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세계로, 세계를 하나로 ‘서울드럼페스티벌’
서울을 세계로, 세계를 하나로 ‘서울드럼페스티벌’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10.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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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도로 끊임없이 변화해 온 지난 12년의 발자취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타악 예술의 가치를 인식하고 체험하며 즐기는 축제’뿐만 아니라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꿈과 희망, 그리고 도전의 나눔 축제’를 지향한 ‘2010 서울드럼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인근 도로에서 ‘서울드럼페스티벌 2010’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국·내외 유명 타악팀으로 구성된 메인공연과 다양한 부대행사(9월 24일~26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인 ‘1만 명, 기록도전 타악 연주 퍼레이드’(9월 25일), 북서울 꿈의 숲에서 펼쳐지는 ‘추석맞이 드럼콘서트’(9월 22일), 소월아트홀에서의 ‘기획공연’ 등 주요행사는 급격하게 쌀쌀해진 날씨와 폭우 사태에도 불구하고 연일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아 ‘시민들의 축제’로 거듭난 ‘드림페스티벌’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저명한 산악인 엄홍길씨(네팔 자원봉사활동, 엄홍길 휴먼재단운영)를 홍보대사로 한 나눔 프로그램인 ‘천고(하늘 북)를 울려라’를 통해 각자의 바람을 하늘에 빌면서 지구촌의 불우 이웃도 도울 수 있게 해 흥미와 감동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

이렇듯 1999년부터 올해까지 개최된 ‘서울드럼페스티벌’은 우리나라 축제의 국제화, 음악 산업화, 관광 산업화를 이루는데 일조한 행사다. 국·내외 타악 뮤지션들에게는 자신의 예술적 기량을 선보이고 평가받는 자리임과 동시에 선의의 경쟁의 장이자 타악에 관한 정보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우리나라 타악 공연문화의 개척과 발전은 물론 시민의 문화예술 수준향상에 수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1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드럼페스티벌’은 해외 89개 팀(691명)과 국내 174팀(1,392명) 등 총 263개 팀(2,083명)의 참여가 있었을 정도로 축제의 규모가 대단하다. 축제 내용 또한 ‘타악 메인공연’에서 ‘국제 타악 학술행사’, ‘타악 경연대회’, ‘세계 타악기 전시와 체험’ 등 점차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함으로써 축제의 질과 위상을 높여 나가고 있다.

#21세기 새천년맞이 행사로서의 첫 걸음

1999년, 새천년맞이 예술행사로 기획된 ‘서울드럼페스티벌’의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들과 전문가들 모두가 “과연 타악만으로 이루어진 축제가 대중성이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넌버벌 공연이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타악기만으로 연주하는 것은 모험일 수밖에 없었다.

▲세계 타악 뮤지선들이 참가하는‘서울드럼페스티벌’은 다양하고 독특한 리듬과 소리가 한데 모여 세계가 하나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사진은 ‘서울드럼페스티벌 2010’의 모습)

하지만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악기가 바로 타악기이고, 언어·인종·국가를 초월해 누구나 함께 신명을 체험할 수 있는 장르이기에 새천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적격의 문화상품으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 과감하게 축제를 추진하게 된다. 그리하여 ‘세계가 어우러지는 화합의 북 잔치’를 모토로 ‘제1회 서울드럼페스티벌’이 시민들과 세계에 선을 보이게 됐다.

이듬해인 2000년, ‘제2회 서울드럼페스티벌’은 ‘새천년 하모니’라는 주제로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를 축하하는 대표행사로 개최됐다. 21세기를 여는 희망의 축제에 4만 여명의 내·외국인이 ‘서울의 소리, 아리랑’을 합주하고, 국·내외 26개 팀이 축제에 참가하며 대규모 축제로 자기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는 ‘타악’이라는 장르가 장기적인 예술 축제로서 발전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와 행사(2002년 월드컵, 2001 한국방문의 해)의 홍보와도 직결됐다.

2002년은 ‘한일 월드컵대회’를 맞이해 세계인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 장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던 시기였다. 이러한 때 ‘서울드럼페스티벌’은 온 국민의 신명을 불러내는 예술장르로 공감을 이끌어 냈고, 글로벌 축제로서의 위상을 굳히게 됐다.

주제곡으로 가장 한국적인 ‘아리랑’을 선정하고, ‘2002 한일월드컵대회’의 전초행사로 운영하기 위해 축제의 개최시기와 운영기간, 축제규모 등을 예년보다 크게 확대했다.

