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낙화야~','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축제 백미
[영상]'낙화야~','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축제 백미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0.09.27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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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 낙동강에 비친 불비에 소원 빌고 탄성 자아낸 축제의 진수.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전통과 현대의 불꽃놀이가 조화를 이뤄 이번 축제 최고의 화려함을 선보인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안동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가 지난 25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경 불비를 내뿜으며 장관을 이뤘다.

▲ 선유줄불놀이 장면 왼쪽 4가닥의 줄에 불꽃이 타고 있으며 오른편엔 낙화야라며 부용대 65m 정상에서 솔방울로 만든 불덩이가 낙동강물에 던져지고 있다.
 '신명의 탈춤,천년의 꿈'이란 슬로건으로 지난 24일부터 오는 10월 3일까지 안동일원에서 열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0은 사흘간 관람객 40만명을 돌파하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이날 하회마을에서 열린 선유줄불놀이에는 2만명이 관람해 축제의 백미임을 상기 시키는 자리였다.

 태백에서 시작한 1300여리 낙동강물이 마을을 감싸안고 돌아가는 하회마을에서 450년동안 이어온 ‘하회선유줄불놀이’가 병풍처럼 펼쳐진 부용대 앞 만송정 솔밭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맑은 가을 밤 하늘아래에서 네가닥의 줄불이 뿜어내는 불꽃과, 부용대 절벽으로 떨어지는 불덩이, 강물위에서 물결에 하나가 되는 달걀불, 부용대 아래 배위에서 읇조리는 시창과 가무 등 자연과 인간이 조화되어 밤 하늘에 타오르는 불의 장관을 연출했다.

▲ 낙화야~ 라고 사회자가 외치면 관람객이 일제히 낙화야 라며 제창한다. 안동 하회마을 부용대 정상에서 불덩어리를 던진다.
 이날 선유줄불놀이의 아름다운 장관을 위해 관람객의 카메라 조명과 심지어 휴대폰 불빛도 자제하며 전통적인 불꽃놀이의 진수를 보이는 자리였다. 

 매년 탈춤 축제기간중 토요일 저녁에 두 번 선보이는 선유줄불놀이는 뱃놀이, 줄불놀이, 달걀불놀이, 낙화놀이가 조화된 전통놀이로써 선유(뱃놀이)가 중심이 되고 선상시회가 놀이의 핵이다.

 부용대 정상에서 강을 사이에 두고 만송정까지 230m길이로 네가닥의 줄을 설치하고 수백개의 뽕나무숯가루봉지를 걸어 점화시키면 숯가루가 한마디씩 타올라 불티가 확산되며 별빛이 내리는 듯한 휘황찬란한 광경이 발현되며 이것이 강물에 반사되어 장관을 이루며 선유의 흥취를 선사했다.

 또 선유에서 시창이나 가무가 끝날 때마다 새로운 시창이나 가무를 청하는 뜻에서 “낙화야”라고 소리치면 그 말을 일제히 제창하면서 약 65M 높이의 부용대 정상에서 준비된 솔가지단에 불을 붙여 굴리면 절벽 바위에 부딪쳐 사방으로 흩어져 떨어지면서 그것이 강물에 반사되어 장관을 이룬다.

▲ 부용대 정상에서 강을 사이에 두고 만송정까지 230m길이로 네가닥의 줄에 불꽃이 장관을 이뤘다.
 달걀불놀이는 일명 연화놀이로써 뱃놀이가 시작될 무렵 겸암정 앞 형제바위 위에서 달걀불을 띄우면 이것이 뱃놀이하는 곳 가까이 떠내려와 소의 물위에서 물결 따라 이리저리 떠돌아 물과 불이 함께 일렁임으로 배위의 사람과 같이 하나가 된다.

 하회마을에서 태동한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서민문화를 대표한다면 같은 지역에서 양반 문화의 대표주자는 단연코 선유줄불놀이라 할 수 있어 예전부터 하회마을에는 서민과 양반문화가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십만양병설을 주창한 서애 유성룡은 특히 선유줄불놀이를 즐겼다고 전해오고 있다. 국제탈춤페스티벌의 동기가 된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전승지인 안동 하회마을이 국내 열 번째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선유줄불놀이의 행사 의미를 고조시켰다.

▲ 안동하회마을 솔정밭과 부용대 정상에서 선유줄불놀이 행사가 재연된다. 아래에 낙동강이 흐르고 있다.

 한편 오는 10월 2일 안동 하회마을에서 7시에 한 번더 축제의 백미인 선유줄불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어떤 카메라 렌즈에 비친 불비보다 눈으로 직접보는 선유줄불놀이 묘미가 일품이다.

▲ 안동 하회마을 부용대에서 보인 선유줄불놀이 장관. 까맣에 짙은 어둠사이로 네가닥으로 연결된 불비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