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月의 문화계, 화이트데이 겨냥 무용·콘서트 풍성
3月의 문화계, 화이트데이 겨냥 무용·콘서트 풍성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3.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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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노원문화회관·유키구라모토, ‘언니네 이발관-봄의 팝송’

봄볕이 제법 노곤하다. 지상파에서는 ‘꽃보다 남자’ 열풍과 함께 선남선녀 커플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보도 블럭 위에서는 대학 신입생들을 반기는 오리엔테이션 안내 쪽지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공연계에도 핑크 빛 바람이 불고 있다.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알려진 화이트데이를 맞아 커플들을 타깃으로 하는 공연들이 줄을 잇는다.

먼저 오는 13일과 14일에 노원문화예술회관과 예술의 전당에서 유키구라모토의 콘서트가 준비 돼 있다.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할 것처럼 풍선을 들고 피아노 앞에 서있는 포스터만 봐도 유키구라모토가 어떤 아름다운 봄의 로망스를 전해 줄지 벌써부터 설레게 한다.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는 13일~ 14일 양일간 ‘언니네 이발관’이 2009 구로 화이트데이 콘서트 '봄의 팝송'을 연다. ‘언니네 이발관’은 한국의 대표적인 모던 락 밴드로 3집 ‘꿈의 팝송’을 통해 인디 역사상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으며 수백 번의 재작업 끝에 4년 만에 나온 5집 '가장 보통의 존재'도 평단과 대중에 수차례 회자된 바 있다. 이날 공연은 한국대중음악상 5개 부문에 노미네이터 된 아름다운 곡들을 무대에서 고스란히 감상 할 수 있는 특별한 화이트데이 콘서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마포아트센터에서도 김광진의 '달콤한 화이트데이 콘서트'가 열린다. '시작하는 연인, 오래된 연인에서 부터 친구 같은 부부 그리고 씩씩한 솔로들을 위한' 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공연에서는 마법의 성, 여우야, 편지 등의 잊혀 지지 않을 명곡 러브레터를 받을 수 있을 예정이다.

서울열린극장창동에서도 화이트데이(14일)를 맞아 서울발레시어터의 '화이트 발레 콘서트‘가 열린다. 서울문화재단이 행복충전 프로젝트 1탄으로 마련한 이번 콘서트는 상임안무가 제임스전의 클래식발레와 모던발레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켓가격도 5천원으로 파격적이라 가족단위의 문의가 극장으로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또 예술의 전당에서도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유명한 고전 동화 ‘신데렐라’를 줄거리로 하는 화려한 발레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발레 종주국 ‘러시아’에서 2008년 브누아 드 라당스 최고 안무가상을 수상한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와 2006년 브누아 드 라당스 최고 무용상을 수상한 김주원이 국립발레단과 함께 신선하고, 획기적인 해석으로 또 다른 ‘신데렐라’의 가능성을 시험하게 될 이번 무대는 이 두 예술가의 만남이 어떠한 ‘시너지’를 만들어 낼지 기대하게 한다.

봄의 희망과 설렘을 전하는 전시도 준비돼 있다. 예술의전당에서는 '희망의 기억 ∥'라는 기획 전시가 열린다. 1945~65년 해방의 기쁨과 상흔이 교차하던 시대의 사진 작품들을 통해서 절망의 순간에서도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던 순간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관람료도 성인은 천원, 청소년은 무료다.
한편 국립극장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삼색 비단 자락을 화려하게 휘날릴 국립 무용단의 '코리아 환타지' 상설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춤과 하이라이트를 모아 재구성한 것으로 이미 세계 70여 개국 무대에서 한국 대표 춤 공연이자 국립 무용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공연이다.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