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극장 최고의 작품은? ‘2010 베스트 레파토리전’
M극장 최고의 작품은? ‘2010 베스트 레파토리전’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11.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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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21일, 올해 M극장서 개최된 40개 신작 중 8개 선택·공연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2010년 한 해를 결산하는 ‘베스트 춤 레퍼토리전’을 갖는다.

오는 12월 17일부터 21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올해 M극장에서 개최된 ‘떠오르는 안무가전’, ‘춤과 의식전 Ⅰ, Ⅱ’, ‘신진안무가-넥스트전’을 통해 보여진 40개의 신작 중 8개를 선택했다.

첫 번째 레퍼토리 프로그램(18일)에 묶여진 이들은 35세 이상의 안무가들의 작품들이다. 그간 M에서 부지런히 공연활동을 한 김수정과 크리스탈 댄스컴퍼니는 작품 ‘2010 뉴 볼레로’에서 라벨의 ‘볼레로’ 음악과 인상적인 정호영의 영상을 병치, 춤을 수직의 경쟁체제가 아닌 수평의 무중력의 운동으로 바꿔놓는 아방가르드적 아이디어를 과감히 시험했고, 춤과 연극의 결합을 꾀하는 댄스시어터운동을 펼치고 있는 홍선미 무용극단 NU는 ‘푸른 계곡의 꿈’을 통해 생태적 상상력과 여성 신체의 자연성과 신선한 교합을 시도했다.

그런가 하면 창작품 단체인 박건희 무용단도 ‘흰 달빛 정원’을 통해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를 서정적으로 압축해서 올려놓은 인상적인 무용극을 보여줬으며, 첫 무대에서 이지혜와 짝을 이룬 남성 현대무용가 황영근은 듀엣 ‘마음에 강요하다’를 통해 근래에 보기 힘든 과감하며 정교한 춤을 만들어냈다.

한편, 주로 30세 전후의 다소 젊은 안무가들로 이뤄진 두 번째 프로그램에서는(20일) 행위성 짙은 미술적 감성으로 생기밥랄한 아이디어를 시험하고 있는 최원준(밀물무용단)이 자신의 솔로 ‘히키코모리 랩소디’를 통해 현대인의 은폐적 존재성을 그렸고, 정석순(지구댄스시어터)이 오영훈과의 2인무를 통해 헤드폰을 통해 음악을 듣는 개인적 공간감과 2인무가 주는 인간관계의 공간, 그 사이의 다름을 춤으로 극화시켰다.

거기에 젊은 창작춤꾼 서연수(쿰무용단)는 ‘두 번째 녀’를 통해 숨겨져 있는 가운데 잘 간파되지 않고 있는 여성성의 신화적 미를, 그리고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놀랍도록 능숙한 안무력을 보이는 같은 창작춤꾼 김은희는 ‘문...’을 통해 눈에 보이는 현전(現前)과 다른 진정한 존재의 출입구를 밀도 있는 군무로 표현했다.

행사 관계자는 “각각의 작품들이 각기 다른 춤의 주제를 갖고 개성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은 어느 한 작품도 ‘올해의 춤작업’을 정리하는 데 있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