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남해, 명물 '죽방렴' 명승지정
보물섬 남해, 명물 '죽방렴' 명승지정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0.08.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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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원시어업 재현, 원형복원화해 관광자원 탄력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홍경찬 기자]남해군 삼동과 창선면 지족일원에 소재한 죽방렴 23개소가 국가지정 명승 제71호로 16일 지정ㆍ고시됐다.

▲ 남해 죽방렴
 남해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지난해 8월 28일 명승 우수자원 발굴조사를 위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이인규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 10여 명이 현지실사를 통해 조사ㆍ검토하고 올해 3월 16일 명승 지정예고를 한 바 있다. 
 
 죽방렴이란 '참나무 말목과 대나무(竹)를 주재료로 발처럼 엮어 고기를 잡는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나무살(어사리)이라고도 부르며 조선시대에는 ‘방전’이라 불렸다. 죽방렴에서 잡는 물고기와 해산물은 힘도 좋고 싱싱하여 전국 어딜가도 최상품 대접을 받는다.

 죽방렴은 간만의 차가 큰 해역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1469년(예종1년)'경상도속찬지리','남해현조판'에 나오는 가장 오래된 어업방법이다.

 남해군의 죽방렴은 100여년전 1900년대 초반으로 기록하고 있으나 그 이전부터 유사한 어업이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보물섬 남해, 명물 '죽방렴'이 명승 지정
 죽방렴의 어구방법은 길이 10m정도의 참나무로 된 말목을 개펄에 박아 주렴처럼 엮어 만들어 담장을 조류가 흘러가는 방향으로 ∨형으로 벌려놓은 것으로 담장의 한쪽길이는 60~100m사이이고 담장과 담장 사이의 입구 폭은60~90m이다.

 죽방렴은 썰물때 빠른 조류을 이용하는 것으로 어업시기는 3월~10월이며 주 채포물은 유역 영역이 적은 멸치와 잡어 등이 대부분이다.

 한편, 군은 미래지향적 보존방법을 위해 1억 원을 들여 지족해협에 있는 죽방렴 2개소를 참나무와 대나무발로 원형보존하여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장소를 제공해 어족자원의 감소와 연안 환경오염 등 점차 어려운 어촌의 죽방렴 체험과 녹색자원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민초들의 생활문화를 자산화하고자 죽방렴의 원형복원화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군 관계자는 “죽방렴의 명승 지정으로 남해죽방렴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이고, 볼거리와 생태계를 체험하는 테마 관광상품으로의 관광자원화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