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여행과 역사교육의 장 만들겠다!
강북구, 여행과 역사교육의 장 만들겠다!
  • 현창섭 기자
  • 승인 2010.11.02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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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겸수 구청장 취임 100일‘문화관광벨트’자신감!

 

“불쌍한 이야기 하나 들어보시겠습니까? 추석때즈음 비가 많이 왔습니다. 우리 기획상황실에 물이 들어와 양동이로 퍼 내느라 고생을 좀 했습니다. 40년 정도된 오래된 건물인데 이러다 박물관처럼 되는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요세 바쁘다. 취임100일을 맞아 여러 언론사의 취재와 인터뷰 요청 때문이다.
오래된 건물에 비가 새 애를 먹었다는 그는 매일 하루에 두시간씩 시민들과 직접만나며 직접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다. 강북구가 가진 인적,문화적 자원을 힘입어 ‘관광문화벨트’를 구축해“강북구에 오면 자연도 보고 역사도 공부하고 문화예술도 누릴 수 있는 복합적 문화예술촌을 만들고 싶다”며“가족끼리 친구끼리 1박2일로 여행 할수 있는 강북구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본지는 취임 100일을 넘어‘문화관광밸트’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겸수 구청장을 만났다.

 

요즘 근황은 어떠십니까?
아주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루에 두 시간씩 매일 주민들과 만나는 일정 때문에 가장 바쁜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취임100일 이라고 여지저기서 관심을 보여 주셔서 인터뷰 때문에 바쁘기도 했습니다.
그  덕분에 밥 먹을 때 빼고는 개인적인 전화 한 통 할시간이 없네요. 선거때 도와주신 분들께 아직 인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취임하신지 이제 100일 정도 되셨습니다.“이제 좀 뭔가 익숙해 졌다”하는 생각이 드실수도 있으실 텐데요 일하시면서 재미있다거나 보람이 되었던 일이있다면 어떤 일이 있을까요??
재미있다기보다 제가 생각했던 공약들이 하나씩 돼 간다는 느낌이 들 때 맘이 좋습니다.
저는 매일 오후2시부터 4시까지 주민들을 만납니다. 그분들의 민원이 해결이 되든 안되든 “구청장 만나서 털어 놓으니 속이 후련하다” 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간혹 자신의 민원이 받아들여 지지않아 속상해 울고 가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럴때는 맘이 참 안좋습니다.

구청장님께서가장 무게를 두는 사업이‘문화관광벨트’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것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강북구는 여러 가지 문화적 자원이 풍부한 동네입니다.
이준열사 묘역, 3.1운동의 시발지인 봉황각, 손병희 선생 묘소, 여운형 선생 묘소, 문익환 생가, 국립 4.19민주묘지 등 독립, 민주화, 통일의 역사까지 모여 있어 살아있는 현대사 박물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화적 자원이 방치되고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 일전에 이준열사 104주년 기념식에 간 일이 있었는데, 그분의 업적과 민족을위해 해오신 일에 비하면 너무도 초라한 행사가 부끄러웠습니다.
대단히 훌륭하신 우리 선열들이 그저 알려지지 못한다는 것이, 묻혀버린다는 것이 답답합니다.
그래서 먼저 ‘현대사 박물관’을 건립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준열사 그 한 분의 일생만 조명해 보아도 박물관 하나는 지을수 있을법한 자료가 나올 것입니다.
그런 분들이 강북구에는 열 일곱 분이나 계십니다. 개항이후부터의 현대사 공부는 강북구에 오면 할수 있도록 만들 생각입니다.

좀전에 문화 관광벨트 일환으로 문화촌 개발에 대한 생각도 가지고 계시는데요 어떤사업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말 그대로 문화인들과 예술인들을 모아서 촌을 만들 생각입니다.
화가촌, 공방촌 같이 예술인들이 뭉치면 뭔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동네를 만들고 싶습니다.
여기에 최근 개통된 북한산 둘레길 같은 자연자원도 결합하여 강북구에오면 자연도 보고 역사공부도하고 문화예술도 누리는 대한민국에 딱 하나밖에 없는 통합적 문화관광의 명소로 만들고 싶습니다.   

도서관 사업의 중요성도 언급하셨는데요. 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대부분 서울 지역 민주당 후보들이 내건공약이기도 했습니다. 강북구 만의 특징이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북구는 수요에 비해 도서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도서관사업도 강북구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할수 있습니다.
도서관 사업은 크게 두가지로 볼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로 진행하려고 하는 것이 ‘U도서관’입니다.
책 목록을 전산화해 등록해 놓으면 수유역과, 미아역과, 미아삼거리역에 비치된 도서관 컴퓨터로 시민들이 직접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하고 다음날 역에서 찾아가는 시스템입니다.
직장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편하게 이용하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근하며 신청하고 퇴근하며 빌려가는 것이지요.
또한 시민들이직접 책목록을 가지고 있다가 보고싶은 책을 신청을 하면 직접 찾아가 전달해 드리는 배달시스템도 구축해 보려고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U도서관’은 강북구만의 특징이하닌가 싶습니다. 
두 번째는 직접와서 책을 보고 공부하는 공간도 필요하다는 생각하기 때문에‘풀뿌리도서관’을 만들어 주택가같은 주민과 가까운 곳에 들어갈 생각입다.
집에서 걸어서 5~10분 안에 갈 수 있는 곳에 만들어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예산문제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솔직히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서울시에서 받을 예산도 줄어든건 사실이지만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고, 좋은뜻으로 준비하고 가다보면 그때 그때 길이 열리리라 믿고 싶습니다.
솔직히 민간자본에도 기대고 싶은 마음입니다.

좀전에 매일 시민들과 만나는 자리를 갖는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구청 직원들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제가 할수 있는 것은 근무 하시는 공무원, 직원들이 서로 하나되어 신뢰하면서 일할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하나가 안된다면 아무리 제가 좋은 계획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패할 것입니다.
성공이냐 실패냐는 직원들과 같이 가느냐 같이 가지 못하는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회있을 때마다 제 생각을 같이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다.
밥도 자주 먹으려고 하고, 가끔은 소주도 한 잔씩 하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번은 구전체에 있는 계장급(6급) 공무원 분들과 식사를 한 적 있습니다. 그런데 회식 자리에서 어느 분이 하시는 말씀이 계장급(6급) 공무원 분들과 밥은먹은 구청장은 대한민국에서 저 한사람 이라는 것입니다.
이제껏 그런 일이 단 한번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지만 그분들과 술 한잔 기울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것이 기쁘고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자리를 마련해 주민분들의 소리, 직원분들의 소리에 귀를잘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