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의 승무이야기>, 전통 공연의 희망을 이야기하다
<100일간의 승무이야기>, 전통 공연의 희망을 이야기하다
  • 성열한 기자
  • 승인 2010.11.0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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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함께한 100일간의 공연, 전통무용계 최초 시도

[서울문화투데이=성열한 기자] 우리 전통 춤의 100일간의 여행, 그 마지막 여정!

<100일간의 승무이야기>는 전통공연예술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고 관객들과 새롭게 만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 전통 공연들이 짧은 기간만 진행하던 것에서 벗어나 전통 문화의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 2009년 <30일간의 승무이야기>를 진행하고, 2010년 <100일간의 승무이야기>의 첫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또한, <100일간의 승무이야기>는 첫 발을 조계사 공연으로 시작해 많은 관객들에게 전통 공연을 보다 쉽게,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100일간의 대장정의 마무리는 오는 11월 21일 오후 12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무료공연으로 더 많은 관객들을 찾는다.

지난 봄과 여름, <100일간의 승무이야기>는 기존 전통 공연들에서는 보지 못했던 성과를 만들었다. 전통 공연에 무관심하던 일반인들과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관광객들, 그리고 불교계에 몸담고 있는 스님과 신도들이 직접 공연을 예매하고 극장을 찾았다. 다른 공연에 비해 지원금 한 푼 받지 못했던 전통 공연이었지만, 이제 그 대중화에 한 발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

<100일간의 승무이야기>는 대장정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처럼, 타 공연과 차별 없이 긴 시간 동안 관객들과 함께 하는 무대라는 의미와 함께 또 하나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소극장’에서 이루어지는 ‘춤판’이라는 것이다. 무대의 무용수가 뿜어내는 절제된 힘, 손끝에서 느낄 수 있는 춤동작의 흐름, 무용수의 땀방울 하나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100일간의 승무이야기> 공연 중에서

공연관계자는 “‘춤판’은 모두와 함께 하는 것이다. 관객들은 <100일간의 승무이야기>를 관람하며 전통 공연이 어려운 예술작품이 아니라 무용자와 관람자가 같이 호흡하며 흥을 느끼는 무대라는 것을 알게 될 것”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00일간의 승무이야기>는 옛날 춤들이 벌어지던 정자나 사랑방의 무대가 배경이기 때문에 춤의 내용들도 화려하고 다양한 것보다는 깊이 있고 정감 있는 독무(홀 춤-solo)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느리고 깊이 있는 발놀음과 절제됐지만 곧고 기운찬 장삼놀음이 춤의 중심을 이뤄 모든 춤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승무', 이와 더불어 우리 춤의 정수로 평가되고 있는 '살풀이'와 풍류패의 연주로 프로그램을 구성됐다.

풍류패의 생생한 반주와 함께 이번 공연을 통해 만나게 될 춤은 우리나라 전통춤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태평무, 살풀이, 승무 완판으로  한영숙流의 대표 춤들이다..

벽사 한영숙(1920~1989)은 한국무용의 전통을 보존하고 전통춤을 집대성한 한성준의 손녀로 조부 한성준의 춤 세계의 직계상속자다.

▲<100일간의 승무이야기> 공연 중에서

벽사 한영숙은 중형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 40호 학무 예능보유자로 승무, 학춤, 살풀이, 태평무가 대표적인 작품이지만 그 중의 백미는 남성적인 승무라고 할 수 있다.

호남의 기방류 승무로 유명한 이매방의 승무가 여성적이라면 한영숙의 승무는 남성적이어서 '대나무처럼 곧으며, 곧고 짙은 획을 그리는 듯 선명한 장삼 자락으로 힘과 선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춤'으로 유명하다.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승무 완판 공연, 그리고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소극장 춤판으로  관객들이 우리 춤의 재미를 알아가고, 우리나라 전통춤 대중화를 위한 무대 <100일간의 승무이야기>는 오는 11월 21일 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성균소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