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고려대학교박물관(관장 민경현)과 한국문화교류연구회(대표 박래경)는 태극을 현대의 관점에서 재해석 해 15인의 작가와 함께 풀어내는 ‘태극, 순환반전의 고리’展을 선보인다.
지난 8일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린 ‘태극, 순환반전의 고리’展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참여해 전시의 의의 및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태극’은 장구한 인류역사 속에서 역학적, 철학적 사상들이 응축된 하나의 완결된 도형으로, 전지구차원의 다양한 문화 속에 보편적으로 관찰되는 상징적 형태이다. 태극의 원은 벗어나지 않는 무한의 고리로서 서로 다른 영역과 요소들이 상극이 아닌 상생의 힘을 의미하는 가장 자연적인 형태이자 가장 인위적인 형태이다.
오는 12월 24일까지 고려대학교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이러한 역동적 변화의 시각적 상징이라 할 순환과 반전의 조화형상인 ‘태극’ 도형을 중심으로, 오늘을 사는 예술가들의 이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펼쳐 내보이는 데 기본 뜻이 있다.
총 15인의 작가가 각각의 소주제를 가지고 현재 속에 순환과 반전을 풀어낸다. 인류의 상상의 원류로서 천체와 대지(한애규, 오숙환), 기(氣)로서 환원되는 순환반전(이종상, 박다원), 서로 다른 ‘계(界)’의 순환(정종미, 육근병), 도상을 통한 의미화작업-원방(圓方) 및 이·삼·태극(이정지, 신영옥), 시공간의 순환반전(이상은, 하원), 성(聖)과 속(俗)(김구림), 역사 속에서 순환과 반전(이상현) 등이 그것이다.
이날 작가 대표로 인사말을 연 이종상 화백은 “순환, 반전, 고리라는 말은 하나하나 떼어서 보면 다른 말 같다. 하지만 뫼비우스의 띠처럼 모든 우주만물의 존재의 원리를 기호학적으로 풀어내는 정점에 이르러서는 소통의 점에서 만나 서로 통섭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평범하게 지나갔던 이런 것들을 다시 한 번 뒤집어서 반전의 고리를 통해 역지사지로 생각할 때 전혀 다른 의미가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통해 ‘창의성을 유발시키는 원동력이 여기서 나오는구나’ 하는 것을 이번 작업을 통해 나이 70을 넘어서야 깨닫게 됐다. 매우 훌륭한 기획 전시다” 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박래경 한국문화교류연구회 대표는 “이종상 화백님께서 가장 포인트를 잘 집어주셨다”는 말로 운을 뗀 뒤 “이번에 ‘태극’이라는 주제로 생각을 펼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어른들, 또는 앞으로 우리 사회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이들이 우리나라의 역사적 의식을 가지고 근간에 의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뭔지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태극, 순환반전의 고리’展에 대해 민경현 고려대학교 박물관 관장은 “‘G20 정상회담 시기와 발맞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 및 내국인에게 세계로 도약하는 한국의 특별한 문화적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태극’이라는 보편적인 상징 속에서 시민들과 공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전시가 열리기 전인 지난 6월부터 9월까지는 태극을 주제로 과학, 인문학, 미술사, 디자인이론 분야의 전문가 초청 특별강연회를 가진바 있으며, 전시의 과정과 학술적 논의 결과를 2011년에 단행본으로 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