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이야기, 악기와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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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의 기자
  • 승인 2010.11.25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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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창우 세계전통악기축제

[서울문화투데이=김창의 기자]북촌창우극장 (대표 허윤정)은 2010년 12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2010 창우 세계전통악기축제를 개최한다. 일본,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몽골,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전통악기 아티스트를 초청하여 이루어지는 제1회 창우 세계전통악기축제는 악기를 통해 각 나라의 문화적 정체성과 다양성을 발견하고, 한국 전통악기와의 조우를 통해 아시아 문화의 같음과 다름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

▲ 2010 창우 세계 전통악기축제 포스터

평소 흔히 만나볼 수 없는 제3세계의 전통악기와 아티스트들이 함께 하는 이번 자리에서는 ‘전통악기’ 라는 슬로건 아래 각국의 독특하고 창조적인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국악기와 함께 하는 각국의 전통악기를 통해 북촌창우극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음악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고, 북촌이 간직한 전통의 모습을 찾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예술의 새로운 모습을 알리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인도 전통악기 타블라

2010 창우 세계전통악기축제에는 일본,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몽골,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총 5개 국가의 전통악기 연주자가 초청된다. 12월 7일 축제 첫째 날 만나게 되는 일본의 공연에서는 일본 전통 타악기인 타이코(Taiko)와 전통 관악기인 사쿠하치(Shakuhachi), 그리고 이들과 함께하는 장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의 저명한 타이코 연주자인 스이치 히다노(Shuichi Hidano)는 FIFA의 요청으로 1998 프랑스 월드컵, 2002 한일 월드컵 폐막공연에서 역동적인 타이코 연주를 선보였으며, 2010년 스티비 원더의 방일 콘서트에서 타이코 연주자로서 보여준 열정적인 공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전통음악에 대한 오랜 내공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의 가슴을 울리는 연주를 선보이게 될 스이치 히다노의 타이코, 케스케 도이의 사쿠하치 그리고 이와 함께 할 민영치의 장구는 지금껏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깊은 울림의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 일본 전통악기 사쿠하치

12월 8일과 9일 양일 간 북촌창우극장을 찾게 될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몽골은 유구한 역사와 유서 깊은 전통음악을 간직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 중에 하나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한국의 국립예술단체에 해당하는 전통음악 연주/전수 단체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 한국에 초청된 연주자들은 해당 국가의 국립단체의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아티스트들이다. 이들은 자국에서의 실력을 인정받아 2010년 현재 국립극장의 문화동반자로 참여하면서, 한국어 수업과 한국 전통악기 연주를 익히고 있다. 2010 창우 세계전통악기축제는 자국의 전통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에 열린 마음으로 마주하는 각국 아티스트에게도 깊은 의미가 될 것이다. 특히 올 11월 UNESCO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한국의 전통성악 ‘정가’와 한 사람의 목소리로 화성을 표현하기로 유명한 몽골의 ‘후미창법’을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 북촌 창우극장 전경

축제의 마지막 날인 12월 10일 공연에서는 인도의 대표적인 전통 현악기인 시타르와 전통 타악기 타블라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시타르 연주자인 자그딥 싱 베디(Jagdeep Singh Bedi)는 인도에서도 드물에 시타르와 수후바하르라는 악기를 모두 다룰 줄 아는 북인도 전통음악의 거장이다. 벨기에, 나이지리아, 러시아,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활발할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 2010년 10월에는 서울대학교 아시아 금교류회에 초청되기도 했었다. 광활한 영토와 10억의 인구, 그리고 그만큼이나 다양한 문화와 정신세계를 담고 있는 인도의 전통음악을 만나보게 될 무대에서는 특히 한국의 가야금과 함께 선보이는 자유로우면서도 신비한 음악 세계를 기대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