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안 타보고는 못 견딜 껄~
‘지하철 9호선’ 안 타보고는 못 견딜 껄~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3.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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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좌석· 다양한 손잡이· 역사 내 문화 공간 매력 넘쳐


오는 5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서울지하철 9호선’이 지난 20일 개화역에서 첫 공개 시승행사를 가졌다.

▲ 지난 20일 시승식을 가지고, 오는 5월부터 급행과 완행으로 운행될 '지하철 9호선'

차량기지가 있는 개화역에서 마주한 지하철 9호선의 외관은 부드러운 유선형에 둘러진 금빛 테로 세련된 느낌이다. 내부는 연한 푸른색 좌석 바탕에 노란색 무늬가 전체적으로 아기자기 산뜻하다.

천장이 기존 지하철보다 25cm 낮아 시야가 넓어보이도록 한 것도 특이하다.
선반이용료를 조사해 개수를 조정하고 접근성을 고려해 1량(칸)마다 4개씩만 배치해 시각적인 불편함도 줄이고, 불필요한 선반을 없앴다.

의자 밑에는 난방을 설치하고 공간을 만들어 선반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통로문과 턱을 없애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 승객들도 쉽게 이동 가능하며,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눈에 띄는 노란색 손잡이는 사이사이 160, 170cm으로 높이를 달리해 여성 승객들과 어린이를 배려했다. 더불어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의자 폭도 넓혔다. 신체 체형을 고려해 다른 호선보다 2cm 가량 넓혀 45cm로 넉넉한 좌석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 높이가 다른 노란색 손잡이, 좌석 밑의 여유로운 공간, 통로문과 턱을 없앤 승객들의 편의를 생각한 '지하철 9호선'

의자의 소재는 불이 붙어도 타지 않는 불연성 재질로 안에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었으며, 각 량마다 화재감지기가 설치돼 있다.

비상콕크 또한 절차를 간소화해 버튼만 누르면 문이 열리도록 했다.

출입문 위에는 모두 LCD를 설치해 어느 각도에서도 눈에 띈다.

임정규 차량팀장은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광고는 최소화하고, 서울시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에 85db정도인 소음을 80db 이하로 줄였다”고 덧붙였다.

◆ 개화역에서 신논현역까지 25개 역 50분 만에 통과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의 완행열차는 김포공항~여의도~논현동을 잇는다. 개화역에서 신논현역까지 25개소를 지나는데 50여분이 소요된다.

또한 김포공항역에서 출발하는 급행열차도 개설돼 신논현역까지 9개역을 거치는데 30여분이면 충분하다. 최고 속도는 80km이지만 완행은 33~35km, 급행은 50km 속도로 운행된다.

1단계 구간(25.5㎞) 25개역은 개화~김포공항(5호선 환승역)~공항시장~신방화~마곡나루~양천향교~가양~증미~등촌~염창~신목동~선유도~당산(2호선 환승역)~국회의사당~여의도(5호선 환승역)~샛강~노량진(1호선 환승역)~노들~흑석(중앙대입구)~동작(4호선 환승역)~구반포~신반포~고속터미널(3, 7호선 환승역)~사평~신논현이다. (굵은 글씨의 역은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9개 노선)

역마다 4~5분 간격으로 4량(칸)을 24편성해 96량을 운영하고 2013년부터는 3분 간격으로 6량을 36개 편성해 총 216개를 운행할 계획이다.

지하철 9호선의 열차와 각 정거장은 넓은 대합 공간, 최신 환기 시스템 등으로 편리성과 선진 운영기업을 도입, 적용해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

승강장에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공기정화기가 가동되는 최신 환기 시스템이 설치돼 있고, 여자화장실을 크게 늘였다. 또한 어린이 전용화장실도 8개나 설치했다.

또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스크린도어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은 기본이고 환승구간이 긴 동작역에는 무빙워크를 설치해 승객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각 정거장에는 공연장, 전시 공간, 인터넷카페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조성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지하철 9호선 노선도' 


◆ 역무실 없애고 편의점 설치...최신 환기 시스템 가동

김성중 도시기반시설본부 설비부장은 “역무실을 없애고 편의점을 설치했다. 교통카드 충전 및 판매는 편의점을 통해서 가능하다”며 “매표인력을 줄이는 대신 고객 서비스 향상 및 안전관리 기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지하철 9호선의 운행을 맡은 기관사는 모두 102명으로 그 가운데 38명을 97년부터 양성해온 전문 기관사들이다.

최창영 연수팀장 “평소 자동운전이 원칙이지만 비상시 대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갖춰 안전에 대비해 수시 교육하고 있다”며 교육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풀타임(전 기능 모의운전시스템)시뮬레이션, PTS(개인 기관사의 수동 훈련 시뮬레이션 연습실), CAI(지하철 상황보고 컴퓨터 지원실) 등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시는 21일부터 각 시설물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등 영업시운전을 통해 각종 미비점을 최종 점검 보완해 5월 개통할 계획이다.

또한 개통에 앞서 오는 4월 말부터는 시민들을 초대해 차량 시승행사를 가지고 불편한 점을 개선해 시민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정확한 개통일자는 최종 점검을 바탕으로 5월 초에 확정된다.

한편 시민들에게도 예민한 문제인 지하철 9호선의 ‘요금’을 놓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기존 지하철과 같은 금액인 900원으로 책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업자인 ㈜서울메트로9호선은 1200~1300원을 내세워 현재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임정규 차량팀장은 “다음 주에 사업자 측에서 기본 요금안을 제출하기로 했다”며 “시의 입장과 차이가 있어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확한 운행요금은 이달 말에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