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풍경, 가족의 초상 ‘계몽영화’
시대의 풍경, 가족의 초상 ‘계몽영화’
  • 정은아 인턴기자
  • 승인 2010.08.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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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을 통해서 보는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고찰

[서울문화투데이=정은아 인턴기자] 2010 모스크바국제영화제, 2009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 상영되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영화 <계몽영화>가 개봉을 확정하고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계몽영화>를 연출한 박동훈 감독은 한국전쟁을 겪은 청춘 남녀를 통해 유려한 화법으로 ‘전쟁의 상처’를 풀어낸 단편 <전쟁영화>로 대한민국영화대상 단편부문 수상(2006)을 비롯,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바 있다.

<계몽영화>는 단편 <전쟁영화>의 ‘전쟁’이라는 역사적 코드를 ‘계몽’이라는 코드로 확장시키며, 한 집안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근현대사의 이면을 드러낸 작품이다. 더 농밀해진 주제 의식과 서사, 역사적 통찰을 보여주는 웰메이드 장편영화로 완성됐다.

일제강점기 친일로 부와 지위를 축적한 조부모, 한국전쟁과 개발독재 시대의 가부장적인 아버지, 그 일상적으로 자행된 아버지의 폭력으로 유년기 정신적 외상을 입고 성장한 딸을 중심축으로, 193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는 80여 년간의 시간을 아우른다.

아버지 학송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모인 정씨 집안 가족들의 군데군데 균열을 보이는 구성원들의 과거를 통해 영화는 개인 혹은 사회가 시류에 따라 어떤 선택을 강요받고 강요했는지, 그리고 그 후손들에게 그 선택들이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등장인물과 사건은 세련되게 직조된 캐릭터의 앙상블과 과거와 현재가 함께 흐르는 것 같은 세밀한 구성으로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또한 밀도 있는 서사, 희극과 비극을 오가는 유려한 연출력은 극의 몰입을 높이는 백미 중 하나다.

<전쟁영화>의 주연배우인 정승길과 김지인이 출연해 20대 과거와 60대 현재를 넘나들며 열연했고,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박혁권, 오우정, 배용근 등이 출연해 기대감을 모은다.

9월 16일 개봉을 앞둔 <계몽영화>는 오는 8월 18일 개막하는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를 통해 먼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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