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정신 기리는 세계적 음악제로 발전시킬 것"
"윤이상 정신 기리는 세계적 음악제로 발전시킬 것"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3.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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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정서 대표하는 젊은 음악인들 발굴에 주력

'동과 서'를 테마로 한 2009 통영국제음악제가 27일 화려한 막을 올린 가운데 이날 오후 4시 음악회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통영국제음악제 총괄을 맡은 통영국제음악제재단 김승근 이사를 비롯해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 지휘자 알렉산더 리브라이히, 상주아티스트 피아니스트 최희연 교수, 아시아작곡가연맹 죠슈아 첸회장이 참석해 통영국제음악회의 개최 의의와 소감을 밝혔다.
 

▲ 왼쪽부터 피아니스트 최희연 교수, (재)통영국제음악제 김승근 이사, 마에스트로 알렉산더 리브라이히, 아시아 작곡가 연맹 회장 죠수아 첸

김승근 이사는 "통영국제음악제가 벌써 8번째를 맞아 감회가 깊다."며  "이제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현대 음악제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통영국제음악제에 이번에는 무엇보다 윤이상 선생님도 명예회원으로 계셨던 단체 아시아 작곡가 연맹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개막 소감을 밝혔다. 또 "올해 개막공연 지휘를 맡은 젊은 지휘자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2011년부터 예술감독을 3년간 맡게 된다"며 리브라이히의 선임소식을 전했다.

또 "최희연 교수를 상주 아티스트로 모셔올 수 있어 영광"이라며 "최 교수의 연주가 3번 마련돼 있어 국제음악제의 진 면모를 볼수 있는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으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인사말에 가름했다. 

리브라이히는 " 상임지휘자로서 개방 연주회를 갖게 돼서 영광"이라며 "2011년부터 예술 감독으로 지속적으로 통영을 방문하게 돼 새로운 음악을 통해 아시아의 한국 작곡가들의 세계에 널리 알리게 된다"며 예술감독을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최희연 교수는" 통영국제음악제가 아시아 음악제 허브로 비상하는 시점에서 동반자 역할을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고 음악회 참여 의의를 밝혔다.

아시아 작곡가 연맹 조슈아 첸은 아시아 작곡가 연맹이 탄생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새로운 음악을 작곡하는데 있어서 대표되는 그룹이다. 우리의 롤모델을 할수 있는 음악가 노루 다께미스와 윤이상을 찾았고 그것을 토대로 아시아 음악적 배경으로 바탕으로 해서 동양의 약기로 서양을 표현해 낸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이 모델 찾았다"고 밝혔다. 또 "처음에는 아시아 5개국에서 출범했지만 지금은 11개국의 음악가가 참여하는 만큼 크게 성장했다"고 통영국제음악회의 위상을 짚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8회 통영국제음악회에 의의를 설명한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질의 응답 내용>

-윤이상을 직접 만난적이 있는가?
리브라이히:직접 만난적은 없다. 윤이상 작곡가는 돌아가셨지만 살아있는 존재이고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서 페스티벌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단순히 하나의 작곡가 추모하는 음악제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윤이상이라는 끈을 통해 올해의 테마 '동과 서를 만나서'처럼 동양의 음악가들과 함께 용광로 처럼 타오를수 있는 것이다. 이곳 사람들이 매우 열려있고 음악적으로 열정이 있다.어떤 예술 형태 이든지 모든 예술가들에 열려있어서 좋다. 이런 축제에 예술 감독 제의가 들어와서 기뻤다.

-통영국제음악제가 윤이상을 추모하는 본연의 모습을 잃어간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윤이상 음악가의 정신을 계승하는 음악제 이긴 하지만 기획의 방향은 윤이상 선생님이 바라던 것 처럼 유럽의 유수 음악제가 통영에서 열릴수 없겠나하는 것이다 젊은 음악가들이 스타덤에 오르는 과정에 도움을 주고 받는 후배들을 통영에서 키워보자 하는 것이 발전 방향의 핵심적인 사항이다. 만약 모든 연주자들에게 윤이상 음악만을 연주하게 하고 그것을 수차례 반복한다면 재미없을 것이다. 음악제를 통해 신진음악가들을 발굴해 나가는 장을 통해 만든다면 더욱 발전할 것이다.