축제시기를 10월말에서 5월말로 당기고 4일간의 공연을 9일간의 공연으로 연장하는 한편, 축제규모도 해외 20개 팀과 국내 15개 팀으로 확대함으로써 대규모 글로벌 축제답게 면모를 갖추게 됐다. 뿐만 아니라 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한 인사동, 국립민속박물관, 여의도공원 등 서울시내의 주요거점으로 개최장소를 확산해 보다 많은 시민과 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타악’이라는 단일한 테마축제로서 확고한 위상을 가지게 된 ‘서울드럼페스티벌’은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으며 점차 마니아층도 생기게 됐다.

#공연축제 중심에서 종합축제로

2003년에는 ‘빛·소리·인간’을 주제로 세종문화회관, 경희궁, 서울 역사박물관 등 주요거점을 활용해 축제가 열렸다. 국·내외 20개 팀이 참가하는 메인공연과 다양한 부대행사, 특별 프로그램인 ‘타악 경연대회’, ‘먹거리 장터’ 등의 추가로 공연축제 중심에서 종합적 축제로 탈바꿈하는 해가 됐다.

▲‘서울드럼페스티벌 2010’의 타악 공연 모습

‘소리로 하나 되는 서울’을 주제로 서울광장(2004년 5월 1일 개장)의 홍보행사로 추진된 2004년 ‘서울드럼페스티벌’은 10월에 각종 행사가 집중되는 점을 감안, 축제시기를 10월 초로 앞당기고 기간 또한 첫 주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3일 행사로 고정하게 됐다.

2005년에는 개장 2년차인 ‘서울광장’의 붐업행사로 ‘서울의 소리, 아름다운 세상(Beautiful World Sound Of Seoul)’을 주제로 국·내외 19개 팀이 참가했다. 또한 이때부터 축제 최초로 ‘영문 슬로건’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국제축제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게 된다.

#동호인 등 시민이 함께 만드는 참여축제

‘세계의 두드림으로 여는 서울 판타지(Beat it, Enjoy it, Feel it)’를 주제로 경희궁의 숭정전 메인무대에서 펼쳐졌던 2006년 ‘서울드럼페스티벌’은 드럼 동호회 등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국·내외 전문 공연팀과 함께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는 ‘시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타악’이라는 단일한 테마축제로서 확고한 위상을 가지게 된 ‘서울드럼페스티벌’은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으며 점차 마니아층도 형성하고 있다(사진은 ‘서울드럼페스티벌 2010’의 모습)

2007년에는 야외공연의 확성음에 대한 민원의 최소화 및 수려한 풍광을 고려해 한강공원 난지지구를 메인공연장으로 정하고 ‘타악으로 하나 되는 지구촌, 세계 타악인의 교류의 장’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메인공연 사전행사로 펼쳐진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깜짝 드럼연주는 많은 관람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예산사정에 따라 사업비가 종전의 반으로 감액돼 8년간 축제를 주관해온  (재)세종문화회관에서 사업주관을 포기함에 따라 민간 대행사를 공모하는 등 운영상의 어려움이 제기되기도 한 시기였다. 하지만 축제기획자들의 상황인식과 예견된 기획을 통해 축제의 내용은 오히려 더욱 새로워지고, 장래성을 예측하게 하는 긍정적인 내용으로 새로운 변신과 진화의 계기로 바꿨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공연자와 기획자의 교류의 장인 ‘타악 아트마켓(타악 예술 시장)’을 여는 동시에 세계 타악 협회장(Gerry Cook) 등 관계 인사를 초청해 타악 축제의 활성화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국제화 추진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는 해였다.

더불어 서울을 세계 타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특별 기획 행사로 세계 초유의 35대 마림바 합주를 기획했을 뿐만 아니라, 평소 10개 팀 내외로 참가하던 국내 공연팀의 참여를 28개 팀으로 증가시켰다. 이밖에 그동안 상호교류가 적었던 동·서양 타악 공연팀을 위해 공연기회를 균등하게 부여함으로써 교류를 장려하기도 했다.

#국제학술행사, 타악 기획공연 등 국내외 타악 마케팅 강화

2008년은 전년도에 새로 시도된 사업을 정착·발전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행사를 기획했다. 지난 1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국내외 타악 관계자들이 모여 ‘타악 아트 컨벤션’을 개최해 이후 축제 발전방향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 졌고, 이는 서울드럼페스티벌이 단순한 문화예술축제를 뛰어 넘어 세계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한국의 대표 축제라는 인식을 함께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축제는 10년의 원숙한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둥둥 서울, 쿵쿵 서울(Doong Doong Seoul, Koong Konng Seoul)’이라는 주제로 서울의 자랑인 서울 숲 가족공원을 메인행사장으로 해 개최했다.

