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나이 최한진 첫 개인전 통영 해미당'
'서른나이 최한진 첫 개인전 통영 해미당'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0.08.26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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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통영서 첫 개인전 이유 "30년 후 예술가로서 변함 없는 자신과의 약속"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홍경찬 기자]작가의 말 '...중략 하지만 긍정적으로만 보기에는 미래에는 엄청난 위험성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환경문제이다. 편리하게만 느껴졌던 주위 모든 물체 물질들이 지금 현재 어떻게 버려지고 이용되는지,이런 환경 속에서 또 다른 생명체들이 탄생하고 오렴의 영향력으로 인해 돌연변이로 변해가고 있는 지금의 현 시대보다 더 심각하게 변화 될 것이다.'

▲ 젊은 작가 최한진(30) 첫 초대전이 고향 통영서 열리고 있다. 지난 8월2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통영시청 별관 제2청사 해미당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5일 통영시청 해미당 갤러리에서 조각가 최한진(30) 첫 개인전이 열렸다. 첫 개인전을 맞이한 연 최 작가는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을 자신과의 작품활동 약속으로 개인전 장소를 통영으로 택했어요"라며 능숙하며 패기있게 말했다.
 
 "아직 젊어요! 경남 양산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구요. 통영동중학교를 졸업하고 15년간 객지에서 고생하고 있어요."라고 첫 개인전의 소감을 말하며 통영에서 첫 발을 디딘 이유를 설명했다.

▲ 최한진 작가와 작품 Red Evolution 50x50x90 합성수지,Stainless Steel,LED)
 "제 고향이기 때문에 첫 개인전을 하고 싶었어요. 차 후에 마흔과 쉰살에, 첫 회를 고향서 했구나."라며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작품활동을 약속했다.

 앞선 해미당 갤러리에서 열린 통영청년작가 '비상'전시회 이승희(29) 작가 이후 고향 해미당서 가장 젊은 나이에 전시회를 한 이라고 귀뜸했다.

 최한진 작가는 13점의 합성수지와 스테인레스를 재료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 Red Evolution
 오는 31일까지 전시회가 이어지며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7시까지이다. 관람자에겐 작품 관람과 더불어 설명도 준비했으니 작가와의 만남을 가져보는 행운도 가질수 있다.

 젊은 작가 이기에 요구조건도 당당했다."저보다 젊은 고향 후배들이 여기 해미당서 전시회를 열 것입니다. 그 후배들을 위해 이것만은 해줬으면 해요'라며 똑부러지게 말하길 "통영시청 해미당 갤러리에는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람이 없네요. 해미당 전문 큐레이터가 필요하지 않나요? 또 해미당 홈페이지와 전화번호 안내도 없죠? 해미당 전시회 문의를 위해 전화하니 담당자가 없어서 전화 응답하는 몇번이나 바뀐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해 전시회 관람자들의 고개를 끄떡이게 한 솔직한 표현의 통영 작가였다.

▲ 2010 통영아트페어 참가한 젊은 작가 최한진 작가 첫 개인전이 통영시청 해미당 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날 오프닝 축사를 하고 있는 장치길 연명예술촌 촌장

최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이어 부산비엔날레 한중일 200명 작가로 참여한다.

'Red Evolution' transform-이한나 갤러리 레마(프랑스)큐레이터

2007년 '변화를 넘어선 진화'라는 슬로건 아래 선보인 H회사의 S자동차 광고를 기억하는가? 미모의 여인 앞에서 버티고 있는 자동차가 영화 '트랜스포머'의 유명 장면처럼 멋있게 변신하는 것 말이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운전자 남성의 변신은 미모인 여인의 마음을 훔피기에 충분했다.

 슬로건처럼 변화가 아닌 진화이기에 가능한걸까? 변화가 단순한 상태의 변화라면,진화는 그것을 뛰어 넘은 원초적인 상태까지의 변화이며 이를 생물에 비유해 말하자면,하등한 것에서 고등한 것으로 발전하는 것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일까? 이처럼 진화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기에 미래지향적인 의미가 강하며,진화하는 대상을 바라보는 이에게는 기대감까지 갖게 한다. 최한진 작가에 대한 필자의 마음 역시 그렇다.

  사실, 그의 작업 주제가 진화와 관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작업의 형식적인 측면에서 '진화'된 모습을 최근에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 테마 안에 시리즈 별로 변화하는 그의 작품을 보면 '미술은 인간의 진화를 위해 존재한다.'는 문구가 생각난다.

