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꽃잔치 통영 봉수골에서도 벚꽃 축제 한마당
지역마다 꽃잔치 통영 봉수골에서도 벚꽃 축제 한마당
  • 신숙자 기자
  • 승인 2009.04.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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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꽃눈 날려...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자리 잡아~

지난 4일 5일 통영시 봉평동에 위치한 봉수골에서 봄꽃축제가 열렸다.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통영시민 축제의 장이다.  올해 3회째를 맞는 봉수골 벚꽃축제는 해평열녀 사당에서 고유제를 시작으로 펼쳐졌다.

첫날 식전행사로 통영하모니의 7080 통기타와 청소년수련관 동아리의 비보이 댄싱 공연에 이어 식후공연으로 '퍼니밴드'의 웃음 꽃 피는 소리와 뮤지컬 '넌센스'가 특설무대에 올려져 공연하나 하나마다 관객들과 호흡을 같이 했다.

▲ 사물놀이패들이 신나는 장단으로 관객과 한마당
마지막 날에는 통영지역 전통 공연으로 사물놀이와 줄타기, 통영오광대 탈춤, 모듬북 공연과 함께 충렬여중의 아이리스 청소년그룹사운드 공연으로 이어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개최일이 주말이라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삼삼오오 짝지어 손잡고 벚꽃 길을 걷는 이들의 얼굴에도 벚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따뜻한 남해안의 바람이 시샘이라도 하는 듯 살랑거리며 꽃눈을 뿌려주어 곳곳에 웃음소리와 함께 오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거리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는 어린이들의 고사리 손으로 그린 그림들과 하나하나 소원을 적어 종이비행기로 엮어놓은 모습들은 꽃길과 더불어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또 봉평동 봉수골에서 자랑할 만한 아름드리 당산나무 밑에는 전날 식전 행사 때 선뵈었던 통영하모니의 7080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 음악이 좋아 모인 단체 "통영 하모니"의 공연모습

“통영하모니는 음악이 좋아 모인단체며 서태석 회장 외 18명으로 구성되어 음악으로 봉사하는 동아리로, 자원봉사는 물론

연말에 불우 이웃돕기도 자비로 이어오고 있어 자금의 부족이 항상 아쉽다며 시의 지원이 바램“이라고 김양수 동아리회원은 말했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음률이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마다의 가슴에 조그만 울림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 열띤 환호성과 함께 어깨춤을 들썩이는 분들도 눈에 뛰었다.

양일간에 걸쳐 열린 봉수 골 벚꽃축제는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 읍면동주민자치위 대항 윷놀이대회와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통영의 큰 얼굴 도서전시, 사랑의 엽서쓰기, 공예체험활동과 타투, 캐릭터인형 기념촬영, 삐에로마술, 노랑나비 소원쓰기, 어린이 합기도시범 등으로 다채롭게 펼쳐져 지역축제 의미를 더했다.

 

해평열녀 전설.....
젊은 부부가 이곳으로 이주해(일설에서 부인이 이 마을로 시집왔다고도 함) 온지 불과 몇 달 만에 남편이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나갔다가 거센 풍랑에 휩쓸려 그만 바다에 빠져 죽고 말았다. 남편의 사고를 전해들은 부인은 남편을 한없이 그리다가 결국 바다에 몸을 던져 남편의 뒤를 따랐다고 한다. 
사흘 후 남편의 시신을 끌어안은 부인의 시체가 다시 바다위로 떠오르니, 이를 본 사람들은 모두들 경탄하며 과연 열녀라고 칭송했다. 마을 사람들은 가여운 이들 부부의 시신을 거두어 양지 바른 곳에 함께 묻어 주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동리의 나뭇잎들에는 벌레들이 갉아 먹으면서 열녀란 두 글자를 뚜렷하게 새겼으며, 이런 기이한 일은 온산으로 번져 주위의 모든 산들의 나뭇잎에는 모두 이러한 글자가 새겨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통제사가 내아 뜨락에서 세수를 하려고 하는데 대야에 버드잎이 연이어 떨어지기에 이상하게 여겨 자세히 살펴보니 모두 열녀라고 새겨져 있지 않은가. 분명 무슨 곡절이 있을 것으로 여긴 통제사는 급히 이방을 불러 이를 알아보게 했더니, 해평열녀의 가련한 이야기의 자초지종을 소상히 아뢰는 것이었다.
통제사는 즉시 해평마을 바닷가에 열녀비와 사당을 세워 그녀의 원혼을 달래는 한편 사회의 귀감이 되도록 했다고 한다.
해평열녀 설화는 이 고장 통영에 전해오는 수많은 열녀이야기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설화이다. 그 사당과 기실비는 지금도 온전히 남아 전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곳 봉평동 해평마을의 (해평열녀각 보존회)가 주축이 되어 매년 음력 3월3일 (삼짇날)과 9월9일(중앙절)에 각각 향사를 지내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신숙자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