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따오기 산란 ‘성공’ 5월중 부화 예정
우포늪 따오기 산란 ‘성공’ 5월중 부화 예정
  • 이범노기자
  • 승인 2009.04.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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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사라진 이후 우포늪에서 첫 시도-
창녕 우포늪 따오기 부부가 산란(본지'3월2일'기사 참조)에 성공했다.  


▲천연기념물 198호 따오기 부부와 수정란(네모상자 안)

10일 경남도는 제10차 람사르총회 개최를 계기로 한국의 생물종 다양성 확보를 위해 경남도와 창녕군, 환경단체의 노력으로 지난해 10월 17일 우포늪에 안착한 따오기 1쌍이 산란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양저우(수컷)·룽팅 부부는 지난 1월 번식기에 접어들면서 2월부터 짝짓기에 들어가 지난 1~6일 총 3개의 알을 낳았다는 것이다.


당초 따오기 산란이 이루어지면 인공부화와 자연부화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양저우가 룽팅의 알품기를 자꾸 방해하는 바람에 3개의 알을 부화 동으로 옮겼으며 이 가운데 1개는 무정란인 것으로 판정됐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따오기는 보통 1차 산란이 끝난 10여일 이후 2차 산란을 해 2~3개의 알을 더 낳을 것으로 보이며 양저우와 룽팅이 포란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인공 및 자연부화를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오기가 다음 달 부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남도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따오기 부화에 성공하는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따오기 알이 부화되려면 보통 1개월 정도 소요되므로 현재 경남도와 창녕군은 따오기 부화에 대비, 인큐베이터와 부화, 육추기 등의 시설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따오기는 황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 희귀조류(천연기념물 제198호)로 과거 우리나라는 따오기의 최대 개체군 서식지였지만 1979년 판문점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뒤 사라졌다.


김태호 경상남도지사는 “이번 따오기 산란은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성공한 사례로 사라진 따오기 복원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과 기술을 축적했다는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서“따오기 복원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좋은 예가 될 것이며 우리 정서에도 깊이 남아있기 때문에 국민적 차원의 생태교육의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범노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