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조, "출연료 44억원 당장 내놔!"
한예조, "출연료 44억원 당장 내놔!"
  • 박솔빈 기자
  • 승인 2010.08.30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송 3사 출연료 44억여원 미지급, 9월1일부터 전면 촬영 거부할 것

[서울문화투데이=박솔빈 기자]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가 폭발했다.

이들은 29일 방송사 외주제작 드라마의 출연료 미지급액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9월1일부터 외주제작 드라마에 대해 전면 촬영 거부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한예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긴급대의원대회에서 미지급 출연료를 완전히 해결하고, 앞으로 다시는 미지급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할 때까지 외주 드라마 전체에 대해 무기한 촬영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며 "9월1일부터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현재 방송 중인 외주제작 드라마 13편에 대해 촬영거부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KBS '제빵왕 김탁구', MBC '글로리아'와 '김수로', SBS '자이언트'와 '나는 전설이다' 등 드라마 방송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예조는 "자체 집계 결과 방송 3사의 외주제작 드라마에 출연하고도 출연료를 받지 못한 미지급 누계 금액이 7월 말 현재 총 43억 6천800여 만원에 이른다"며 "지난 2년간 제작사와 방송사를 상대로 미지급 문제 해결을 촉구했지만 상황이 전혀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미지급이 관행이 되어 스태프와 연기자들의 숨통을 죄고 있다"고 말했다.

한예조는 이러한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제작사들이 편성을 따내기 위해 방송사에 저가로 드라마를 공급하면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방송사도 출연료 미지급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한예조는 "외주제작 시스템에서 방송 3사만 1천677억 원(방송통신위원회 발표자료 2009년 기준)에 달하는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며 "방송산업을 균형있게 발전시키자는 좋은 취지에서 외주제작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오히려 방송 3사가 이를 악용해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됐다"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