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 인사동을 달구다
대성그룹, 인사동을 달구다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3.11 10: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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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사내광장 개방 ‘디큐브 축제’로 후끈

 


‘종로에 사는 정은주씨는 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이상, 주말엔 당연한 듯 아이들과 함께 인사동으로 간다. 대성사옥 광장에서 열리는‘디큐브 문화축제’를 즐기기 위해서다.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가까이서 호흡하고 느낄 수 있는‘디큐브 문화축제’는 클래식 공연을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문화행사가 열려 주말을 기다리게 만든다. 공연이 열리는 시간 외에는 DVD를 트는 등 휴식장소로 개방하고 무료로 따뜻한 커피와 녹차, 음료 등도 준다. 아이들에게는 풍선도 나눠주고 사옥 내 화장실을 자유롭게 쓸 수도 있다.  

 

 

▲ 클래식 공연 등 문화이벤트가 열리는 '디큐브 문화축제'는 꾸준한 공연으로 많은 시민들이 즐기는 '인사동 대표축제'로 자리잡았다.

‘디큐브 문화축제’가 처음 열린 것은 2005년. 평소 음악 등 문화예술에 관심이 깊은 대성그룹 김영대 회장이 시민과 함께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인사동 길에 있는 사옥 광장을 개방했다.

축제는 일종의 메세나 활동이긴 하지만 단순한 재정적 후원이 아니라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해 어린이와 청소년, 소외 계층에도 문화향유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문화 공헌 활동’이다.

그 때부터 매주 열린 축제는 작년 상반기에만 12만명이 다녀가는 인사동의 대표축제로 자리 잡았다. 그 해8월에는 100번째 무료 클래식 공연을 맞이했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로 널리 알려진 김 회장은 빠지지 않고 공연에 참석했으며, 가을에는 지방 향토 행사와 외국의 문화예술 공연도 접할 수 있는 행복에너지'해피스 문화축제'도 열었다.

 

▲ '디큐브 문화축제'를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인사동 대성 사옥으로 몰려들고 있다.
또한 많은 내외국민으로 북적거리는 관광명소 인사동 길에 있다는 이점을 활용, 관람객들이 제기차기 같은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전통문화거리의 풍취를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성의 문화축제는 메세나와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성공적으로 결합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7년 10월부터는 문화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서울 서남권 일대에도 문화 활성화를 위한 축제를 마련했다. 이 문화축제는 디큐브 시티가 완공되는 2011년 6월까지 신도림동 디큐브 광장에서 열린다.

매주 금요일 저녁 6시 30분이면 국악부터 피아노, 합창, 클래식까지 다양한 공연들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대는 공연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열려 있다. 문화예술가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함이다.

◆ 문화를 아는 기업이 '강한 기업'
 
올해는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문화 활동에 함께해 '틈새 공연'도 할 계획이다. 대성그룹의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문화 활동은 기업 메세나 활동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의 마인드 변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 대성 김영대 회장
대성은 회사 창립이후‘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김영대 회장의 철학에 기초, 함께하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독거노인 등의 후원 외에도 학교, 음악회, 인사동 전통문화보존회 등 사회단체 지원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며‘나눔 경영’을 실천해 왔다.

음악공연을 주축으로 한 문화축제를 개최해 문화예술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시민사회에 이바지하고, 전통 문화거리인 인사동 지역적 이미지를 배가시킴으로써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한 것이다.

경제상황이 어려운 시기, 대성그룹의 이 같은 모습은 사회에 희망을 준다. 문화 활성화로 문화강국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기업들은 문화예술이 갖는 창의성과 다양성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얻기 위해 투자하고, 노력해야 한다. 세계적인 기업은 모두 문화적인 가치를 중시하며, 문화예술을 가까이 하지 않는 기업들은 결코 강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단순히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홍보 대상으로 여기는 시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동안 소외됐던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소외된 예술가들의 재능을 지원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함께 문화예술을 만들고 키운다는 의미가 있다. 대성그룹의 메세나 활동을 보면서‘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