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통영 윤이상 음악당 국가적 브랜드 사업으로
[기고]통영 윤이상 음악당 국가적 브랜드 사업으로
  • 통영시남해안시대추진단윤이상프로젝트담당주사황상호
  • 승인 2009.03.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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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건축가 프랭크 게리 참여, 스페인 빌바오 신화 창조 기대

통영 윤이상 음악당은 국가적 브랜드 사업으로 건립되어야 한다

 

                                                               통영시 남해안시대추진단 윤이상 프로젝트 담당주사 황상호

 

▲ 통영시 남해안시대추진단 윤이상 프로젝트 담당주사 황상호씨
  윤이상 음악당 건립사업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축제로 그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를 세계적인 음악축제로 발전시킴과 아울러 음악당으로서의 단순 기능을 넘어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건축물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고자 통영시에서 최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최근 통영시가 행정의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왈가불가 하는 말들이 많아 윤이상 음악당 건립사업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구하기 위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통영사람이면 누구나 다 고향을 사랑하고 염려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나 본 사업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정보 없이 단지 주관적인 관점에서 섣불리 행정의 투명성을 운운하며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식의 표현을 한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통영시에서는 윤이상 음악당 건립사업을 계획하여 시작한 당초부터 현재까지 줄곧 세계적인 음악가와 세계적인 건축가의 만남을 통한 명품 음악당을 건립하여 대한민국이 세계를 향해 자랑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여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 방향으로 전력을 다해 오고 있다.


  통영시가 일부의 주장대로 쉽고 편안한 길을 갈 줄 몰라서 어려운 길을 택한 것은 아니다. 더욱 통영시가 고집스럽다 할 정도로 이 일을 추진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윤이상은 현대 음악분야에 있어 20세기의 5대 작곡가로 평가되고 있는 사람이며, 프랭크 게리 역시 20세기 현대 건축에 있어 「빌바오의 신화」를 탄생시킨 최고의 거장으로 자리매김 되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 두 사람의 만남으로 생성되는 문화적 콘텐츠의 파워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건축디자인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생각하게 만든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만남을 통한 음악당 건립은 국가적인 문화유산을 탄생시키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통영시가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현대 공공건축물 중에 과연 세계에 내세울 만한 건축물이 있는가? 깊이 반성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정한 행정의 틀 속에 안주하여 계획된 몇 년의 기간을 꼭 맞추어서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만으로 건립하는 공공건축물에는 미래가 있을 수 없다. 통영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예술적인 음악당을 건립하고 싶을 뿐이다.


  물론 14만의 인구를 가진 작은 도시 통영에서 세계적인 건축가의 설계로 음악당을 짓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통영시는 최근 일부의 부정적인 시각조차도 관심의 표현이며 응원의 메시지라고 생각하며 목표를 위해 열심히 매진해 나갈 것이다.


▲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
  세계적인 건축가의 설계에 의한 윤이상 음악당 건립사업이 100%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1% 이상의 가능성만 있다면 도전해 보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꿈을 꾸는 자만이 진정으로 살아 있으며, 꿈은 행동 하는 자에게 그 문을 하나씩 열어준다는 말이 있다. 또한 담대한 희망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준다고도 한다. 통영시는 담대한 희망과 성공에 대한 열정으로 모두가 어렵다고만 말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윤이상 음악당 건립사업의 총사업비는 480억원이나 고품격 전용 음악당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사업비의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여 통영시에서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경남도지사에게  도비의 추가지원을 건의한 바 있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한다는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프랭크 게리의 설계 가치가 어떠한 가를 통찰하고 경남도는 물론 국가적 문화유산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도비 추가 지원을 약속하였으며, 대통령의 경남도 방문 시에 국비 500억원을 추가 지원해 줄 것을 건의한 바가 있다.


