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문화재 반환을 부르짖다”
“세상의 중심에서 문화재 반환을 부르짖다”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4.02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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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시의원 부두완, 학교마다 소극장 설립 주장, 국악 사랑도 남달라

▲ 문화재 반환 운동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부두완 의원. 부 의원이 앉은 자리 뒤로 수많은 감사패들이 보인다.
“쟁이들은 다 그렇죠. 저도 제가 하는 일을 지금도 던질 수가 없거든요.”

수년간 피디로서 방송제작을 해왔고 의회보 편집 위원장까지 맡아온 부두완 의원은 그 누구보다 ‘문화예술 전천후’다. 그동안 포천시 반월 아트홀 문화 아트홀 예술회관 운영방안을 위한 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왔는가 하면 연극인들에게 저렴한 연습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대학로 일대에 10개의 연습장을 만든 것, 창동의 천막극장을 만들어서 어엿한 복합 예술 공간으로의 재건립하는 계획의 기초를 세운 것도 그다.

최근에는 해외 문화재 반환 운동까지 벌이고 있어 그의 행보는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어떤 계기로 문화재 반환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시립역사박물관에 우리나라 대표문화재인 국보급 전시물들이 없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 일이라고 했다.

“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보니까 해외에 우리 문화재가 8만점이 나가있다는 거예요. 콜롬비아 대학을 가니 용비어천가도 있고 미당 선생님의 신부화장, 그런 귀중한 문화재가 구석에 박혀 다 찢겨가고 있더군요. 너무 화가 났어요. 더 웃기는 것은 콜롬비아 대학 2008년도 캘린더에 떡하니 미당 선생님의 신부화장을 표지에 수록 했단 말입니다.”

부 의원은 당시의 참담했던 심경을 전했다. 문화재 반출 경위를 보면 대부분 도굴이나 강탈이 제일 많다고 부의원은 말한다. 군정이 우리를 다스리던 암울했던 시대에는 핸더슨이라는 사람에게 신라 토기나 금동 불상 등 700점을 뇌물로 증정한 경우도 있었다고. 얼마 전 그 문화재들을 하버드 대학에서 전시 했는데 150여점 가량은 현존하지만 나머지는 어떻게 되었는지 찾을 수조차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문화재를 찾으려면 유통경로를 잘 찾아봐야 해요. 또 그 나라의 법도 잘 알아야 하지요. 유통경로를 잘 찾아서 문화재를 찾아왔던 사례가 지난 2005년 동경대로부터 조선왕조실록 47권 찾아왔던 사례를 들 수 있어요.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문화재를 한곳에 모으고 서울에서 전시하는 것을 일차 목표로 세우고 있습니다. 의회안의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영어 불어 일어 등 각국어로 번역 작업을 해 각 국의 한국학에 관심 있는 대학들에 동영상으로 배포하려는 계획도 있어요. 그렇게 양심세력을 만들면 원본은 당연히 한국으로 돌아가게 하라는 목소리도 커질 것이고요.”

▲ 의원연구실 벽에 결러있는'새벽'이라는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부두완 의원. 부 의원은 자신이 새벽형 임을 밝히며 "이 그림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라고 말했다.

부의원은 또 남달리 국악과 무용 사랑한다. 우리나라 악기 중 ‘피리’의 우월함을 극찬하는 그는 요즘도 장르를 불문하고 1년에 평균 50~70편 정도의 공연을 본다. 2002년도에 처음 서울시의회에 와서 가장 먼저 한 것도 국악과 서양음악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국악을 위한 문예 진흥기금과 서울시진흥기금을 마련한 것이다. 이날 저녁에도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을 해금 연주 공연을 갈 예정이라는 부 의원은 교사를 위한 제대로 된 국악 교재가 없었던 것에 아쉬움을 느껴 국악 교재도 만들었다. CD제작을 직접 감수하기도 한 부 의원은 그 교재가 지금 일선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렇게 6대 의원으로 활동하면서는 문화 정책 관련한 부분에 많이 투자했다면 6대 후반에서 지금까지는 행동과잉장애와 응급 의료, 심페 소생 자원봉사 부분까지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부 의원이 누구나 전기충격기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구조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선한 사마리안 법’을 국회에 입안했다. 현재 전기 충격기가 공항 등지에 배치되어 있는 것은 모두 부의원의 공로로 우리나라 심장마비 사망자의 수를 줄여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는 행동과잉장애아동들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정을 보인다. 학교에 있는 시청각 실을 개조하거나 신설되는 학교에 소극장을 만들어 아이들이 연극을 통한 정신적인 비타민을 얻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게임 중독이 매우 심각해요. 행동 과잉 장애도 너무 많지요. 아이하나를 부모님을 비롯해 조부모님들까지 평균 6인이 돌보니까 아이들이 나약해져요. 더군다나 도시에선 갈 곳도 없고 하다 보니 인터넷에 소요하는 시간이 많고 공동체 적이고 감성적인 인간 틀에서 살아야하는데 혼자만의 공간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술치료나 독서 치료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예산이 부족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최근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기차여행 프로그램과 기차여행이나 연극을 통한 가족교육, 독서 치료 등을 장려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서울의 문화 정책과 디자인 전반에도 목소리를 내온 ‘문화예술 전천후’ 부의원의 서울시 문화관광 발전 방향은 뭘까.

“문화는 관광 상품입니다. 보고 듣고 먹고 사야하는 거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고궁을 보여준다고 하면서 너무 빨리 문을 닫고 특히 들려주는 것이 많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 이예요. 북촌 한옥 마을 등의 곳에서는 우리소리 재현행사나 그런 것을 자주 보여줘서 우리 물건을 사게 만들어야 합니다. 덕수궁 앞에서 수문장 교대식하는 것만 해도 그래요. 하다못해 재현 행사 CD동영상이라도 만들어 팔든지 해서 비즈니스와 연계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부족한게 참 아쉽지요. 청계천이나 한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접근성을 더욱 개선하고 더 많은 관광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해야지요. 그래도 서울시에서 잘하고 있는 것을 말하라면 조명을 이용한 빛의 세계, 나이트 투어리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이은영 국장 young@sctoday.co.kr /정리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