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이야기, 조선묘지명" 특별전시 개최
"삶과 죽음의 이야기, 조선묘지명" 특별전시 개최
  • 김유경 인턴기자
  • 승인 2011.02.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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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1일부터 4월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서 열려

[서울문화투데이=김유경 인턴기자]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3월 1일부터 4월 17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조선시대 무덤에서 출토된 묘지명을 통하여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사회상을 조명하고자  특별전시 “삶과 죽음의 이야기, 조선 묘지명”을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조선시대 묘지(명) 약 210여 건이 소장되어 있다. 조선 전기에서 후기까지 전 시기의 것이 망라되어 있고 그 종류, 형식, 내용 등에서도 매우 다채롭다. 이를 통해 파악된 인물도 200여 명이 넘으며, 여기에는 영창대군, 사도세자, 한명회, 서거정, 정철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도 있지만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 하급 무관, 중인, 개성의 부호, 안변과 의주의 유생 등 다양한 계층의 인물도 많이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품 100여 건과 다른 기관 또는 개인이 소장하는 50여 건을 모아 전시를 마련하였다. 전시는 조선시대 묘지명의 역사적 변천과 제작방법을 보여주는 제1부와 묘지명에 나타난 사연 및 수요 계층 등을  주제로 하여 꾸며진 제2부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에서는 삼국~고려, 조선 전기, 조선 후기의 시대 순으로 전시하여 역사적 변천과정을 조명하였다.

이와 함께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선시대 묘지명을 짓고 제작하여 무덤에 묻기까지의 전 과정과 무덤 모형을 재현하였다. 조선 전기에는 고려 묘지명의 전통을 이은 돌로 된 묘지와 새로이 분청사기 묘지가 만들어지며 형태도 다양해진다. 후기에는 백자로 만든 서책 모양의 정형화된 형태와 더불어 내용도 형식적으로 변하여 무덤에 많이 부장되는 양상을 보여 준다.

특히, 제2부에는 수요 계층에 따른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왕과 왕실, 명문가, 일반 계층의 묘지명을 비교하여 볼 수 있게 전시하였다. 또한, 영창대군 묘지명과 같이 역사적인 상황을 잘 보여 주는 것과 사연이  있는 묘지명을 모아 “묘지명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코너를 꾸몄다. 이를 통해 고고학과 역사학에서 추구하는 땅속에서 출토된 문화재를 통하여 그 시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조 38(1762)년, 청화백자,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 출토

 특히 어린 나이에 죽은 영창대군의 묘지명은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것으로 당시 왕실의 정치적인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자식을 죽음에 이르게 한 영조가 직접 쓴 사도세자 묘지명은 부인인 혜경궁 홍씨가 지은 『한중만록』과 달리 사도세자의 잘못을 기록하여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