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동화 속 세계 <인어공주> 성황리에 막 내려
환상적인 동화 속 세계 <인어공주> 성황리에 막 내려
  • 최재영 인턴기자
  • 승인 2011.01.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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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공연 끝으로 종연

[서울문화투데이= 최재영 인턴기자] 지난 23일 대한민국 창작발레 1호 <인어공주>가 막을 내렸다. 한국 발레계를 이끌어 가는 젊은 지도자 김선희 교수가 직접 안무를 짠 이번 공연은 10주년 기념 공연인 만큼 무수한 인파가 모여 성황을 이뤘다. 마지막 공연이 끝난 뒤에는 직접 주연 배우들이 팬 사인회를 열어 호응에 보답했다. 

▲ 공연 <인어공주> 중 왕자와 인어공주의 조우 장면

 창작발레 <인어공주>는 얼마 전 <시크릿가든>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고전동화 <인어공주>를 발레로 표현한 무용공연이다. 러시아의 작곡가 드미트리 파블로프가 작곡을 맡았고, 지휘자 김훈태가 이끄는 43명의 오케스트라가 현장에서 생동감 넘치는 음악을 선사했다. 그야말로 기계적인 장치를 최대한 줄이고 순수한 인간의 동작과 자연적인 미학에 초점을 맞춘 공연이었다.

원래 20분짜리 파드되(2인무)였던 <인어공주>는 1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2막 구성의 가족 발레극으로 발전했다.  

▲ 바다 속 축제 장면

 1막은 바다에 빠진 왕자를 구출하면서 사랑에 눈을 뜬 인어공주가 마법문어에게 목소리를 주는 대신 다리를 얻는 이야기다. 2막에서는 왕자와 행복한 사랑을 나누던 인어공주가 갑작스런 마법문어의 방해로 인해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거품이 되는 결말을 보여준다.

1막의 대미라고 할 만한 바다 속 축제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화려한 의상으로 채색된 30명에 달하는 무용수가 한꺼번에 무대 위로 달려 나와 멋진 발레공연을 선보인다.

집단무를 비롯해 새우, 해파리, 물고기 등이 번갈아 가며 무대를 장악하는 모습에는 넋을 놓을 수밖에 없다. 특히 마지막에 등장하는 용왕의 솔로는 동작이 끝난 뒤에도 브라보 소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 인어 공주가 목소리를 주는 대신 다리를 얻는 장면

 2막에서는 왕자와 인어공주 그리고 마법문어와 마법의 인어가 펼치는 파드되와 파드트루아(3인무)가 등장한다. 솔로의 최고봉이라고 할 만한 테크닉에 마술까지 동원한 세계 정상급 기교가 쉬지 않고 관객을 흥분시킨다.

특히 인어공주가 거품으로 변하는 작품의 종장에는 음악은 물론 조명을 비롯한 각종 무대장치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용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그 아름다움에 우선 빠져들 수밖에 없는 공연 <인어공주>. 창작발레 1호에 그치지 않고 10주년을 이어오며 이제는 대중적인 레퍼토리로 정착한 지 오래다. 아이는 물론 어른까지 신비로운 동화적 낭만을 즐기게 해줄 70분의 환상적인 몸짓이 또 한 번 무대 위로 떠오를 날을 기대해본다. 

▲ 공연 <인어공주>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