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과학으로 뻗는 평화의 소리 ‘레조네이션 2010’
첨단 과학으로 뻗는 평화의 소리 ‘레조네이션 2010’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12.0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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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망을 이용한 화상공연 ‘텔레마틱 콘서트’의 흥미로운 향연

[서울문화투데이=박기훈 기자] 멀리 떨어져 있는 각국 예술가들이 함께 공연을 하고, 이를 세계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한 국제 텔레매틱 공연 ‘레조네이션(ResoNations) 2010’이 개최된다.

오는 4일 오전 11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거문고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허윤정이 연주와 작곡을 맡았다. 허윤정은 현재 북촌창우극장의 예술감독이자 월드뮤직 프로젝트 ‘토리 앙상블’의 음악감독, 그리고 독주자, 작곡가로 전방위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국악계의 대표적인 중견 연주가이다.

2007~2008년 뉴욕 록펠러재단의 Asia Cultural Council의 레지던시 아티스트로 선정돼 6개월간 뉴욕에서 활동했으며, 2008 문화체육과광부 장관 표창, 2009 KBS 국악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무형문화재 제 16호 거문고 산조의 이수자이기도한 허윤정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고 연주와 작곡, 국내외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최근엔 뉴욕과 유럽 등 해외에서 활동이 두드러지는데, 특히 올해 아시아 연주팀으로는 최초로 세계 최대 월드뮤직 시장인 WOMEX 2010의 개막공연에 초청돼 깊은 인상을 심어 줬다.
   
뉴욕의 레조네인션스 공연 주최 측으로부터 작곡과 연주, 그리고 한국측의 코디네이션을 의뢰받은 허윤정은 이번 공연을 위하여 ‘The Spirits of the Water'라는 곡을 썼다.

한국에서는 박치완(피리), 이향희(생황), 김웅식(타악)이 출연하고, 미국은 사라 위버의 작곡·지휘 아래 젠 스위(소프라노), 제인 이라 블룸(색소폰), 민사오펀(비파), 사토시 다케시(타악기)가, 중국 측에서는 우나(쿠친), 양준(노래), 양민(트롬본), 왕리촨(전통 타악기) 등 총 13명의 다양한 음악가가 새로 작곡한 곡을 함께 연주하게 된다.

허윤정외에 미국의 사라 위버, 중국의 민샤오펀이 각 나라를 대표해 각각 곡을 썼으며, 이 세 곡이 조화를 이루며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공연을 올리게 된다.

특히, 인터넷망을 이용한 화상공연인 텔레마틱 콘서트의 특성상 약 1초정도의 딜레이(소리가 지연되어 전달되는 것)가 생기게 되므로 이를 고려한 작곡과 즉흥연주, 현대적 기법을 사용하는 등 텔레마틱 콘서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흥미로운 연주를 들을 수 있게 된다.
 
한편, 공연 제목인 ‘레조네이션스(ResoNations)’는 ‘공명(Resonance)’과 ‘국가(Nation)’의 합성어다. 서로 다른 여러 나라의 관객과 연주자들이 음악을 통하여 함께 공명하고 소통함으로써 세계의 모든 국가가 한마음으로 세계 평화를 기원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텔레매틱 공연은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광대역 네트워크로 전송되는 서로의 공연 영상과 음향을 실시간으로 보고 들으면서 교감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하여 한 장소에 모여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경험한다. 공연을 감상하는 청중 또한 해당 지역의 연주와 더불어 다른 도시의 공연을 함께 감상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공연 관계자는 “첨단 과학기술과 각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이 만나는 텔레매틱 콘서트는 세계가 하나로 이어져 평화롭게 공존하고자 하는 유엔의 참뜻을 이 시대에 실현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유엔(UN) 산하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와푸니프 (WAFUNIF : The World Association of Former United Nations Interns and Fellows)가 주관하고 UN 아랍에미리트 대표부가 후원하며, 한국 측에서는 KAIST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 공연은 세 도시에서 동시에 열리지만, 시차로 인하여 각 지역별 현지 시각은 모두 다르다.

뉴욕에서는 오는 3일 오후 9시에 열리는 반면 베이징에서는 오는 4일 오전 10시, 그리고 서울에서는 오는 4일 오전 11시에 시작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http://resonations.kaist.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