 대기질 개선 등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옥상공원화사업’에 민간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매칭 펀드 방식을 추진한다. 올해도 102개소에 옥상공원을 추가 조성해 나간다.

도로변의 낡고 높은 아파트 담장을 허물고 녹지를 조성해 가로녹시율(綠視率)을 증진시키며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사업도 꾸준히 추진한다. 운동장 주변 및 유휴공지에 나무를 심고 녹화함으로써 녹음이 우거진 푸른 교정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학교의 담장을 허물어 녹지를 개방해 지역주민을 위한 휴식과 대화의 장소를 제공한다. 지난 2008년 75개소에 적용했으며 올해는 47개소에 시행할 예정이다.

▲ 강서구 화곡동 43-20번지 일대가 '웰빙 공원'으로 변모한 모습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공원

공원 이용 프로그램이 생태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다양한 연령의 시민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개선한다. 공원을 방문한 시민이 문화공연 ‧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남산벚꽃 축제’, 월드컵공원 ‘서울 억새축제’이외에도 공원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서울 숲 별밤 페스티벌’, ‘자연과 함께 하는 돗자리 영화제’, ‘수변음악회’ 등을 통해 민요, 국악, 퓨전국악 등 전통음악도 공원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음악예술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끌어 가고자 한다.

경춘선 폐철로 구간 S라인 녹지문화벨트 탄생

경춘선 성북역~시계(서울시와 구리시의 경계)구간의 철로를 걷어내고 여의도공원 크기의 대규모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안은 서울시 푸른 도시국의 또 다른 야심찬 계획이다.

지난 1993년 개통된 경춘선은 도시철도공사(舊 철도청)의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라 오는 2010년 12월말 일부 단선구간인 ‘성북~(경기도 남양주)갈매역’이 폐선되며 ‘중랑구 망우역~갈매역’에 복선이 신설될 예정에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007년 11월 기본조사 및 구상 연구용역을 실시 최근 확정된 결과를 바탕으로 총 978억을 투입해 녹지벨트를 조성키로 한 것이다.

공원은 기차가 지나 다녔던 6.3km의 긴 길을 따라 폭 20~80 미터, 22만7천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데, 노선 폭이 평균 11미터로 매우 좁아 공원시설 도입에 제약이 많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철도 주변의 녹지를 확보해 공원 폭을 최소 20~80미터 정도로 넓혀 조성키로 했다. 또 향후 폐선부지 연접부의 재개발 ‧ 재건축 시 공원쪽으로 공공용지 조성을 유도함으로써 공원조성 효과를 배가시킨다는 복안이다.

공원면적은 성북역~시계를 아우르는 6.3km 구간 12만8천㎡와 주변 시설녹지 9만9천㎡를 포함한 것으로 여의도공원(23만㎡), 양재시민의 숲(25만9천㎡)과 비슷한 규모다. 게다가 긴 길을 따라 선형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공원서비스 수혜면적이 훨씬 광범위하다는 특징을 가지게 된다.

철도와 문화를 테마로 한 녹지 문화벨트로 조성되는 공원은 '북서울 꿈의 숲'과 함께 서울 동북부에 길게 뻗은 또 하나의 명물 공원, 주민들이 걸어서 쉽게 갈 수 있는 생활 속 나들이 공원으로서 인근 지역 5개구(노원, 도봉, 중랑, 성북, 강북)에 거주하는 225만 명 주민이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안승일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공원 조성을 통해 철도로 단절됐던 불암산, 태릉천, 중랑천 및 한강 등을 동서로 연결함으로 동북부지역에 광역 생태녹지축이 구축될 것"이라며 "낙후된 동북부 지역 발전 촉진과 주거환경 격차 해소를 통해 강남북 균형발전 시대를 앞당기게 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버려졌던 동네 뒷산도 ‘숲속 웰빙 공원’으로

서울시내 동네 뒷산 20곳도 숲속 웰빙 공원으로 대변신했다. 쓸모없이 버려졌던 동네 뒷산이 아기자기한 수목과 초화류가 자라는 자연속 쉼터, 졸졸 흐르는 계곡에 붕어와 피라미가 살고 있는 ‘숲속 웰빙 공원’으로 확 달라진 것이다.

시는 지난 2007년부터 추진 중인 '동네뒷산 공원화사업'을 통해 양천구 온수도시자연공원, 은평구 북한산도시자연공원 등 20개소, 197천㎡에 대한 사업을 2008년 말 우선 완료했다.

사업은 3단계에 걸쳐 진행한다. 지난해의 1단계 사업에 이어 2단계 사업으로 노원구 초안산 근린공원 등 26개소, 40만㎡ 공원화를 연이어 진행 중이다. 또 3단계 사업으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성북구 성북근린공원 등 28개소, 40만㎡ 등 총 74개소 99만7천㎡ 뒷산을 공원으로 재탄생 시킬 예정이다.

이번 사업으로 강서구 화곡동 43-20번지 일대 8,827㎡ 주택가 대규모 무단경작지가 계곡이 흐르는 생태학습장으로 변모, 주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등 서울시내 곳곳의 녹지공간이 제 색을 되찾아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사업은 공원용지 단계적 보상, 자연생태 복원, 공원조성이라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오는 2010년에는 동네 뒷산이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숲속을 내 집 앞 정원처럼 느끼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