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오프앤프리 국제영화제 개최
제2회 오프앤프리 국제영화제 개최
  • 김창의 기자
  • 승인 2010.11.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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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함께하는 예술,전위 영화제, 무료로 진행

[서울문화투데이=김창의 기자] 국내 최초로 비영리, 비상업을 표방하는 영화제인 오프앤프리 국제영화제(OFF AND FRE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OAF)가 오는 12월 9일부터 15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내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된다.

▲ 제2회 오프앤프리 국제영화제 포스터

오프앤프리(OFF AND FREE)의 ‘오프(OFF)'란 '지배적인 예술로부터의 탈피(Off Dominant)', '상업영화로부터의 이탈(Off Commercial)'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프리(FREE)'란 '무료관람; 비영리(Free of Charge; Non-Profitable)' 및 '자유로운 창작; 경계 없는 미디어예술융합(Free Creation; Non-Boundary Media Arts Mix and Crossover)' 등을 의미한다.
비상업영화기구의 목표는 어려운 비상업적 예술작업을 일반 대중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해 오락 이외의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게 하고 청소년들의 예술적 교육을 통해 참다운 인격체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오프앤프리 국제영화제는 세계적인 전위예술가인 캐롤리 슈니만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또한 이시다 타카시, 피터 피슐리와 데이비드 바이스 등 총 15개국 작가의 100여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차학경과 피나 바우쉬 회고전에 이어, 올해는 캐롤리 슈니만의 기획전을 마련함으로써 오프앤프리 국제영화제는 대안적이며 동시에 주류에 대항적인 'OFF AND FREE’ 정신을 여성 작가들을 통해 찾고자 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캐롤리 슈니만은 자신의 질 안에서 탯줄 같은 형태의 텍스트를 꺼내 읽는 퍼포먼스를 담은 <내밀한 두루마리 Interior scroll>와 고양이의 시선으로 연인의 정사를 그린 <퓨즈 Fuses> 등 독특하고 파격적인 작품들을 통해 여성의 육체에 대한 탐욕적인 시선을 비판하고 여성의 시각에서 성을 이야기해 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내밀한 두루마리 Interior scroll>, <퓨즈 Fuses>를 비롯하여 최근 작품인 <영원한 키스 Infinity kisses>까지 총 7작품이 상영된다.

▲ 사물들이가는방식-피슐리&바이스 (오프앤프리 국제영화제 사무국 제공)

이번 영화제에서는 일본 실험영화의 전통을 잇는 이시다 타카시와 자코메티 이후 현존하는 최고의 스위스 작가로 평가받는 피터 피슐리와 데이비드 바이스 듀오 작가의 작품도 소개된다.
소개될 작품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벽면에 설치된 프로젝트와 바닥에 그려진 드로잉의 조화를 그린 <게슈탈트 Gestalt>와 <바다의 영화 Film of the sea> 등 이시다 타카시의 작품 총 5편과 흔히 볼 수 있는 페트병, 양동이 등이 주연이 되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폭발하고 구르는 모습을 담은 <사물들이 가는 방식 The way things go>를 포함한 피터 피슐리와 데이비드 바이스의 대표작 세 편이다.

▲ 게슈탈트-이시다 타카시 (오프앤프리 국제영화제 사무국 제공)

이외에도 이번 영화제에서는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세계 15개국 감독들의 실험영화, 미디어아트, 다큐멘터리 등 총 100여 개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오프앤프리 국제영화제에서 또 하나의 주목할 것은 ‘해설과 함께하는 영화보기’ 프로그램이다. 실험영화를 어려워하는 대중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 그동안 미술관이나 음악회에서만 보아왔던 해설을 영화제에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오프앤프리 국제영화제는 1회에 이어 올해도 모든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이는 상업과 흥행, 그리고 지배 예술로부터의 탈피를 목표로 하는 영화제의 취지를 실천하고 흥행을 목적으로 하는 이벤트가 아닌 공공적 활동으로서의 영화제를 만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예술영화 전용관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되어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작품 감상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