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_김현기 서울시 문화체육관광위원장]메마른 문화예술,젖과 꿀 흐르는 옥토로 바꾼다!!
[Special Interview_김현기 서울시 문화체육관광위원장]메마른 문화예술,젖과 꿀 흐르는 옥토로 바꾼다!!
  • 이은영 편집국장
  • 승인 2011.03.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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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현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한다. 그는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는다. 책읽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문화관광위원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다.

김 위원장은 기자에게“빌게이츠는 자신이 지닌 지식의 95%를 동네 도서관에서 알았다고 한다. 그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저소득층 문화복지를 실현시키기 위해 도서관 건립이 꼭 필요하다고 못 박는다. 도서관이 그 지역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문화적 접근기회를 안기고 있다는 것이 그가 지닌 지론이기 때문이다. “자치구 중심으로 도서관이 설립되고 있지만 시 차원에서 예산이나 지원이 필요하다”고 쐐기를 박았다.

김현기 서울시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 위원장은 한 달에 3번 정도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공연을 본다. 실제 현장에 가서 공연하는 사람들이나 문화계 인사들이 지닌 애로점을 듣기 위해서다.
그는 그들이 지적하는 바가 의회가 하는 역할과도 같다고 여긴다. 의회도 언론처럼 집행부 견제와 감시, 여론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그는 강남구 제4선거구 재선의원으로 문화관광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구 발전을 위해서도 문화예술 사안에 대한 감사와 추진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한다. 김 위원장은“의원으로서 잘한 일이라면 저소득 예술 영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이나 미술이 그동안 형편이 되는 사람들을 위한 전유물이었다면 이젠 없는 사람들에게 문화예술을 맛보게 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문화예술에 척박한 서울문화에 대한 지원과 새로운 기획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문화예술정책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김 위원장.
그는 문화정책뿐만 아니라 문화복지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된지 8개월째 되지만 문화관련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문화에 관한 이야기나 문화에 대해 한 일에 대해서 정리할 수 있는 기회”라고 귀띔한다.


지금 의회에서 여러 가지 사안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고, 문화예산이 삭감된 부분에 대해 이의가 많다.
2010년 서울시 예산규모가 전체 3%정도 줄었다. 문화관광예산은 15% 줄었다. 집행기관이 편성자체를 지나치게 축소해서 편성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대해 크게 나무랐다. 증액을 해도 부족한 예산인데 시에서 지나치게 줄였다. 시가 이에 대해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질타했다. 집행기관인 서울시청이 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안일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재정이 부족해서 긴축 예산을 한다면 제일 먼저 문화예산을 줄인다. 이것은 무식의 소치다. 문화예술 분야는 증액까지는 못해도 현상은 유지해야 한다. 남이 3% 줄이면 3% 줄여야지 5배인 15%를 줄이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본부장한테 반성하라 했다.

김 위원장은 문화예산 삭감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서울시의 문화에 대한 예산편성도 문제이며, 시의회에서도 문화복지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오시장이 컬쳐 노믹스를 주장했다. 문화가 어떻게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문화는 경제다. 문화사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 도시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문화를 보존하고 승계, 발전시킬 때 그 도시의 미래가 있다. 문화는 굴뚝 없는 산업 아닌가. 수없이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많은 외화를 남기고 간다. 이는 가장 기본적인 얘기다.

서울시는 문화관광예산을 15% 삭감했다. 앞에서 내세운 구호와 뒷받침 정책은 갭이 너무 넓다. 정책기반 내지 정책을 다듬는 사람들의 단견이라 할 수 있다. 컬쳐 노믹스라는 슬로건을 만드는 것은 믹스매칭(mix matching)에 어긋나 있다. 철학이 없는 정책은 실패한다. 부작용도 발생할 것이다. 그것이 걱정이다. 컬쳐 노믹스라는 철학을 만들었는데 그 정책은 오합지졸이다. 의회가 다듬어야 할 것이다.

문화경제라는 말에 관심을 보이는 김 위원장. 문화의 경제적 가치는 휴대폰이나 자동차를 수출하는 것만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 그가 지닌 생각이다.

의회 문화분야 전문가로서 그 역할을 묻고 싶다.

시의회 의원을 6년째하고 있다. 문화분야에 전문가라기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할 수 있는 정도다. 서울문화투데이도 문화에 척박한 서울시에 많은 지도와 편달을 할 것이라 본다. 문화관광위원장으로 8개월째 일하고 있다. 문화관련 인터뷰는 처음이다. 언론이 의회처럼 견제와 감시란 역할을 하는 것처럼 정부를 비판하고 여론을 형성하는데 동반자로서 서로 성숙하면 좋겠다.

1급복지사 자격증도 있는데 복지전문가로서 문화와 복지가 어우러지는 바람직한 모델은 무엇인가?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공연을 보고 싶은 저소득 계층이 많지만 경제적 여건이 따르지 않는다. 저소득 계층에게 문화바우처사업을 하는 방법이 있다. 그들을 찾아가서 공연을 하기도 한다. 서울시향은 넉넉하지 못하지만 저소득 계층에게 클래식을 알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동에 있지만 미술관이 그 지역 안에 있다면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문화복지사업이다.