 그에게 있어 진화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단어이다. 입에서 심장으로 배꼽으로 또는 몸의 구석구석으로 이어져 있는 호수. 경직된 자세로 서 있어 SF영화 속 인물을 캡쳐해 놓은 듯한 모습의 방독면을 쓴 인간. 머리카락인지 또 다른 신체 기관인 지 알 수 없는 귀에서 뿜어져 나오는 회오리 모양의 길다란 그 무엇. 이러한 것들이 진화라는 단어와 함께 작가의 상상력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다.

 그에게 있어 진화는 이러하다. 인간의 목적에 맞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으로, 이는 여러 환경적 문제를 야기시킨다. 이러한 문제는 또 다른 진화를 불러 일으키며 순환하게 되는데, 작가는 이와같은 진화의 과정을 그리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 이런 환경적 문제와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는 진화를 대학 졸업 후. 지난 3년동안 보여주고 있다.

 이제까지 보여줬던 그의 작품은 인간에게 국한되며 조금은 자극적인 것들을 다루었다. 피를 연상케 하는 붉은색, 입/성기등의 자극적인 곳에 연결되어 있는 호수, 그 호수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살집의 표현. 커다란 볼트로 박혀져 있는 입 등 작가의 열정과 함께 원초적이며 직접적으로 그의 생각을 드러내었다. 하지만 2010년에 제작되어지고 있는 그의 작품은 또 다른 종을 과거와 다른 형식으로 진화를 드러내고 있다.

  작품의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과거와 일맥상통하나, 형식적인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지게나타나는 것은 FPR(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를 주로 사용하던 것이 스테인리스를 사용하면서 형상이 해체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또한 기성품을 다시 분해하고 조립해 재료의 진화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신작의 주 소재는 바다생물로 작가의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생물들을 그 테마로 잡았다(이는 작가의 고향이 통영) 특히, 작품의 제목인 '기계적 돌연변이'가 말해주듯 진화의 형태가 추상적인 형태로 변형이 되고, 각 구성의 결합이 디테일 해 졌음을 예상할 수 있게 한다.

 단적인 예로,2009년까지 진행된 작품들은 면의 분할이 대체로 골격에 따라 크게 나뉘어져 있고, 그가 사용한 전구,소화기 등의 재료도 직접 FRP로 제작해 놓은 형상에 어떠한 분해 및 조립 없이 더해져 작품화된 반면, 최근의 작품은 기성품인 조각난 스테인리스를 쓰다보니 각각의 재료를 그가 의도한 형상에 맞게(기성품의 재료이다 보니 때에 따라서는 의도와는 다른 작품이 나올 때도 있다)재 조합되거나 변형된다. 볼트로 면과 면을 잇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용접도 하는 등 더욱더 기계적인 느낌을 준다. 거기에다 재료 자체에서 주는 광택으로 인해 그가 의도한 미래적인 느낌은 더한다.

 이는 그가 초기 작품에서부터 사용해오던 빛과 관련이 있다. 그는 2008년 후반부터 빛을 통해 동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려 하였다. 그 움직임을 통해 작품의 가장 근원이 될 수 있는 생명을 나타내려 하였는데, 이는 생명의 시작이 빛이라는데 기초한 것이다. 이번 신작도 재료적인 특성으로 인해 광택에서 오는 빛에 대한 느낌이 오히려 과거의 작품보다 더 가까이 다가온다. 특히, 작은 단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이기에 빛의 반사로 인한 반짝거림은 더하다고 할 수 있다.

▲ 최 작가는 '통영 해미당 갤러리를 첫 개인전으로 갤러리로 택했다'고 전했다. 향후 30년이 지나도 작품에 전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바람을 해미당서 새겼다.

이번 2010년 신작들은 상상력과 함께 그의 손재주를 여지없이 발휘해 보여주고 있다. 그의 테크닉도 빛을 발하지만 기존의 재료를 그가 원하는 결과물로 만들어 내기 위한 상상력이 더 돋보인다. 그래서일까? 이번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묘미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 묘미는 아마 작가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것 뿐만 아니라, 작가의 발전되어져가는 모습속에서도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미술은 인간의 진화를 위해 존재한다.'라는 그 말이 진화되어 가는 최한진 작가에게, 그리고 그의 작품을 통해 진화되어가는 우리에게 어울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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