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바이블 ‘환상특급’를 잇는 ‘더 도어’
판타지 바이블 ‘환상특급’를 잇는 ‘더 도어’
  • 정은아 인턴기자
  • 승인 2010.08.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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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방영된 TV 시리즈 ‘환상특급’과 설정이 닮아

[서울문화투데이=정은아 인턴기자] 높은 인기와 함께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환상특급’은 국내에서 수많은 팬층을 거느렸던 미국의 TV 시리즈이다.

▲영화 <더 도어>의 한 장면

환상, SF, 호러, 미스터리 등 장르의 매력적인 요소를 최대한 끄집어내 시청자의 오감을 사로잡았던 ‘환상특급’의 정서를 그대로 살린 영화 <더 도어>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 <더 도어>는 다른 스릴러 영화와는 다른 판타지적인 요소를 담아 신선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문’, 그 곳에 살고 있는 과거의 또 다른 ‘나’, ‘나’를 대신하기 위해 ‘나’를 ‘내’가 살해해야 하는 독특한 설정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정서는 80년대 방영된 TV 시리즈 ‘환상특급’과 닮아있다. 1954년 첫 방영 이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85년에 시작한 리메이크 버전까지 시대를 아우르며 판타지 영상의 교본이 된 ‘환상특급’은 예측할 수 없는 결말, 상상 이상의 기발함으로 국내 시청자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여러 TV 프로그램과 일본 후지 TV ‘기묘한 이야기’ 그리고 한국 MBC ‘환상여행’까지 수많은 영상물에 영향을 미쳤고, 문학계에 ‘환상특급문학’이라는 장르가 생겨날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수 편의 작품 중 1985년에 방영된 ‘초토요일’편은 영화 <더 도어>와 같이 기발한 설정이 유사해 흥미를 유발한다.

브루스 윌리스의 첫 TV 데뷔작 이기도한 이 작품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과 똑같은 또 다른 자신이 나타나 그가 자신을 대신하고 자신은 사라져버린다는 이야기로 판타지적인 설정에 심도 있는 드라마를 더해 인기를 얻었다. 영화 <더 도어>가 과거로 돌아가 ‘나’를 죽이고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충격적인 설정과 비슷한 지점이다.

그러나 <더 도어>는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죽이고 난 그 이후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관객의 예측에 허를 찌른다.

판타지 감성 스릴러 <더 도어>는 오는 2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