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을 노래하는 UANGEL VOICE
따뜻한 마음을 노래하는 UANGEL VOICE
  • 현창섭 기자
  • 승인 2010.12.30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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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힘이될 수 있다면...

세상에서 노래만큼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도 없다.
우리가 유행가를 들을때에도 꼭 내 마음인 것 같다고 느끼는 이유도 노래가 가진 치유의 힘, 사람의 마을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서 인지도 모른다. 참으로 노래는 사람을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며 위로하기도 하고 때로는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한다.

재단법인 유엔젤보이스(이사장,단장 박지향)의 클래식 남성 중창단‘유엔젤 보이스’는 따듯한 마음으로 세상에 노래다운 노래를 들려주려고 애쓰는 팀이다. 요즘 유행하는 자극적이거나, 혹은 어느 순간 익숙하게 만들어 버리는 반복적인 가사, 과격한 안무는 없지만 사람의 마음을 다독여 주고 위로하는 착한노래를 부르는 착한 세상을 만들어가는‘유엔젤보이스’를 서울문화투데이가 만났다.

인터뷰는 교회겸 연습실로 사용하고 있는 조그마한 교회에서 이뤄졌다. 거창한 연습실은 아니지만 컵라면 끓여 먹으며 연습준비를 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무대위에서 노래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이 아닌 동내 형, 동생을 만나는 기분이었다.
지난 11월 유엔젤보이스는 본지 서울문화투데이가 주최하는‘제2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단체상을 받은 바 있다. 먼저 그 소감을 물었다.

지난 11월에‘제2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단체상을 받으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나누어 주십시오.
일단 기쁘고 감사합니다. 상 받는다는데 싫어하실 분들이 있을까요?‘유엔젤 보이스’는 3년정도 활동한 단체이고 저희 2기는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해서 1년이 채 안되었는데 저희가 정말 이 상을 받아도 되는 것인지 송구스런 마음도 처음엔 들었습니다.
하지만 더 열심히하라고 주신 상 이라고 믿고 더 열심히 활동하려 하고 있어요. 아쉬운 것은 저희가 그날 공연이 있어서 상받는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유엔젤보이스’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멋지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유엔젤보이스’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또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소외 지역의 이웃들을 직접 찾아가 노래를 들려 드리던 것에서 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여러 자선 단체에서 행사 하실 때 저희를 많이 불러 주시고 있고, 저희가 또 모두 기독교인이기도 해서 교회의 행사나 축제무대에서 공연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는“유명해 져야  하겠다”는 생각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름도 없이 시작했고요. 유명해 진다는 것이 저희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노래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하러 갔던 자리에서 사람들이 저희를 소개하고 싶은데 이름이 없어서 곤란했던 에피소드도 있었고 해서 자연스럽게 이름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유엔젤보이스’는‘유엔젤’이라는 IT전문 회사가 있는데요 그 회사의 사회환원 사업의 하나로 후원이 되는 것이기도 해서‘유엔젤보이스’라고 이름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재단법인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노래만하는 보이밴드로 사람들에게 다가 가기가 쉽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그룹들을 봐도 과격한 춤과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 잡는 것에 비하면 사람들이 지루하게 느낄수도 있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어려움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아주 좋은 조건은 아니죠. 그리고 저희가 모두 성악을 전공한 사람들이라 어려움이 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성악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친숙한 음악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목은 몰라도 익히 들어왔던 친숙한 노래들로 저희들의 레파토리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광고나 영화 OST, 또는 뮤지컬 곡 같이 사람들에게 친숙한 음악들로 다가 가려고 애 쓰고 있습니다. 또 나름 율동도 곁들여 가면서 최대한 노래하며 즐거움을 드리려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연때 자주 연주되는 곡들에는 어떤 곡들이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좀전에 말씀 드렸다시피 사람들이 익히 들어왔고 선호 하는 노래들로 많이 부르려 하고 있습니다. 영화나 광고 OST라든지 뮤지컬 넘버들, 팜송 같은 노래들 많이 부르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영화 OST 'I Will Follow Him'이라든지 최근에 Westlife가 불러 크게 사랑받았던 You Raise Me Up, Placido Domingo & John Denver의‘Perhaps Love’같은 곡들입니다. 율동과 곁들여 ABBA의 곡들도 부르고 있습니다. 저희 홈페이지에 오시면 저희가 망가지는 모습도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혹시 자작곡은 있으신가요?
자작곡 이랄것 까지는 없고 저희를 아껴 주시는 몇몇 작곡가분들이 저희 색깔에 맞게 편곡해 주신 곡들이나 그분들이 만들어 주신 곡들은 있습니다.
최근에 저희‘유엔젤보이스’타이틀을 달고 가스펠 앨범이 발매됐는데요, 그곳에는 편곡한 곡들과 아직 한번도 들어 본적 없는 새로운 곡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3주전에나온 정말 따끈 따끈한 앨범이니 많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최근에 이들은 가스펠 앨범을 발매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성가에서부터 아직 한 번도 공개된적 없는 곡까지 두루 포함 되어있다. 소설가 조양희씨는“나는 그대들의 열정에 정심을 잃어버렸다오”라며 그들의 앨범을 평했고“지금 이 순간 그들이 노래 속에 담아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는 사랑이다-아트뷰”“한국의 IL DIVO다-평론가 최규성”등의 많은 찬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불황 이라는 음반시장에 좋은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 해본다. 이들의 음반은 기독교 백화점이나 음반대형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이름이 찍힌 앨범을 냈을 때 기분이 어떠 했는지 궁금 합니다.
일단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뭐 말로 잘표현을 못하겠습니다. 좋기는 좋은데 부끄럽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하고 그래도 뿌듯했습니다.

