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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금 로또' 당첨됐다구요?
[Issue Interview]박흥갑 동진ㆍ한국조선 대표"사천시 해운항만청,법집행 공정해야"
2009년 04월 05일 (일) 23:12:24 김충남 경남본부장 cnk@sctoday.co.kr

부친께 받은 조선소 부지 절대 내 줄 수 없어

◆“사천시는 지역발전 100년 앞을 내다보고 향촌 농공단지 조성 타당성 전면 재검토해야”

동진ㆍ한국조선 부지를 사천시가 ‘향촌 농공단지’ 조성 적격지로 선정함에 따라 조선소의 사활이 걸린 문제를 놓고 법정투쟁에 나선 사천시 동진ㆍ한국조선의 박흥갑 대표(사진, 47세)를 만나보았다.

   
동진 ㆍ한국조선 박흥갑 대표
그는 오랫동안 학자의 길을 걸어왔던 사람이다. 고려대에서 사회학 박사를 취득하고 대학 강단에서 훌륭한 학자의 꿈을 키워오던 그가 생소한 조선업을 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이율배반일 수 있다. 그러나 몇 해전 그가 오랫동안 소망해 오던 훌륭한 학자의 길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25년 가까이 운영해오던 부친의 조선소가 부친의 지병으로 그가 가업을 이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가업을 물려받은 그는 이왕 맡은 사업, 잘 해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상당한 자금을 투자해 조선소를 정비하고 조선사업가로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날 자신의 조선소가 없어져야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에 맞딱뜨린다.사천시가 삼호조선에 향촌농공단지 사업권을 내 주면서 자신의 조그만 조선소가 거대자본에 의해 빼앗길 처지에 놓인 것이다. 청천벽력같은 사천시의 행정에 그는 분노했다.

그는“적당히 보상금 받고 물러나라”는 주변의 우려 섞인 권유와 이해 당사자들의 회유에 부딪치면서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길을 택했다. 학자로서 걸어왔던 양심에 비추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대측의 처사에 그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과 같은, 사천시를 상대로 소송에 들어갔다.

그가 소송을 시작하자 상대쪽 이해관계인들은 그를 매도하기 시작했다.
“이쪽에서는 충분히 타협하려고 대체부지를 제공했지만 거대한 보상금을 노리고 저렇게 버티고 있다” 더 나아가 “삼호로부터 로또당첨에 버금가는 보상금을 받아 돈방석에 앉았다...”등 참으로 어이없고 근거없는 악성루머가 돌고 있는 것이다.

그는 “결코 이런 행정이 있어서도 안되고 자신과 같은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겨서도 안된다”는 굳은 각오로 2년간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다음은 박흥갑 대표와 일문일답

-동진ㆍ한국조선의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25년 전 저의 부친(박종필翁 ㆍ 83세)께서 설립하셨습니다. 원래 저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훌륭한 학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고려대, 동아대 등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부친께서 연세가 들며 건강이 나빠지는 바람에 이렇게 사업가의 길로 나서게 됐습니다.

