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는 눈꽃 길 찾아 낭만여행 떠나요!
1월에는 눈꽃 길 찾아 낭만여행 떠나요!
  • 이은진 기자
  • 승인 2010.12.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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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 강원 평창, 제주…한국관광공사 5곳 선정 발표

[서울문화투데이=이은진 기자] 오는 1월, “뽀드득♬ 뽀드득♬ 눈꽃 길 걷기”라는 테마 하에 선정(한국관광공사 선정)된 <가볼만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 성곽따라 걸으며 호국정신 되새긴다.

길이가 11.7km(본성 9km, 외성 2.7km)에 달하는 남한산성은 오늘날, 수도권 시민들의 당일 코스 걷기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한겨울에 눈이라도 내리면 눈꽃을 감상하며 트레킹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눈 내린 행궁원경의 모습_사진제공 유남권

남한산성 탐방코스는 최단 거리 2.9km짜리(1시간 소요)에서부터 최장 거리 7.7km(3시간 20분 소요)에 이르기까지 다섯 가지 코스가 개발돼 있어 각자의 체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여유가 있다면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이나 광주도자박물관, 분원백자관 등에 둘러보는 것도 좋다.

위   치 :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문의전화 : 광주시청 관광예술팀 031-760-2725,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031-777-7500

◆ 백두대간 최고의 눈꽃 트레킹 명소, 선자령

대관령과 선자령 사이의 백두대간 능선 길은 우리나라 최고의 눈꽃 트레킹코스다. 약 5km쯤 떨어진 두 지점 사이의 고도 차이는 325m밖에 되지 않는다.

코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백두대간 능선 길은 상쾌하고 조망이 탁월하며 웅장한 풍경을 자랑한다. 반면 옴폭한 계곡 길은 아늑해 물소리를 벗 삼아 자분자분 걷는 재미가 좋다. 또 잣나무, 낙엽송, 참나무, 속새, 조릿대 등이 군락을 이뤄 아기자기하다.

▲백두대간의 선자령 구간을 걷는 등산객들_사진제공 양영훈

이처럼 선자령 트레킹 코스는 가파른 비탈길이 거의 없는데다가 길이 뚜렷해서 장비와 복장만 제대로 갖추면 누구나 쉽게 눈꽃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순환코스는 총 10.8km에 이르러 서두르지 않아도 대략 4~5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다.  

위   치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문의전화 : 동부지방산림청 평창국유림관리소 033)333-2182

◆ 새해맞이는 한라산 선작지왓 설원서

사위가 고요하다. 2시간여 오르니 시야가 툭 터진다. 선작지왓 평원이다. 사시사철 다른 맛인 제주 한라산은 1월 이맘때쯤이면 눈부신 ‘설국’으로 탈바꿈한다. 드넓은 평원에 하얀 눈이 가득하니 새해맞이 산행지로는 아주 제격이다.

▲선작지왓평원을 걸어가는 모습_사진제공 신용만

선작지왓 평원은 국내에 흔치 않은 고산 평원이다. 평원으로 오르는 가장 빠른 코스인 영실 코스는 ‘신들이 사는 곳’이라는 이름답게 발길 닿는 곳곳마다 ‘하로산또’(한라산 신)가 머무는 듯 신비감이 느껴진다.

영실 코스가 끝나는 곳에는 윗세오름 대피소가 있다. 어리목 탐방로로 내려오는 길에 마주하는 만세동산과 사제비동산 또한 눈이 시릴 정도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위    치 :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문의전화 :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064)713-9950

◆ 무등산 눈꽃길, 방랑시인 김삿갓처럼 시 한수 읊으며

도심 10km 이내에, 인구 100만 이상을 끼고 있는 무등산은 해발이 1,000m가 넘는다. 특히 한겨울 서석대의 주상절리대는 수정병풍으로 변해 호남 겨울풍경의 정수로 손꼽힌다. 저녁노을이 비치면 수직절벽은 빛을 발하는데 '빛고을 광주'란 이름이 여기서 나왔다. 정상에 서면 광주시를 발아래 두고 그 뒤쪽으로 내장산이, 남쪽으로는 월출산까지 조망된다.

▲26서석대에 서면 설경과 광주시내가 내려다보인다_사진제공 이종원

무등산은 총 11.87km로 눈길을 밟으며 자박자박 걸어도 정상까지 5시간이면 족하다. 숲길에 접어들면 속세에서 선계로 들어선 듯 세상과의 단절을 맛보게 되는데, 정상의 나무들은 마치 바닷속 산호초 군락을 하늘에 옮겨 놓은 듯하다.

위   치 : 광주광역시 북구 금곡동 산 209-5
문의전화 : 무등산도립공원 062-365-1187,
          광주광역시 관광진흥과 062-613-3642)

◆ 하늘 세 평, 땅 세 평을 이어주는 승부역

▲눈꽃아래로 달리는 눈꽃열차_사진제공 봉화군청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라는 승부역, 그곳에 포실포실 눈이 온다. 자동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역(驛)이기에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기에 정감이 넘친다. 그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엽서 한 장을 보내는 것도 색다른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승부역 뒤쪽으로 이어지는 투구봉 산책로를 따라 눈길을 걸어본다. 한 평짜리 대합실에서 두 손을 녹이며 하루에 몇 번밖에 서지 않는 기차를 기다려본다. 더불어 성춘향과 이몽룡의 흔적이 남아있는 계서당을 들러 보거나, 봉화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봉화선주를 옆에 끼고 봉화송이돌솥밥을 곁들이면 올 겨울 봉화여행이 아깝지 않으리라.  

▲승부역의 한평짜리  대합실_사진제공 이동미

위    치 :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
문의전화 : 봉화군청 문화체육관광과 관광진흥 054-679-6341
           승부역 054-673-0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