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시설공단 상임이사 선정 놓고 시끌
중구 시설공단 상임이사 선정 놓고 시끌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0.09.1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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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사 사전 내정 후 공모 받아...주민들 “자격검증 철저히 해야”

[서울문화투데이=이은영 기자] 최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 특채 문제로 결국 장관직을 내놓게 되는 사건 등 특정 자리에 특정 인사를 앉히려고 하는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이런 가운데 오는 13일로 예정된 중구 시설관리공단(이사장 전종훈) 상임이사(통칭 본부장) 선정을 앞두고 특정인사 사전 내정 등 시작부터 잡음이 요란하다.

▲지난 8월 31일 중구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 채용공고란에 올라온 중구시설관리공단 임원 공개모집 공고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71세의 박모씨를 사전에 내정해 둔 상태에서 공개모집 했다는 것이다. 71세의 박모씨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박형상 구청장의 선거공신이다.

이와 관련해 구민들은 물론 추천위원들까지도 반발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중앙정치권의 거물급 권력자에 의해 또 다른 제3의 인사로 교체한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중구 내 한 인사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자리인지 참으로 아리송하다. 이미 사람을 정해놓고 공모를 받는 것은 공모에 응한 사람들을 들러리로 전락시킨 것 아니냐?”며 이번 상임이사 공모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특정인을 선정할거면 공모를 할 것이 아니라 아예 특채를 해야하는 거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해 최종 임명권을 가진 이사장은 기자와의 전화를 통해 “그분(박형상 구청장)이 추천했을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며 특정인사 내정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중구시설관리공단은 지난 8월 31일 ‘중구시설관리공단 임원 공개모집에 전문성과 역량을 지니신 분들의 많은 응모를 바란다’라는 뼈대의 공모공고를 낸 바 있다.

현재 박형상 중구청장 당선인은 지난 6.2 지방선거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의 이유로 구속 수감돼 있다. 이런 상태에서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 낸다면 지역사회에서 그동안 그에게 보내던 동정여론마저도 싸늘히 식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또 다른 불법사건으로 문제시되지 않도록 이번 공모를 공정하게 처리해야할 것이며, 업무기획서를 통한 비전과 경력 등을 검증해서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