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부산 이전?..영화인들 뿔났다
영진위 부산 이전?..영화인들 뿔났다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3.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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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전반대 범 영화인 투쟁위원회 발기인 대회 개최

영화진흥위원회와 남양주종합촬영소 등을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정부의 계획에 영화인들이 단단히 뿔났다.

영화인들은 '부산이전반대 범 영화인 투쟁위원회'를 발족하고  18일서울 중구소재 PJ호텔에서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정진우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날 발기인 대회는 정진우 투쟁위원회의 위원장(한국영화인복지재단이사장)을 비롯, 신우철 한국영화인 총연합회 회장, 영화배우 윤일봉, 전용탁 교수 등 1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가운데 진행됐다.

정진우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 영화 중요기관들을 부산으로 옮기는 계획은 노사모 핵심 영화인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며 "1600억원을 들여 부산으로 이전할 바에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 이 시기 차라리 어려운 영화인들을 위해 돈을 쓰라"며 정부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영화박물관을 설립하는 등 어렵게 가꾸고 다듬어 이제는 주말관광객만 5000명이 넘게 몰려오는 남양주 종합 촬영소를 부산으로 내려 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일을 이대로 방치 할 경우 다음 선거에 수도권내 모든 의원들을 쫒아 낼 각오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신우철 고문은 축사에서 "일자리를 잃는 것도 억울한데 일터와 고향마저 잃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안타까워 하며 "선거와 개인 이익을 위해서 음모를 꾸미는 자들과 게임이 안되겠지만 함께 힘을 모아 길고 멀고 험난한 길을 가자"며 결의를 다졌다.

이날 '부반투' 발기인대회에 참석한 영화인들
이 밖에 조동관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이사장, 지상학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 김영호 한국연화기획프로듀서협회 이사장, 강대성 영화기술단체협의회 이사장, 이철혁 한국영화음악작곡가협회 이사장, 이주생 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이사장, 김진문 영화인 협회 제작 프로듀서 등이 영화기관 부산이전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낭독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전용탁 교수는 '영화진흥위원회, 남양주종합촬영소,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아카데미 부산이전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 교수는 성명서를 통해 "영화는 주변 예술의 적극적 지원없이는 발전하기 어렵다. 모든 문화예술이 서울에 집결되어 있으며 한국영화 90년의 역사가 서울을 중심으로 이어져 온 만큼 한국영화가 국가경쟁력을 갖추며 발전해 나가려면 영화유관지원기관은 서울에 있는 것이 옳다"고 밝히며 영화기관 부산이전 불가 주장을 공고히 했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