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브랜드는 문화에서 나온다
국가 브랜드는 문화에서 나온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09.03.17 22: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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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학당', 'Enjoy Taekwondo', 'Global Citizenship' 등 3대 과제 설정


국가 브랜드위, 대한민국 브랜딩 1차 보고대회

대한민국이 ‘국가 브랜드’확립 작업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는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 브랜드위원회 제1차 보고대회를 열고,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한 주요 과제에 대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문화부는 이번 보고에서 '문화를 통한 대한민국 국가브랜딩'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문화체육 관광 각 분야에서 '세종학당', 'Enjoy Taekwondo', 'Global Citizenship' 등 3가지 정책 과제를 구체화 했다.

사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환하게 웃는 황경선 선수(좌로부터 2번째)
◈한국 언어 ㆍ 문화 보급은 '세종학당(King Sejong Institute)' 브랜드로
문화부는 여러 선진국이 자국의 언어와 문화 보급기관을 국가브랜드로 육성, 전 세계에 자국 브랜드를 높이는 수단으로 삼고 있는 점을 인식,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과 관련한 여러 부처나 기관들의 프로그램을 ‘세종학당’이란 통합 명칭으로 실행하도록 했다.

이는 영국이 브리티시 카운슬, 프랑스가 알리앙스 프랑세즈, 독일이 괴테 인스티튜트, 중국이 공자학당 등의 통일된 명칭으로 자국 언어와 문화를 브랜드화 해 온 데 대한 ‘한국의 대응’인 셈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한국어 보급의 경우 부처마다 정책대상에 따라 각각 지원하고, 다른 명칭을 사용하는 등 통합적인 보급기반을 갖추고 있지 못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한국어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세종학당'이란 명칭을 통합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우선, 올부터 내년까지 각 기관별로 운영 중인 한국어 교육사이트를 연계한 'u-세종학당'을 구축,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에 흩어진 한국어 보급기관과 프로그램을 '세종학당'으로 통일하고, 한국어교육 뿐 아니라 영화·드라마·한식 등의 다양한 문화콘텐츠와의 연계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세계인과 호흡하는 ‘Enjoy Taekwondo project’ 추진
문화부는 또 전 세계 7천만명이 즐기고 있는 태권도를 국가대표 브랜드화 하기 위한 Enjoy Taekwondo project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을 알기 전에 태권도를 먼저 알았다”는 외국인들이 많고, 태권도 수련을 통해 한국적 가치와 정신을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태권도를 국가브랜딩의 효과적 자원으로 본 것이다.

이는 최근 프랑스 한국대사관이 조사한 ‘해외에서의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와 관련 일반인들이 27%인 반면, 태권도 수련인들이 86%에 달했다는 통계에 근거한 것이다. 태권도는 현재 전세계 188개국에서 약 7천만명이 수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우선, 태권도와 관련된 게임 만화 등 킬러콘텐츠를 개발해 관광객을 끌어들일 요량으로 상설 공연장 건립 등을 통해 태권도의 문화적 가치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외 태권도 수련생들의 충성도를 높여줄 종주국 초청 프로그램과 시범단 및 사범 파견, IT기반 도장 경영 표준모델 지원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태권도를 세계적인 문화산업 및 관광브랜드로 육성하고, 한국문화와 정신적 가치를 널리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민의식(Global Citizenship) 캠페인 전개
문화부는 한편, 출국 한국인과 입국 외국인이 2천여만명에 이르는 글로벌 관광교류시대를 맞아 긍정적 한국인상을 확산시키기 위한 글로벌 시민의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외국인에게 진정한 친구로 다가가기 위한 범국민 환대 서비스(Hospitality) 개선 캠페인을 전개해 국민 환대 서비스를 관광 선진국 수준으로 제고하고, 글로벌 관광 에티켓 지수를 개발, 주기적 평가를 통해 정책 피드백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적기를 활용하여 문화 권역별로 차별화된 에티켓 교육과 동영상 제공 등을 실시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초중고 대상 ‘Global Citizenship’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런 정책을 통해 외국에 나가는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아름다운 손님’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간다는 것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해외 한국어 학습인과 태권도 수련인, 한국에 입국하는 외국인과 출국 한국인들을 활용하는 경우 9,000만명의 대한민국 홍보대사를 갖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기자 young@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