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악마를 보았다’ 가장 몰입이 덜 된 작품”
최민식, “‘악마를 보았다’ 가장 몰입이 덜 된 작품”
  • 정은아 인턴기자
  • 승인 2010.08.1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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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웠던 연기과정 털어놔

[서울문화투데이=정은아 인턴기자] 지난 11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언론시사와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최민식

이번 영화의 주연을 맡은 최민식은 극중 악마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말했다. 그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는 원색적인 색깔에 반했다. 굉장히 많은 여백이 느껴지는 시나리오였다”며 “장경철이라는 인물이 살인을 벌레 죽이듯 죄책감 없이 저지르는데 복수하려는 수현이 그를 잘못 건드린 거다. 장경철이 자신보다 더한 수현이란 인물과 맞닥뜨리면서 두 사람이 충돌하게 된다”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범인이 누군지, 살인의 동기가 뭔지 너무나 다 드러나 있는 상황에서 두 남자가 치고 박는 아주 처절한 복수극이 오히려 어떤 연출가가 맡느냐에 따라 색깔이 달라질 수 있는 작품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제작 초기 최민식은 감독을 선정하는 과정에 참여한 바 있다.

그리고 “단순히 도덕적 인과응보에 의한 복수극이 될 수도 있겠지만 폭력이 점점 유희화되는 사람들, 폭력에 중독된 사람들의 극단적인 모습 속에서 뭔가 찾을 것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서 몰입을 했다면 아마 여러분이 구치소에 면회 와서 저를 인터뷰해야 했을 것이다. 나 스스로 너무나 장경철 캐릭터에 접하면서 처음 읽었던 대본과 그것을 몸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끔찍하고 고통스러웠다. 지금까지 출연작 중 가장 몰입이 덜 된 작품일 것이다. 좀 더 테크니컬한 방법으로 연기하지 않았나 고백해본다”고 이야기했다.

<악마를 보았다>는 연쇄살인범(최민식)에게 약혼녀를 잃은 국정원 경호요원(이병헌)이 범인을 찾아낸 뒤 처절한 응징을 가한다는 내용을 그린 잔혹 복수극이다.

이 영화는 1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