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물들이러 안양천으로 오세요”
“봉숭아 물들이러 안양천으로 오세요”
  • 이상정 인턴기자
  • 승인 2010.08.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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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안양천 둔치 오금교 공연장 300여명 무료 참여

[서울문화투데이=이상정 인턴기자]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어릴 적 부르던 동요를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느낄 수 있는 감성행사가 열린다.

▲ 안양천 봉숭아밭

구로구는 “어린이들에게는 동심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회상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가족과 함께 하는 봉숭아 물들이기 체험행사’를 20일 안양천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오금교 주변 1,300㎡에 식재한 봉숭아와 채송화, 나팔꽃이 만개함에 따라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뜻 깊은 추억을 선사하자는 의도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구로구에서 돗자리, 백반, 절구통과 방망이 등 행사에 필요한 재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행사에 참여한 300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 주민들은 봉숭아 꽃밭에 직접 들어가 꽃과 잎을 따고 백반과 함께 절구에 넣어 방망이로 찧는 등 전통방식의 봉숭아 물들이기를 체험한다. 이와 함께 ‘꽃밭에서’ 따라 부르기, 새끼줄 따라 소망 담은 카드달기 등의 행사도 실시된다.

▲ 안양천 봉숭아밭 위치도

구로구 관계자는 “봉숭아 꽃밭에는 봉숭아뿐 아니라 채송화와 나팔꽃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안양천을 찾은 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며 “행사 후 꽃이 계속 피어 있을 경우 봉숭아 물들이기 체험을 계속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봉선화라고도 불리는 봉숭아는 예로부터 부녀자들이 손톱을 물들이는 데 많이 사용되었으며 선조들은 봉숭아의 붉은색에 악귀를 물리친다는 벽사(辟邪)의 의미가 있다고 믿었다. 또한 여름철 손톱에 들인 봉숭아물이 첫 눈이 올 때까지 지워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