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당신은 이 자리에 없다
그리고 나도 떠난다
당신 뒤를 따라
당신이 있는 곳으로 걷는다
홀로 걷는다
걸어갈 것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팔순이 다가오는 길목에서 아내를 잃은 노시인이
장충동에 있는 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서
느끼는 심상은 '떠남'이다.
그 '떠남'은 당신이 먼저 떠난 그곳을 바라보며
홀로 터벅터벅 걷는 길이다.
먼저 떠난 아내가 혼자 아님은 내가 그 길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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