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인문학 과정' 입학식, 새 인생 찾자
'희망의 인문학 과정' 입학식, 새 인생 찾자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3.2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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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화빈곤 해소...수강인원 1,500명, 작년보다 5배 늘어

서울시가 저소득층의 실질적 자활과 자립을 돕기 위해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마련하고 지난 25일 서울시립대학교 자연과학관 대회의실에서 입학식을 가졌다.

서울시는 수강자들이 자기성찰을 통해 자존감 회복하도록 철학, 문학, 역사 등 인문학 중심의 기본강좌를 개설 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빈곤이 문화적 빈곤으로 이어지는 점을 해소하고자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저명인사 초빙특강, 문화공연관람과 유적지 탐방 등의 특강 및 체험학습도 준비했다.

▲ 희망의 인문학 과정에서 참석한 오세훈 시장이 축사를 통해 입학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또 올해는 경영․재무 컨설팅 등의 실제 자립에 도움이 될 지식교과도 신규 개설해 강의의 질을 높였다. 6개월동안 120시간에 걸쳐 운영될 강좌는 반별 30~40명을 기준으로 운영기관인 대학교 내 노숙인 시설 및 지역자활센터 내 설치된 교육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시범사업이 성공적 호응을 얻음에 따라 올해엔 규모를 대폭 확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서울소재 4개 대학교(경희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성공회대)에서 작년의 5배 수준인 1,500명의 수강생이 교육을 받을수 있도록 한다.

이날 입학식에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 서울시립대학교 이상범 총장, 송준호 대학원장, 유광수 교무처장, 한문섭 학생처장, 이중원 인문대학장, 오명도 기획처장, 위정복 사무처장, 이승훈 중문학과장, 이병덕 철학과장, 목정수 국문학과장, 문영인 영문학과장, 이우태 시민대학장, 신동윤 교양교직부장등이 참석해 입학식에 참석한 100여명의 수강생들을 격려했다.

이상범 총장은 "이번과정을 통해 우리대학의 지적 자산을 아낌없이 베풀겠다"며 10여년전 미국에서 삶의 자활의지를 북돋기 위해 시작된 '클레멘트 인문학과정'과 같은 정신을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과정'을 통해 공유할수 있을터" 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생의 궁극적 가치는 돈, 명예, 권력과 같은 보조적 수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삶의 존엄한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삷의 실현해 나가는 노력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시장은 축사에서 "자칫했으면 다른 길로 엇 나갈 수 있었던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부모님의 교육 열정 덕분에 올바르게 자랄 수 있었다"며 자신의 가난했던 어린시절을 통해 입학자들을 격려 했다. 또 "노숙자분들에게 육신적으로 편한 생활을 할수 있도록 예우 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허전한 마음을 채울수 있는 어떤 것이 필요했다"며 이 강좌 개설 취지를 밝혔다.

▲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과정' 입학식에 참석한 수강생들
계속해서 오시장은 지난해 경희대에서 이 강좌를 들은 한 노숙자가 자신에게 보낸 감사 편지 내용을 소개하며 "그동안 여러가지 서울형 복지정책을 펴왔지만 한 사람이라이라도 인생을 달라지게 했다는 것이 너무 뿌듯했다"며 감회를 전했다. "우물물에 물이 마르면 마름물을 한바가지 부어야 우물을 다시 퍼낼수 있다. 이 강좌가 그런 역활을 할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은 생활을 바꿔 결국 인생이 바뀐다"는 말로 좌중을 감동시켰다.

한편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과정'은 서울형 복지정책, ‘서울, 희망드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노숙인 및 저소득층 대상 강좌로서, 현물지원 위주의 복지정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수강자들에게 자존감과 자립의지를 심어줘 스스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도록 돕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개설, 운영해왔다.

작년 강좌 수강자들을 대상으로 소감문과 설문지를 받아본 결과 참여자의 83%가 교육과정에 대한 만족을 표했고, 95%인 절대다수가 ‘변화 및 성찰의 기회가 된 시간이었다’고 답한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