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본료 인상’, 오는 6월부터
‘택시기본료 인상’, 오는 6월부터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4.0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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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료 500원 인상, 거리 및 시간당 요금은 그대로, 지역 간 추가할증 없애



4년 만에 택시기본료가 또 오른다.

▲ 6월부터 서울 택시 기본료가 2400원으로 오른다.

서울시는 9일 기자설명회를 갖고 이번 택시 요금인상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수준의 ' 최소한 요금인상'이라며 택시요금 인상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에 안간힘을 썼다. 

시는 기존 1,900원이었던 기본료를 500원 올리는 대신 거리 및 시간당 요금은 종전대로 유지하고 지역 간 추가 할증을 없애기로 했다.

또한 오전 0∼4시에 요금의 20%가 할증되는 심야 할증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는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등의 대도시가 거리 및 시간당 요금이 오른 것에 비해 기본료만 오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6월 1일부터 의정부·고양·김포·부천·광명·안양·과천·성남·하남·구리·남양주시 등 서울시계에 인접한 11개 도시에 대한 시계할증을 폐지하기로 했다.

택시 서비스도 개선도 들고 나왔다. 올 하반기부터 운수종사자들은 깔끔하고 세련된 복장으로 통일하고 차내에서 운전자와 고객 모두 금연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한 택시 내부에 택시회사 고객만족센터 전화번호를 비치하도록 해 택시의 불친절이나 승차거부 등의 문제를 택시회사가 직접 해결하도록 했다.

이번 택시 인상은 작년 경기침체로 택시를 포함한 지하철, 버스 등 6대 공공요금 동결정책으로 조정을 유보해왔지만 LPG 가격이 리터당 약 780원에서 올해 1,089원으로 오르면서 택시운송원가의 변동요인이 발생해 택시조합에서 요금조정 계획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택시조합의 요청에 회계법인의 원가검증 용역과 조사결과를 반영해 최소한 16.79%의 요금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과거 4년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12.64%를 인상하게 된 것이다.

당초 택시조합은 30~40%의 인상률을 제시했으나 시와 여러 차례 논의 끝에 시민들이 처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감안해 고통을 분담하기로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김상범 도시교통본부장은 “현재 경제 여건이 나쁘고 점점 더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지만 물가는 떨어지지 않는다”며 “택시 요금인상이 시민들의 경제에 부담을 주는 것을 알지만 지난 3년 간 LPG 인상으로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도 택시요금 인상은 반드시 필요해 절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택시요금인상안은 4월 시의회 의견청취와 5월 물가대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6월 1일 0시부터 반영한다. 택시미터기 수정 작업은 6월 1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