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고택 터 경매, ‘누가’ 살까?
충무공 고택 터 경매, ‘누가’ 살까?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3.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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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입찰경쟁 우려, 현충사 국가 매입 추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고택 터가 법원 경매 물건으로 나와 국민들을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청과 현충사는 대안 찾기에 나섰다.

▲ 오는 30일 오전 10시에 경매에 붙여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고택 터'

지난 25일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충남 아산 현충사 내 충무공 유허(오랜 세월에 쓸쓸하게 남아 있는 옛터) 3건과 문화재보호구역 내 임야와 농지 4건이 경매물건으로 나왔다”며 “다행히도 현충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충무공 유허의 고택, 임야의 60년생 소나무 3869그루와 공작물 및 묘소는 경매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무공 고택 터가 경매에 나오게 된 원인은 채무채권관계로 인한 것이다. 이 토지는 충무공 15대 후손인 종부 최모씨의 ‘사유지’로 8년 전 남편의 사망 이후 종갓집 재산을 담보로 얻은 빚을 감당하지 못한 데에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30일 1차 경매를 앞두고 문화재청은 현재 충무공 고택 터를 매입하는데 필요한 ‘예산’이 가장 큰 문제라는 입장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매기 때문에 누군가 몇 배로 올려버릴 수도 있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려고 한다. 섣불리 국가에서 매입한다고 하면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한 “현재 현충사와 종친회 등의 측근자와 협의 중에 있는 상태로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현충사는 “현재로서 사유재산, 채권채무관계 등 법적문제도 있어 경매에 직접 참여하기는 힘들다”며 “충무공 고택 터를 국유지로 만들어 국가가 매입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현충사는 국유재산과 관련해서 본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30일 10시에 1차 경매를 시작으로 한 달 동안 4차례 경매로 입찰이 결정된다. 경매 감정가는 19억6000만원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