‘타악 아트마켓’을 발전시켜 타악 공연팀에게 남산국악당, 소월아트홀을 대관, 제공함으로써 공연 활동의 활성화와 자체적 홍보 능력 향상에 기여했으며, 실외 행사였던 서울드럼페스티벌을 실내 공연장으로 확장하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더불어 성동구를 공동 주최기관으로 참여시켜 성동구 지역의 문화예술행사 육성에 일조했고, 문화 관광공사를 통한 해외 마케팅을 추진함으로써 축제의 국제화와 관광 상품으로의 전환을 이뤄냈다.

세계적으로 신종플루가 유행했던 2009년은 비단 ‘서울드럼페스티벌’만이 아니라 각종 축제행사가 폐지되거나 축소됐다. 그러나 ‘서울드럼페스티벌’은 축제를 기다리는 관객과의 신뢰를 중시해 축제를 일부 조정하고 철저한 대비 속에 계획대로 행사를 추진했고, 많은 관람객들의 참여로 무사히 축제를 마칠 수 있었다.

세계 타악 뮤지선들이 참가하는‘서울드럼페스티벌’은 다양하고 독특한 리듬과 소리가 한데 모여 세계가 하나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국제 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축제의 장인 ‘서울드럼페스티벌’. 이제 2011년에 있을 새로운 시도가 기대된다.

[미니 인터뷰] 박재호 서울특별시 축제사무국 총감독 미니인터뷰
“더 많은 이들이 ‘서울드럼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의 중심부로 끌어오고파”

-12회째를 맞은 올해 서울드럼페스티벌이 전년도와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박재호 서울특별시 축제사무국 총감독
2009년부터 ‘서울드럼페스티벌’ 총감독을 맡으면서 가장 보람되게 생각하는 것은 국내 타악팀들이 드럼페스티벌에 자발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축제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그간 드럼페스티벌 국내 출연진들은 축제 추진위원회에서 섭외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총감독을 맡으면서 기획 초기 단계에서부터 국내 타악팀들에게 축제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해 그들의 직접 참여를 유도했고,결국 공모를 통해 출연진을 구성했습니다.

사실 공모방식이 시도된 첫 해에는 참여가 미비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많은 국내 타악팀들의 적극적인 공모가 있었고, 결국 추진위원회에서 심사숙고 끝에 20여 개팀을 선정, 출연진을 구성했습니다. 이런 변화와 발전은 앞으로 ‘서울드럼페스티벌’이 성장하는데 있어 원동력으로 될 것입니다.

-‘서울드럼페스티벌’을 진행해 오시면서 어려웠던 부분은 없으셨는지요?

지난 2009년 신종인플렌자로 인해 ‘세계 기네스 도전! 타악 연주 퍼레이드’가 취소된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세계 기네스 도전’이라는 흥미로운 목표로 준비한 퍼레이드는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신종인플렌자로 취소될 수밖에 없었고, 신청했던 수많은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게 됐습니다. 그래서 올해 그 아쉬움을 풀어보고자 ‘1만 명 도전 타악 연주 퍼레이드’를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내년 드럼페스티벌에서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서울드럼페스티벌’이 명실상부 전 세계 타악 아티스트들과 시민들의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글로벌한 기획 아이템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올해 처음으로 ‘타악 창작 경연대회’를 기획했습니다. 많은 타악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있었고, 그 중 엄선해 6팀을 선출했습니다. 처음 시도한 사업이기에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타악 창작 경연대회’가 이후 타악 아티스트들의 창작 의지를 고취시키고, 나아가 세계 타악인들의 창작예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場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서울드럼페스티벌’ 메인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웃음).

한 가지 더 바라는 것은, ‘타악 아트마켓’을 권위 있는 타악 예술 홍보의 장, 마케팅의 장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한국 타악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타악 예술이 교류하는 장으로 되고, 그 안에서 국내 공연팀들의 해외 진출을 열어주는 진정한 ‘아트마켓’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소망은 더 많은 시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서울드럼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도록 현재 서울 숲에서 열리는 ‘서울드럼페스티벌’을 서울의 중심부로 끌고 오고 싶다는 것입니다.

- 차후 어떤 행사를 또 진행하실 예정이신지요?

오는 11월에 펼쳐지는 ‘2010 세계등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서울시민과 세계인의 만남의장으로서 준비하는 ‘2010 세계등축제’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서울시의 축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서울시에서는 시민들을 위해 많은 축제와 행사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알지 못하는 점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인터넷이나 다산 콜센터 등을 통해 서울시에서 준비한 축제행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