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진솔함 ‘히말라야, 바람을 닮다 바람을 담다’
태고의 진솔함 ‘히말라야, 바람을 닮다 바람을 담다’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11.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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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일까지 홍대 갤러리카페 네모에서 신진 작가 김영실 사진 전시회 열려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기계가 바람을 만들고 물을 끌어올리고, 심지어 공간의 온도조차 조절하는 오늘날 문명 속에서 태고의 공간을 그려낸 전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젊은 사진작가 김영실(JIO)은 눈과 바람의 고향인 히말라야와 함께 히말라야가 품은 사람들의 일상을 투명하게 담아낸 사진집 ‘히말라야, 바람을 닮다 바람을 담다’(서해문집/11월 22일출간 예정)의 출간을 기념해 오는 2일까지 홍대 갤러리카페 네모에서 전시를 연다.

김영실 작가는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에서 미학을 전공, 프랑스 국립고등사진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프랑스 남부 아흘에 거주하며 사진, 비디오, 설치, 전자 음악 등 다양한 실험아트를 추구·활동하고 있다.

김 작가는 2009년 LVMH ‘세계 젊은 작가상 2009’을 수상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아티스트 반열에 올랐다. 2010년에는 최고의 작품을 선보인 12명의 작가를 선정, 수상하는 프랑스 뉘드블랑슈 페스티발(Diffusion le soir de la nuit Blanche) 및 올 여름 8월 불가리아에서 있었던 디지털 아트페스티발에서 수상 하는 등 미디어 포토그래피 장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신진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사진집 ‘히말라야, 바람을 닮다 바람을 담다’에 실린 사진 중 전문가들에게 극찬을 받은 작품 40여 점을 선보이는 것으로, 단순히 히말라야의 이국적인 풍광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히말라야 그 자체인 바람과 빛을 통해 순수하다 못해 강렬하기까지 한 원주민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바닥에는 인형/카트만두_네팔/2008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안나푸르나_네팔/2008
‘무심히 생명을 틔우고, 또 무심히 생명을 걷어가는 히말라야의 눈(雪), 물(水)을 보고 싶었다. 이 곳에 머문 바람의 소리를 보고 싶었고, 히말라야가 된 바람 같은 인간들의 눈을 보고 싶었다’는 김영실 작가의 글처럼 히말라야의 바람을 닮은 히말라야 사람들을 그녀의 프레임 안에 고스란히 담아낸 사진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희망을 품게 한다.

전시 관계자는 “‘외롭고 고단한 영혼이 광대한 자연 속에서 정화되어 가는 과정을 김영실의 작품 속에서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라는 영화감독 전수일의 추천사처럼 사진집 ‘히말라야, 바람을 닮다 바람을 담다’와 이번 전시를 통해 히말라야의 건조하지만 따스한 바람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사진집 ‘히말라야, 바람을 닮다 바람을 담다’에는 2009년 전수일 감독의 영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의 사진작가로 참여하며 한 달간 히말라야에 머물면서의 기록들이 실려있다. 

▲얼굴(최민식)/묵비타트_네팔/2008

히말라야가 품고 있는 삶과 죽음, 그 경계에서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희망을 거칠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 낸 주옥 같은 100여 점의 사진들과 함께 함께 그녀가 직접 쓴 진솔하면서도 아름다운 산문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배가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