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부 장관을 떠나보내며
김태영 국방부 장관을 떠나보내며
  • 김창의 기자
  • 승인 2010.11.27 10: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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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투데이=김창의 기자] 지면을 통해 "전쟁중에 장수를 바꾸다니....." 등의 진부한 말을 꺼내려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이다.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어제(11월26일)부로 사퇴했다. 대통령은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 장관을 내정했다. 부도덕한 공직자를 경질하듯, 무능한 장관을 교체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새 국방부 장관이 임명됐다.

▲ 2009년 청문회 당시 김태영 국방부장관 후보자

물러나는 김 국방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누구인가. 40년 간의 군 생활에도 불구하고 재산은 7억원 정도, 너무 청렴하고 결백해 청문회 당시 검증에 나선 국방위원들이 되려 머쓱할 정도 였다. 그 흔한 위장전입 한번도 발견되지 않아. 민주당 문희상 의원 마져도 "잘된인사" 라고 평할 정도 였다. 자유선진당 이진삼의원은 "이 이상 군생활을 깨끗하게 한 사람은 없다 만족스럽다" 며 극찬할 정도 였다.

군미필의 위정자와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국회의원 사이에서 '살아서 나라를 지키고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그것밖에 몰랐던 그가 이제 떠난다.

▲ 질의에 답변하는 김태영 前 국방부장관

인터넷 상에서 김국방이 장관에 오른 뒤 천안함 사태를 비롯한 안보비상 사태가 심심찮게 일어난 것을 보고 국방장관 경질을 위해 북한 군부가 의도적으로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는 네티즌도 있다. 그 만큼 김국방은 북한에게도 위협적인 존재였다고 말 할수 있다. 북 핵공격이 감지된다면 선제타격 하겠다는 소신의 발언과, 여야 의원들의 비현실적인 질문에 "전쟁은 스타크래프트가 아니다" "군대를 다녀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 이라는 발언에서 그가 얼마나 외롭게 싸워왔는지를 알 수 있다.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봐도 김국방의 사의를 안타까워 하는 글을 쉽게 찾을수 있다. 김 국방의 지휘를 받았던 장병들은 "그는(사단장,연대장 보직시) 교본에 나올듯한 군인이었으며 안정성을 좇아 직업으로 군인이 되는 이 시기에,  유일한 군인이었다. 부하를 위해 몸을 낮췄으며 자신의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진정한 군인이었다. 지금도 그분을 존경한다" 고 회상한다.

▲ 11월 26일부로 사임한 김태영 前 국방부장관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이제 떠난다. 병자호란 당시 화의와 주전을 묻는 질문에 "나는 무인이요. 적이 오면 그저 싸울뿐." 이라던 장수처럼. 묵묵히 조국을 지키던 그를 다시 보게 될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