공연 많이 다니시는데 다니시면서 기억에 남는 공연이나 혹은 가슴 찡했던 공연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먼저 재미있었던 일이 생각나는데요, 저희가 그러려고 했던건 아닌데 공연 일정이 너무 빡빡했던 날이었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다음 공연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데 차로 가면 늦을 것 같았습니다.
공연시간은 다가오는데 맘은 급하고 해서 한 번은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불러서 각자 타고 이동했던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저희 단장님께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셔서 저희가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타고 공연장으로 가는 장면을 뮤직비디오로 찍으셨어요. 우리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즉석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죠. 덕분에 공연 오프닝으로 그 영상을  잘 쓰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쫌 짠한 에피소드인데요. 속초 물치교회에 공연하러 갔던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극동방송국에서 저희가 공연을 한다고 광고를 냈었는데 그 광고를 듣고 지체장애인 한 분이 저희가 부르는 가스펠곡을 듣고 싶어서 오신거예요.

그런데 몸이 불편 하시니까 시간에 맞추어 못오신거죠. 2시 공연인데 저희가 공연을 마치고 3시쯤 나오는 길에 로비에서그분과 마주친 거예요. 그날 마침 또 비가오는 날 이었는데 공연시간이 한참 지난 것을  아시고는 그렇게 서운해 하실수가 없는 거예요.

저희도 민망해 하고 있는데 단장님께서 공연 아직 안끝났다고, 지금 다시 시작 한다고 하시며 그 교회 지하 작은 예배실에 가서 그 분 한 분만을 위해 노래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좀 짜증도 났었어요. 속초에 오기 직전까지 공연 일정이 많아 모두들 피곤하고 고단 했었거든요. 단장님이 그러시는게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분을 위해 노래 하면서 오히려 우리가 많은 것을 깨닫게 되더라구요. 우리노래에 기뻐하시고 또 즐거워 하시고 용기를 얻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왜 노래하고 있었고, 왜 노래해 왔는지 다시 한번 새기는 기회가 되었죠.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마음이 찡합니다. 알고보니 한시간 정도면 오실 수 있는 거리를 몸이 불편하시니 네 시간 이나 걸려 오신 거예요. 그말 듣고 자쯩 냈던 우리들 모습이 많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이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 재미있고 가슴찡한 에피소드들이야 많겠지만 그것을 통해 배우는 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어쩔수 없이 타고 이동해야 했던 퀵 서비스 오토바이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다시 태어나게한 부분이나 공연이 끝났음에도 한 사람만을위해 다시 공연을 시작하게 했던 박지향 단장의 재치있고 화끈한 리더쉽이 인상적이었다.무대에 오르면 모든 스포트 라이트는 유엔젤보이스 단원 들에게 집중 되겠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모든 사항들을 조율하고 창조 해가는 박지향 단장의 리더쉽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유엔젤보이스는 거의 매일 연습실에 나와 연습을 한다고 한다. 짧게 연습하는 날들도 있지만 공연이 임박해서는 밤을 새우기도 한다고 했다.“애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모두들 웃으며 없다고 했다. 공연준비를 하고 연습을 하다보면 연애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 거의 매일 같이 붙어 지내니 가족같이 친하다. 같은 마음으로 같은 곳을 향해 걸으니 싸울일도 없다고. 이들의 휴일은 어떨지 궁금해 물었을 때 실컷 자고 함께모여 같이 게임을 한다는 말에 친구, 형, 후배를 만난 것처럼 편안했다.

연말이고 크리스마스시즌이고 해서 더욱바쁘실 것 같은데 12월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12월에는 의외로 공연일정이 별로 없습니다. 20일에 온양여고에서 단독공연으로 올해 공연은 거의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좀전에도 말씀드렸는데 저희가 대부분 성악을 전공해서 12월에는 성악 대회준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단장님께서 기꺼이 그 부분들은 쿨하게 배려해 주십니다. 한 곳에 매여 있기보다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으로 저희들의 꿈을 펼 칠수 있도록 후원해주십니다.    

늘 꿈을 위해 달리는 그들의 모습이 멋졌다. 연습시간을 많이 빼앗을 수가 없어 인사를 하고 나와야 했다. 그들은 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노래하기를원했고 그들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위로가되고 힘이될 수 있기를 원했다.

 앞으로‘유엔젤보이스’의 노래가 더 많은 사람들과 더 소외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즐거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