  그러나 사업비 증액을 위해서는 여러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며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은 통영시는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더라도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해서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면 발전 없이 늘 현재와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통영시는 지금 도전을 선택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건축가들은 프랭크 게리가 과연 작은 도시 통영에 건립하는 음악당의 설계에 참여를 할 것인가에 의구심을 가졌으며 불가능하다고들 말했지만, 통영시는 지난 2007년 3월부터 지금까지 다각적인 노력과 접촉을 통해 프랭크 게리로부터 윤이상 음악당 건립사업의 설계에 참여하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확인받았다. 프랭크 게리는 생애 마지막으로 5개의 건축물만 설계할 것이라고 했으며, 윤이상 음악당 건립사업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하여 예술가의 열정으로 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프랭크 게리에 의해 윤이상 음악당이 건립된다면 빌바오의 신화 창조가 우리나라에서 재현될 것이라고 감히 확신한다.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건축물 하나가 쇠락한 철강도시인 스페인 빌바오를 일약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변신시켜 연간 100만명 이상의 새로운 관광 수요 창출은 물론 도시의 역사까지 바꾸어 놓은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과 같이 윤이상 음악당 역시 단순공연장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예술적인 건축물로 건립된다면 빌바오의 신화창조가 대한민국의 통영에서 재현될 것이다.


▲ 윤이상음악당 건립 조감도

 

  국내 건축계에서도 윤이상 음악당 건립을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의 설계로 건립하고자 하는 우리시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07년 7월 16일 도내 모일간지 칼럼에서도 “도시가 사는 길이 전적으로 대규모 토목공사에 달려 있다고 보는 건 엄청난 무지다. 대형 산업체가 경제적 동력을 제공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모든 도시가 꼭 그런 체제를 갖춰야 하는 건 아니다.  저마다 지닌 개성과 장점을 잘 살리는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활력을 창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통영시가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에게 음악당 설계를 맡기기로 하고 동의를 구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은 모범사례로 꼽을만하다”라는 기고문을 게재한 일이 있다.


  일부시각에서 윤이상 음악당건립을 두고 국제공모가 좋은 작품을 선정하는데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국제공모를 통해서 좋은 작품을  선정할 수도 있으나 이 방법 또한 실패의 부담감은 안고 있다. 국제공모의 방법으로 건립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경우 당선작 10편중 하나가 최종 채택되지는 못했다. 우리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낙선작 중의 하나인 요른 웃존(Jørn Utzon)이 설계한 작품을 옷또라는 심사위원장의 고집과 탁월한 선택으로 최종 당선작으로 결정하였기에 오늘날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벽돌과 철근만으로 건물을 짓게 된다면 그 건축물은 생명력이 없다.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설계자의 열정이 함께할 때 비로소 생명력 있는 건축물이 되는 것이다. 이의 경우를 볼 때 윤이상 음악당을 미래세대에 계승 할 수 있는 문화적 가치를 지닌 생명력 있는 건축물로 건립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세계가 인정한 거장에게 설계를 맡기는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이미 통영시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한 일을 이루어 낸 경험이 있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와 한강의 거북선을 통영으로 옮긴 일이 바로 그것이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무려 8년이라는 기간 동안의 중단 없는 노력이 결국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지난해 4월 18일 개통 이후 현재까지 78만명이 탑승하여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산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기회를 선물로 주고 있으며 이로 인한 우리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또 남북 분단의 역사 이래 처음으로 한강 하류의 뱃길을 열고 한강의 거북선을 통영으로 옮겨 온 일 또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이다.


  어쩌면 프랭크 게리의 설계로 윤이상 음악당을 건립하는 일이 앞서 극복해 낸 일보다 더욱 어렵고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패가 두려워 쉬운 길을 택할 수는 없으며, 물론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도 우리는 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1%의 가능성이 꿈을 성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윤이상 음악당 건립뿐만 아니라  “바다의 땅 통영”이라는  장기미래비전의 조기 실현을 위해 14만 통영시민과 일천여 공직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