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사간 개관 1주년 기획展 ‘Contemplation’
아트사간 개관 1주년 기획展 ‘Contemplation’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11.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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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관조적인 사진을 추구하는 사진가들 작품 선택·전시”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갤러리 아트사간(종로구 사간동 소재)에서는 오는 14일까지 개관 1주년 기념 기획展 ‘Contemplation’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한 ‘Contemplation’展에 참여하는 한국과 일본의 사진가들은 사진의 고유한 특성을 이용해 지극히 주관적인 사진 찍기를 하는 작가들이다.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현실세계를 각자가 선호하는 표현방식으로 재구성해 관조적이고 사색적인 의식체계를 시각화했다.

동시대 예술사진은 디지털(digital)기술의 발전과 스펙터클(spectacle)한 동시대의 문화적인 환경의 변화로 인해 작품의 표면이 감각적이고 강렬한 자극으로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가장 사진적인 표현방식으로 철학적인 사유세계를 표상해 사진의 고유한 예술적 가치를 환기시켜준다.
 
김영길 작가는 전통적인 특수기법으로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가치가 있는 대상을 다뤄  자신의 정서와 관심사가 느껴지는 결과물을 생산했다.

▲김영길, sundol series #s10-3, diethylen glycol on hanji paper, 20X30cm, 2010

가장 사진적인 표현방식으로 대상을 재구성했지만 오히려 회화와 같은 외관을 드러내는 이미지(image)를 생산해 사진과 회화의 모호한 경계를 보여주며, 노스탤지어(nostalgia)를 자극해 과거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김장섭 작가는 오랫동안 새로운 형식을 탐구하면서 관념적인 풍경사진을 찍었다.

▲김장섭, From Landscape-Ⅲ  풍경으로부터, 160 X 88cm, pigment print, 2010

같은 장면을 시차를 두고서 촬영한 이후에 미묘한 변화가 느껴지는 사진을 동일한 프레임(frame)에 나란히 프린트(print)한 최종 결과물이다. 작가 특유의 형식탐구가 보는 이들을 사색의 공간으로 빠져들게 해 감상자들은 작가의 철학적인 작품세계와 조우하게 될 것이다.
 
니시무라 타미코 작가는 특정한 인물을 강렬한 콘트라스트(contrast)로 표현했다.

▲노부하라오사무, Reason for Existence, 75× 90cm, FUJICHROME GLOSSY DIRECT COLOR PRINT, 2006

표현대상의 외관적인 느낌과 표현방식이 효과적으로 작동해 외형적으로 강한 느낌을 표출하는 결과물을 나타낸다. 언어적이기 보다는 비언어적이고 이미지(image) 스스로가 말하는 결과물이다. 감상자들을 현혹하는 분위기를 자아내어 영상언어 자체로서 존재하고 있다.
 
노부하라 오사무는 평범한 자연풍경을 감정적으로 재현했다.

▲니시무라 타미코, 실존2, 40.6X50.8cm, 흑백아날로그프린트, 2010

단순한 외관을 드러내는 대상을 앵글(angle)의 주관적인 변화, 컬러(color)의 주관적인 변용 등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해서 최종 결과물을 생산했다. 단순한 표현대상이지만 작가의 격정적인 감정이 느껴져서 감상자들이 결과물에서 지루함을 느끼는 것을 극복해 결과물 자체가 작가의 정서를 상징하는 듯하다.
 
오종은 작가가 보여주는 풍경은 정서적이다. 그것은 작가가 풍경을 사색적으로 차분하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작가가 생산한 결과물도 특별하게 격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오종은, 造景山水 漢江07, inkjet print on paper, 60 x 46 cm, 2010

하지만 요란한 수사법으로 포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는 이들이 좀 더 여유롭게 결과물을 감상하게 된다. 얼핏 보면 별다른 볼거리가 없지만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작품을 살펴보면 무엇인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속삭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는 하는 사진적인 결과물이다.
 
이주형 작가는 바닷물의 표면을 절제된 화면으로 재현했다.

▲이주형, reflections 081, pigment print, 150x90cm, 2010

매우 단순한 수사법이지만 실상과 허상이 어우러진 최종 결과물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 작가내면의 알레고리적(allegory)인 표상으로 읽혀진다. 미묘한 색도온의 변화, 렌즈(lens)의 광학적 특성, 표현도구의 매체적인 특성이 유효적절하게 조합되어서 작품의 표면이 형성되어 예술적 가치를 보장한다.
 
김영태 갤러리아트사간 디렉터는 “이번에 기획한 ‘Contemplation’展은 현란하고 자극적인 이미지(image)가 넘치는 동시대 시각예술문화와는 다르게 차분하고 관조적인 사진 찍기를 하는 사진가들의 작품을 선택해서 전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상자들은 사진의 본질, 사진의 고유한 예술적 가치, 동시대 예술사진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가장 사진적인 가치를 환기시켜주는 전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