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너를 부른다
꽃이 너를 부른다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3.30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의도·석촌호수·거제 등 전국 꽃 축제로 향기 물씬~

매년 3월의 끝자락, 4월의 초입에 들어서는 이 시기가 되면 산과 들은 초록으로 깨어나고 곳곳에는 벚꽃, 진달래, 매화, 산수유 등 봄꽃들로 온 세상이 알록달록해진다. 행여 놓칠세라 가까운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는 봄맞이 꽃 축제 준비로 한창이다. 자신의 색깔을 뽐내려는 갖가지 봄꽃들과 함께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풍성한 축제를 즐기며 봄맞이 하러 떠나보자.

오는 4월 3일~18일까지는 서울 여의도공원 및 국회 뒤 여의서로에서 ‘제5회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가 개최된다. 축제기간 여의도에서는 제주도의 왕벚나무를 비롯, 진달래, 개나리, 철쭉, 조팝나무, 말발도리 등 13종 87,859주의 봄꽃이 만개해, 넓게 트인 한강을 배경으로 봄의 향연이 펼쳐진다.  

축제에는 퍼레이드, 개막식, 국내외의 유명 예술인들의 문화예술공연, 꽃장식전시회, 사진전, 시낭송회, 백일장전시 등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특히 메인 기획인 ‘비아페스티벌’은 8일부터 5일 동안 프랑스, 미국, 일본 등에서 퍼포먼스, 마임, 무용, 음악, 연극 등의 해외초청공연을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작품색깔과 예술성을 인정받는 국내 주요 팀들이 대거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간에는 특수 경관조명이 벚꽃을 비춰 아름다운 봄밤의 운치를 더한다.  

▲ 작년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린 국회 뒤 여의서로, 밤이 되자 특수경관조명이 비친 벚꽃이 아름다운 봄밤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일대에서는 4월 13일 ‘2008 석촌호수 벚꽃대축제’를 연다. 석촌호수길 2.5km를 따라 심겨진 1천여그루의 왕벚꽃 나무는 이미 '꽃 터널'을 이루고 있다. 축제의 절정은 낮 12시30분 미8군 군악대 연주에 이어 오후 1시10분에 진행되는 ‘벚꽃길 걷기대회’로 롯데월드 마치밴드가 함께 한다.오후 2시에는 젊음의 무대, 3시30분에는 전통예술공연, 6시30분에는 오페라 공연이 각각 펼쳐진다. 또한 곳곳에 가족백일장, 사진콘테스트, 사생대회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거제 대금산에서는 매년 2만 그루 이상의 진달래 물결로 장관을 연출하는 ‘제13회 대금산 진달래축제´가 다음달 4일부터 열린다. 축제에는 대금산 등반대회, 보물찾기, 진달래꽃 공예품 전시, 지역가수 공연 등의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올라 눈앞에는 펼쳐지는 아름다운 다도해의 푸른 물결과 어우러진 분홍빛 진달래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 너머에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도 보인다.

오는 29일에는 경남 합천에서 ‘합천벚꽃 마라톤대회’를 연다. 이미 참가신청은 끝났지만 푸른 숲 맑은 물이 있는 호반 합천호와 은빛모래 황강을 따라 잘 어우러진 100리 벚꽃길은 볼 수 있다.

또한 벚꽃으로 유명한 경주에서도 4월 4일 봄맞이 ‘경주벚꽃마라톤대회’가 역대 최대 참가기록을 돌파하며 3천6백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신라천년 고도의 숨결을 느끼며 아름다운 벚꽃향기에 취해 달리는 모습이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4월 3일 경남 하동에서는 ‘화개장터 벚꽃축제’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초입까지 계속되는 ‘십리 벚꽃길’은 설렁설렁 걸으며 꽃향기에 취하기 좋은 꽃들이 만발해있다. 살랑살랑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벚꽃비를 맞으며 깔끔하게 단장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벚꽃터널 아래로 초록빛 야생 차 밭이 줄줄이 펼쳐져 있어 싱그러움을 더한다.

같은 날 4월 3일부터 3일간 ‘제6회 봄꽃축제’가 열린다. 구례군 문척면 섬진강 인대에서 천연비누 만들기, 패러글라이딩대회, 섬진강 벚꽃길 걷기운동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주변에는 화엄사와 천은사가 있어 봄꽃에 둘러싸여 자리한 사찰에서 고즈넉함에 젖을 수 있다.

오는 27일~4월 5일까지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09광주봄꽃박람회’를 개최한다. 박람회 가운데는 전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꽃과 예술의 하모니, 그리고 여유’를 주제로 15개 테마정원에서 봄꽃들이 진한 향기를 내뿜으며 반긴다.  

실내 전시장은 화훼생활관과 화훼산업관, 화훼예술관 등 3개의 테마로 꾸민다. 100여개 홍보부스에서는 토피어리, 천연비누, 리본공예, 화분 만들기 등 20여 가지의 체험행사가 열리고 무대공연 등을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행사기간에는 전국화훼장식기능 경기대회 및 생활원예 현장 강의, 학술세미나도 가진다.

지난 2007년 12월 원유유출 사고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태안에서는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열린다. 오는 4월24일~5월20일까지 태안 안면읍 꽃지해안공원 79만3000여㎡(약 24만평)에서 1억 송이 꽃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꽃과 바다 그리고 꿈’이라는 주제로 수목원의 큰 테마는 ‘월컴 존, 드림 플라워 존, 조이 플라워 존, 비즈 플라워 존’ 등 3개다. 박람회장 안에는 주제관, 꽃의 미래관, 꽃의 교류관, 야생화관, 꽃음식전시관, 기업전시관, 양치류전시관 등 꽃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7개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야외에는 바다정·솟대정원·꽃과 나비정원·파도정원·소망의 정원 등 15개 테마정원이 조성되고 ‘바다로축 정원’은 호수 위에 16개의 아름다운 꽃배를 띄운다. 또한 ‘꽃으로 풍요로워지는 생활, 100만 자원봉사자의 감동과 태안의 미래’ 등의 부제(副題)로 전시, 이벤트, 교역, 학술, 체험 등의 행사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는 입장권 하나로 ‘2009 고양 국제 꽃박람회’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2009 고양 국제 꽃박람회’는 4월 23일부터 18일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온누리 꽃누리’란 주제로 열린다. 공동입장권은 1장당 1만5천원으로 성인용에 한해 판매된다. 

▲ 주요 꽃축제 캘린더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