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문화의 생활화 과제
미술문화의 생활화 과제
  • 천호선 컬쳐리더인스티튜트원장
  • 승인 2011.01.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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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의 문화읽기

 

문화예술은 경제산업을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의 근원이며, 생산력의 본질로 작용하고 있다. 즉 문화예술은 산업의 질적 수준 향상을 통한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됨으로써 토지, 노동, 자본, 경영에 이은 제 5의 생산요소가 되었으며, 국가 경쟁력 향상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 분야중에서도 산업의 질적 수준 향상에 가장 밀접한 분야는 디자인 등 시각예술이다.

국제 경쟁력이 있는 산업제품의 미적 수준은 디자이너의 자질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다. 그러나, 디자이너의 자질 이상으로 중요한 요소는 제품을 소비하는 일반 국민들의 미적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미적수준이  산업제품의 질적 수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민들의 미적 수준 향상을 위하여 일반 대중의 미술에 대한 관심을 확대시킬 수 있는  미술문화의 생활화 과제가 정책적으로 제기되어야 한다.
국민들의 미적 수준을 끌어 올리는 것이 산업제품의 고질화, 국제경쟁력 향상, 선진국 진입 조기 달성의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정책적 판단을 전제로 미술문화의 생활화, 대중화를 실현할 수 있는 몇가지 방안을 제시해 본다.

문화예술진흥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신축할 때 미술장식품 설치를 의무화 하고 있다. 물론 설치된 미술품의 수준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공공미술로서 국민들의 미적 수준 향상에 긍정적으로 기여해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방문객들의 안목을 높여주고 상상력을 북돋아 줄 수 있도록 방문객이 많은 공공기관은 미술작품 콜렉션과 전시 디스프레이를 제도화하고, 이를 위한 큐레이터 등 전문가 확보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겠다.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백화점 등 유통기관, 지하철, 기차역 등 교통기관과 같이 일반 대중의 왕래가 많은 장소의 경우에도 유사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미술문화의 생활화를 위하여는 국민들의 미술품 구입 활성화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각 지역의 공공미술관은 현대미술관회 등 후원조직을 통하여 저가의 수준있는 미술품을 일반 대중에게 임대 및 판매할 수 있는 기능을 확보할 수 있겠다.

임대후 일정기간내에 구입을 원할 경우 임대료를 공제하고, 판매 마진도 최소화하며, 저가의 판화 및 멀티플 작품을 다양하게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입작품의 반품을 희망할 경우 최소한의 경비를 제하고 반품 처리해주는 문제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미술문화의 생활화 과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술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전환이다.
국민 각자가 자기 자신의 미적 안목을 끌어 올리는 것이 일차적으로  자신과 가족의 품위 향상은 물론, 상상력과 창의력 향상으로 이어져 자신의 업무 능력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의식해야 한다.

미술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전환은 국민 전체의 미적 수준 향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국제경쟁력 향상을 통하여 우리 국민이 세계 문화와 경제 발전의 한 축을 이끌어가는 기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