동진조선은 사천시(삼천포)와 인근지역인 통영시, 고성군, 남해군 소재의 어선들을 대상으로 선박 수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조선소입니다. 한국조선은 소형 중형 어선을 건조하고 있는데, 2006년도부터는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고부가 선박인 유람선과 크루즈선, 관급 선박을 건조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고도의 섬세함과 정확함, 안정적 기술을 필요로 하는 방위사업청의  청소정(2척)과 수상함예인정(4척)을 수주하여, 청소정은 2009년 12월 말 준공예정으로 현재 건조 중에 있으며,  수상함예인정은 2011년 6월 말 준공 예정으로 현재 건조 준비과정에 있습니다. 이와함께  방위사업청의 수상함 예인정(4척)까지 건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2월말에는 서울시 광진소방서 소속의 수난구조대 바지선을 준공해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사천시ㆍ삼호조선과 동진ㆍ한국조선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일인지요?
먼저 결론을 말한다면 사천시와 삼호조선 측이 제안한 내용은 명백히 거짓입니다.
최근 삼호조선 측이 동진조선, 한국조선이 이전할 수 있는 대체부지라며 3군데(사천 SPP 조선소부근, 남해, 창선) 이전 부지를 저희 측에 제안한 적 있는데, 본인이 직접 확인해보니 면적이나 수심 등 여러 여건상, 세 곳 다 조선소 이전 부지로는 부적합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사천시나 삼호조선 측이 저희에게 대체 부지 마련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으나, 동진조선, 한국조선 측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천시와 삼호조선측은 명백히 조선소 부지로는 부적합 곳을 자신들의 입장에 대한 명분 축적용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저에게 보여준 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한국 조선을 중형조선으로 성장하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본인이 중형 조선 운영을 잘 할 수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모자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사천시 일부 행정가와 시민들에게서 제가 엄청난 보상금을 노린다는 유언비어가 돌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보상금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었없습니다.많이 받으려고 한 적도 없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부친께서 25년 전에 설립한 조선소를 좀 배웠다는 아들이 팔아먹을 수 있겠습니까? 조금 더 크게 발전시키고 싶을 뿐입니다. 그것이 부친에 대한 자식된 도리라고도 생각합니다. 저는 제 이름을 걸고 현재의 위치를 지킬 것입니다.

   
동진한국조선 전경. 사진은 지난해 12월 관광여객선 크루즈를 건조하고 있는 모습.
-그렇다면 삼호조선과 사천시가 이곳(동진조선과 한국조선 부지)을 선택한 이유가 뭘까요?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하고 있지만, 굳이 언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삼호조선은 통영에 본사를 두고 있는 조선소로, 거제시에 1공장, 2공장이 있으며, 고성군과 광양시에도 공장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아울러 고성군에서는 60만평 규모의 대규모 조선소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압니다. 그럼에도 수십년간 지역사회의 일 경제주체로서 그 역할을 다해온 기존의 소형조선소를 지자체의 힘을 빌려 내쫓고,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7만8천평 규모의 선박블록 공장을 조성하겠다는 발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공유수면 점사용문제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사천시는 향촌농공단지 실시계획인가를 위해, 공유수면매립과 관련해 마산지방해양항만청에 협의 요청서를 제출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스스로 협의 요청을 취하시킨 바 있습니다. 그 일주일 후 삼호조선이 단독으로 마산지방해양항만청에 매립면허를 신청했습니다.

삼호조선의 매립면허와 동진조선, 한국조선의 공유수면점사용 허가는 상호 양립 불가능한 허가 사항으로,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의 결정이 향촌농공단지조성 사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나갈지에 대한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항만청의 담당직원들 및 항만청장과의 일련의 직접 면담 결과, 항만청에서는 삼호조선에 매립면허를 4월 초에 내줄 것이며, 본인의 공유수면점사용연장허가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은 명백히 전달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항만청은 그 입장을 180도 바꾸어 3월 31일 본인에게 3개월의 공유수면점사용허가를 내주었습니다. 삼호조선이 항만청에 낸 매립면허 신청에 대한 항만청의 가부간의 결정 시한이 4월 13일까지인 것으로 아는데, 항만청은 법적으로 삼호조선의 매립면허와 동진조선, 한국조선의 공유수면점사용허가는 상호 양립불가능하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과연 항만청이 삼호조선의 매립면허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궁금합니다. 항만청이 또다시 어떤 논리로 삼호조선과 사천시의 편을 들게 될 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소송은 어떻게 진행 할 것입니까?
지난 창원지방법원 제1행정부에서는 향촌농공단지지정처분 취소 소송건에 대해 각하 판결을 내렸습니다. 현재 부산고등법원에 항고한 상태로 지난 4월 3일 첫 심리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최근 편법적으로 사천시가 해수부를 제외하고 육지부만을 대상으로 향촌농공단지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하였는데, 이에 대한 취소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천시와 삼호조선이 향촌 농공단지조성사업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시작부터 잘못된 사업이라고 본인은 생각합니다.

인터뷰-서울문화투데이 김충남 경남본부장 cnk@sctoday.co.kr
            사진 홍경찬 기자  cnk@s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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