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작가 3인방의 향연 ‘2010서울국제공연예술제’
러시아 극작가 3인방의 향연 ‘2010서울국제공연예술제’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10.1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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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폭풍’, ‘바냐아저씨’, ‘고골의 꿈’ 등 명품 연극 줄줄이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2010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러시아 극작가 3인방이 온다.

‘2010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즐기는 여러 방법 중, 정석은 누가 뭐래도 해외초청연극 작품들을 챙겨보는 것이다. 이미 세계적인 페스티벌과 경연대회를 통해 작품성이 검증된 웰-메이드(Well-made) 연극 작품의 초청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프로그래밍을 책임지고 있는 김철리 예술감독의 깐깐한 안목으로 다시 한 번 선별된다.

▲‘2008황금마스크 페스티벌’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는 연극 ‘폭풍(The Storm)’의 한 장면

이번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초청된 연극 작품은 그의 평소 연극 연출관이 반영된 듯 희곡 텍스트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제 세계 연극계에 한 획을 그은 러시아 극작가 3인방의 작품이 한국 관객들과 만나기 위한 여행이 시작된다.

연극 ‘폭풍(The Storm)’은 러시아 연극의 대부로 불리는 알렉산더 오스트로프스키(Alexandr Ostrovsky)의 1860년 작이 원작이다.

레프 에렌부르크(Lev Erenburg)의 연출과 푸쉬킨 드라마 시어터(The Pushkin Drama Theatre, Magnitogorsk)의 배우들의 호연으로 ‘2008황금마스크 페스티벌’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 작품은 볼가 강가의 카리노프카라는 작은 도시를 무대로, 19세기 무렵의 러시아 상인 계급의 폐쇄된 생활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기성 세대의 폭군적인 가부장제가 젊은 세대를 어떻게 질식하게 하는가를 격렬하게 표현하며 등장인물들 간의 뒤얽힌 감정 묘사를 탁월하게 형상화 한다. 특히, 볼가 강을 표현하기 위해 무대 위에 16톤의 물을 조달할 예정이라 스펙터클한 공연을 기대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펼쳐진다.

‘바냐아저씨(Uncle Vanya)’는 세계적인 극작가 체홉(Anton Pavolovich Chekhov)의 ‘숲귀신(The Wood Goblin)’(1889)과 ‘바냐아저씨(Uncle Vanya)’(1897)가 결합된 버전의 새로운 연극이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립극단(VILNIUS CITY THEATRE, 구 OKT)과 프랑스의 천재 연출가로 알려진 에릭 라카스카드(Eric Lacascade)의 작업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연극 ‘바냐아저씨(Uncle Vanya)’의 한 장면

‘바냐아저씨’의 전신으로 알려진 ‘숲귀신’은 최근 한국에서도 공연된 바 있으나, 이 두 작품을 하나로 엮어서 공연된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내한 때마다 신선하고 충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립극단(VILNIUS CITY THEATRE, 구 OKT)과 프랑스의 천재 연출가로 알려진 에릭 라카스카드(Eric Lacascade)의 작업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심플한 무대와 군더더기 없는 연출로 체홉에게 현대적인 옷을 입히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극 ‘바냐아저씨’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 간 계속된다.

러시아 사실주의의 시초인 고골(Nikolai Vasilievich Gogol)의 단막극 4편도 한 무대에 오른다. 고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고골의 꿈(OOOO-The Dream of Gogol)’은 ‘넵스키 거리’, ‘이반 표도로비치 슈폰카와 그의 이모’, ‘결혼’, ‘광인 일기’로 구성된다.

▲불가리아를 대표하는 스푸마토 실험극단(Theatre-Laboratory ‘SFUMATO’)의 연극 ‘고골의 꿈(OOOO-The Dream of Gogol)’의 한 장면

‘2009 불가리아 아스키 시상식(ASKEER AWARD)’에서 무대미술상과 음악상을 수상했으며, ‘2010 불가리아 배우조합 이카루스 시상식(Ikarus Award of The Union of Bulgarian Actors 2010)’에서 연출가상, 남우주연상,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불가리아를 대표하는 스푸마토 실험극단(Theatre-Laboratory ‘SFUMATO’)의 이번 공연은  남산예술센터에서 오는 11월 1일 하루 동안 열린다.

공연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2010서울국제공연예술제’ 홈페이지(www.spaf.or.kr)를 참조하거나, 한국공연예술센터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사무국(02-3673-2561~5)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국내외 최고의 작품들로 올 가을을 풍요롭게 해 줄 ‘2010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오는 11월 14일까지 서울 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