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식권 안녕~이제는 카드로 계산
종이 식권 안녕~이제는 카드로 계산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4.0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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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아동급식 전자카드 시스템'구축

저소득층 아동 청소년이 식사를 위해 더이상 종이식권을 소지하는 불편함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게 됐다.

서울시는 저소득층 자녀들이 주민센터를 방문해 식권을 수령하고 심리적 위축감으로 인해 지정된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는것을 꺼려 하는 등의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아동급식 전자카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는 1일 부터 성동ㆍ광진ㆍ은평구 3개구에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아동급식 전자카드 시스템'은 금융기관(우리은행)이 보증하는 국내 최초의 아동급식 지원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지역아동센터 등의 단체급식기관 41개소와 일반음식점 316개소 등 총 357개소에 카드단말기를 무료로 설치하고 이곳을 이용할 3,575명의 아동에게 전자카드를 배포했다.

전자카드는 급식비가 자동충전 돼 결식아동과 청소년들이 매월 주민센터를 방문해 급식비를 수령했던 불편함에서 탈피하게 했다. 카드 분실 시에는 동 주민센터에서 즉시 재발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결식아동들이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1일 한도액을 지정, 아동들의 규칙적 식습관도 유도한다. 종이식권의 경우에는 하루에 여러 장을 사용할 수도 있어 아동 청소년 들이 평소에는 식권을 사용하지 않다가 한꺼번에 음식을 구매해 낭비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으나 전자카드의 경우 하루에 한번 3,500원만 사용 할 수 있도록 했다. 하루 2식인 경우는 메뉴에 상관없이 하루에 두 번 7,000원 범위 내에서 사용 가능하다. ( 김밥 2,000원, 설렁탕 5,000원)

메뉴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기존 종이식권은 후불로 가격이 지불돼 음식점들이 급식식당으로 지정되는 것을 꺼려 했으나 전자카드는 바로 가격이 지불돼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또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구)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던 종이식권의 급식 사용 범위를 확대해 구청 및 동 주민센터에서 지정된 식당이면 서울시 전역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지정된 식당은 각 구청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급식전자카드 이용가능 가맹점을 구분할 수 있도록 서울 지역 내 음식점에 통일된 표시를 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공휴일 또는 명절 연휴 기간에 음식점 휴업으로 급식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급식 보조수단으로 (주)보광 훼미리마트와 제휴, 오는 6월부터 결식아동들이 24시간 편의점인 훼미리마트를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훼미리마트에서는 급식취지를 감안해 도시락류로 한정하되 김밥과 유제품류는 부가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단 타 식품 즉 과자류 또는 탄산음료 등은 급식카드로 계산이 불가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현재 아동들을 위한 도시락 신상품과 단말기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서울시는 아동급식 전자카드가 이용 아동에겐 이용 편의를 높여주고 참여 음식점에겐 참여 동기를 부여하며 자치구의 복지업무 효율성 및 투명성을 높이는 1석 3조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종이식권을 전자카드 시스템으로 교체함으로써 자라나는 아동 청소년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기 않으면서 식사 문제를 해결하고 일반음식점들의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3개 자치구에 대한 시범실시를 거쳐 오는 7월부터 서울시 전체에 ‘아동급식 전자카드’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