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되지 못한 진짜 이야기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되지 못한 진짜 이야기
  • 정은아 인턴기자
  • 승인 2010.08.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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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투데이=정은아 인턴기자]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민음사

어느 늦여름 오후, 잉글랜드 북부 작은 도시의 조용하고 평화롭던 거리에서 정황을 알 수 없는 끔찍한 사고가 벌어진다. 남자애 하나가 달려와 급히 손을 뻗지만 상황은 이미 끝난 뒤였다. 삼 년이 지나고 그곳에서 몇 백 킬로미터나 멀어졌지만, ‘나’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았던 그때를 잊지 못한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소설은 두 개의 이야기가 교대로 등장하며 나란히 진행되는 형식이다. 늦여름의 ‘그날’, 사고가 일어나기까지 반나절 동안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일상을 삼인칭 시점으로 쫓는 동시에, 그들 중 한명이었던 젊은 여자(나)의 삼 년 후 이야기를 일인칭 시점으로 풀어 나간다. 놓치기 쉬운, 그러나 놓쳐서는 안 될, 평범한 사람들의 진짜 삶에 관한 이야기다.

27세에 쓴 첫 소설로 영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 부커상을 비롯해, 브리티시 북 어워즈 ‘올해의 신예’, 커먼웰스 작가상,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 최종 후보에 올라 영국 언론과 문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존 맥그리거의 데뷔작으로, 서머싯 몸 상, 베티 트라스크 상을 수상했다.

실제 경험들에서 예민하게 포착한 사소한 일상의 편린들을 극히 서정적이고 섬세한 시적 문체와 버지니아 울프의 ‘의식의 흐름’에 비견할 ‘스냅숏 콜라주’기법으로 엮어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되지 못한 진짜 삶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2010년에는 「타임스」가 선정한 ‘지난 10년간 출간된 최고의 책 100권’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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