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의 상처, 그리고 치유 ‘똥파리’
가정폭력의 상처, 그리고 치유 ‘똥파리’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4.10 12: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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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똥파리'의 포스터
영화 ‘똥파리’는 가족폭력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용역회사 소속의 냉혹한 깡패 상훈은 대물림하는 폭력의 속성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어버린 상처가 분노의 응어리가 돼, 욕설과 폭력으로 소통을 대신한다.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여고생 연희(김꽃비)와 시비를 벌이다가 그녀와 가까워지게 된다. 자신에게 주눅 들지 않고 대드는 연희 역시 상훈과 비슷한 아픔을 지녔다. 분열증을 앓는 아버지, 반항적인 남동생 사이에서 힘겹게 삶을 이끌어 가는 그녀와 주변 인물들을 통해 가족에 대한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양익준 감독이 영화 ‘똥파리’의 주인공 깡패 상훈을 직접 연기했다.

국내에 개봉되기 전에 5개의 해외영화제에 초청된 ‘똥파리’는 7관왕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로스테르담구제영화제의 최고상인 VPRO 타이거상을 시작으로 제7회 피렌체한국영화제에서 관객상 수상, 제10회 라스팔마스영화제에서 남녀주연상을 석권했다.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도 대상과 국제평론가상을 휩쓸었고 프리부르스국제영화제에서는 학생심사위원단이 주는 상도 받았다. 해외영화제에서의 선전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똥파리’는 오는 16일 국내 개봉한다.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