문화복지에서 새로운 정책은 무엇인가?
지난 2006부터 2008년 앞자락까지 교육문화위원회에 있었다. 그때 저소득 예술 영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넣었다. 공무원도 반대했지만 4년째 잘되고 있다.
여러 자치구를 통해 저소득 계층 가운데 일정한 기준의 사람들을 위해 음악이나 미술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아이들을 지원한다. 음악이나 미술은 형편이 되는 아이들만 하는데, 이 부분이 계층 간 위화감 조성을 만든다.

방과 후 교실 같은 곳에서도 영재교육도 있지 않나?
강남구가 해피뮤직스쿨을 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하는 큰 사업이다. 시가 밀어붙이는 또 하나 예술정책이 도서관 설립이다. 거점 도서관을 만들고 크고 작은 도서관을 세우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도서관 사업은 민주당 공약이기도 했다?
당성을 떠나 도서관을 많이 만들어야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문화예술이란 꽃을 피울 수 있다. 도서관이 지역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문화적 접근기회를 하고 있다. 문화란 이런 것이다. 도서관이 문화교육과 진흥, 그 산실이 돼야 한다. 세미나와 공연도 하고 아이들이 학예회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한계도 물론 있다. 시립도서관이나 구립도서관은 국비, 시비가 들어간다. 자치구는 돈이 없기 때문에 서울시 지원 없이는 안 된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가 빌게이츠가 자기지식의 95%를 동네 도서관에서 얻었다 한다. 도서관 기능은 아이들이 즐겨 찾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게 한다. 책 사준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 도서관을 통해 접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코엑스 반디앤루니스 서점에 가면 아이들이 책을 뒹굴면서 보고 있다.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그것이 잠재고객이다. 책을 읽다보면 도서관을 찾게 될 것 아닌가.

김 위원장은 도서관 건립이나 영재교육 등 문화복지에도 관심이 많다.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는 김 위원장. 그는 문화를 넘어 진정한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자신이 고안해서만든 서울문화지도에 대해 설명하는 김현기위원장

 

문화재 환수사업에 대해 특위를 구성하고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재 환수는 국가사업이다. 지방의회에서는 디테일한 지원이 필요하다. 가령 여론형성이라든가 일종의 민간합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나 싶다. 외규장각 문서가 국내에 반환되었듯이 문화재 환수는 국가차원에서 협의해야 들어온다. 물론 민간도 할 수 있지만 해외로 반송되는 문화재 대부분이 제국주의 시대에 강제로 강탈당한 것이기 때문에 지방의회에서 관여할 수는 있지만 누가 가져갔는지 모른다. 이를 위해 특위가 구성되었다. 우리 의회에도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꽤 있다고 본다.

서울문화재단이 각 공연단체를 지원하는데 잘 되고 있다 여기는가?
문화재단을 세운 지 7-8년 됐다. 이명박 시장 시절 만들었다. 재단이 설립되면서 서울시 문화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 그 분야를 문화재단이 역할을 한다. 민간을 지원하고 지원받는 민간이 꽃을 피워야 한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은 문화재단이 대표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예산이 줄어 축제가 적어 애석하다 생각한다.

강남구 출신인데 강남은 소위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곳 아닌가? 
강남구는 저소득층 임대아파트가 3번째로 많은 곳이다. 그들만의 집단이라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 생각한다. 노원구 2만3천, 강서구 2만2천, 강남구에 1만 가구 임대아파트가 있다. 보금자리 주택이 앞으로 들어선다. 내 선거구이기 때문에 저소득계층을 위한 문화복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도서관 건립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다. 저소득층에게 무엇보다 좋은 건 도서관을 통해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도서관처럼 복지와 문화에 대한 기회를 두루 제공하는 곳도 드물다.

문화와 관련 덧붙이고 싶은 것은?
문화정책에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민간을 중심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는데 열악한 곳이 많다. 서울시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얼마 전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에 합의했다. 당파문제로 현재 국회에 보류 중이다. 빨리 해결되어야 할 사안이다. 

집무실에 서울시 문화지도를 걸어 놓고 문화복지에 대한 정책입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김현기 서울시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경상북도 영주 출신이라고 밝힌 김현기 문광위 위원장. 그는 기자 지인이 영주에서 영농을 한다는 말에 관심이 많았다. 영주로 귀농하는 것은 좋은 곳으로 가게 된 것이라며 영주농업기술센터에 가면 귀농에 대한 지식을 얻을 것이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그의 집무실에는 서울문화지도가 붙어 있다. 우리 궁과 문화유적지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넓은 지도는 위원장 위엄을 나타낸다. 그는 다른 문광위 위원들에게도 서울문화지도를 집무실에 걸도록 만들 것이라는 말로 문화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