- 폐막공연에 말러의 '대지의 노래'를 선곡한 이유는?
김승곤 이사: 현재 국제 규모로 대한민국 대표하는 음악당으로 지어 보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듯이 현케스트라 극장에서 말러의 풀 편성을 하기는 힘들다. 이번에 연주 하게 될 말러의'대지의노래' 아놀드 쉔베르크 편성으로 줄여서 만든 것이다.요즘 같은 시대는 경제성이 중요한데 가장 좋은 것은 국제적인 것으로 봤을때 말러 작품도 투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해서 쉔베르크 편곡 버전을 연주하게 됐다. 
 

▲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고 있는 통영시민회관의 야경
-고향에 온 기분 처럼 설렌다고 하셨는데 처음에 윤이상 작품 접한 것이 언제인가?

최희연 교수: 윤이상 선생님 곡을 처음 접한것은 내가 베를린에 있을 때였다.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뵐수가 없었지만 콩쿨곡을 준비하다가 현대곡을 선택해 공부하게  되었다 직접볼프강 슈마라라는 분을 통해 곡 해석을 전달 받고 이태리에서 첫 연주를 가졌다. 18살에 유학을 가서 문화적 갈등이 많았다. 독일적인 사고를 갖지않으면 음악을 할수 없다는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그런 나에게 윤이상 곡은 출구를 주었다. 내 아이덴팉티는 무엇인가? 윤이상곡은 내가 한국인 이라는 것을 서랍속에 가둬 두지 않아도 되게 했다. 처음 연주 했던 곡명은 윤이상 선생님이 1958년에 작곡한 '피아노를 위한 5개의 소품'이라는 작품이었다.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구성해서 활성화를 시키겠다고 하는 데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김승근 이사/리브라이히: 아시아 작곡가 연맹의  행사를 한국에 4번째 유치 했다. 지방은 통영이 유일하다. 아시아 작곡가 연맹에서 꼭 해야하는게 있는데 총회를 유치 해 회장단들이 와서 회의를 할수 있게 하고 젊은 작곡가들이 연주할수 있게 해야한다. 이번에는 아시아 작곡가들상대로 오디션을 실시해서 20여명되는 사람들을 모았고 지난 24일부터 연습 시작했다. 이런 아시아 페스티벌이 이번에 좋은 반응을 일으키면 다른 나라에서도 벤치마킹 가능할 것 같다. 오케스트라는 2012년 통영국제음악제가 10주년이 되는 때에 창설하려고 한다. 전문적인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할 것이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서 저명한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모집하고 활동 할 계획이다.

-후배 작곡가로서 윤이상에 어떤 평가를 내리는지 궁금하다.

조슈아 첸: 1980년대 내가 콘서바토리에 재학 중일때 윤이상은 매우 유명했다. 젊은 시절
서양 음악은 유럽 사람들에 의해서 작곡된다고 생각했는데 윤이상이 서양현대음악을 작곡해서 너무 놀랐다. 특히 독일의 존 케이지가 동양철학을 사용해서 곡을 쓴것 처럼 아시아인이 서양의 형태를 빌려서 자신의 음악하는 것이 매우 뜻 깊은 일이었다. 이런 선구자들의 역할을 하나의 롤 모델로 가지고 갈수 있어서 큰의의가 있다. 윤이상은 매우 중요한 작곡가다 동양과 서양을 결합했기 때문이다. 

-코리아 프로젝트를 발기해서 평양에도 작업을 했는데 느낌은?

리브라이히: 철의 장막이라고 해야하나? 외부와의 벽이 차단된 평양에서 음악하는 부분이 예민한 것인데 이념을 초월해 한국인들이 모두 똑같이 기악분야나 성악분야 등 음악적으로 가진 역량이 있는 것과 남한과 북한을 초월해서 음악회를 가질수 있었다는 것에 큰 뜻이 있다고 본다.

통영국제음악제 특별취재팀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 홍경찬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