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의약인과 '북한산 나무 살리기' 나서

북한산 등산로 주변 훼손된 나무뿌리 보호

2011-07-18     김창의 기자

강북구(구청장 박겸수)는 지난 7월 17일 북한산 등산로에서 돌쌓기 행사를 개최했다.

강북구 의약인 나무사랑모임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 등산로 주변 수목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날 행사엔 박겸수 구청장과 나무사랑모임 회원을 비롯한 구청 직원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북한산 백운대피소에서 위문방향으로 100m 올라간 지점에서 주변 등산로와 계곡에서 돌을 모아와 뿌리가 심하게 훼손된 소나무와 참나무에 돌을 쌓았다.

한 시간 동안 돌 쌓기가 진행됐고, 등산객들의 발에 짓밟히던 뿌리들이 돌로 쌓은 울타리 안에 들어갔다. 

나무 뿌리 주변을 돌로 쌓으면 빗물에 흙이 쓸려 내려 가거나 등산화에 파일 우려가 없어 나무를 효과적으로 보호 할 수 있다.

이광근(약사회 부회장) 나무사랑 모임 간사는 “의약인들이 뭉쳐 사람 뿐 아니라 나무의 고통도 덜어주자는 의미에서 이번 모임을 가지게 됐다”며“앞으로 행사가 지속적으로 계속돼 사람들로 인해 고통받고 나무들을 보호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안타깝게도 많은 나무들이 등산객들의 등산화와 아이젠에 뿌리가 밟혀 죽어가고 있다”며“이러한 모임들이 강북구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돼 자연 보호운동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북구에서는 등산객들이 직접 흙을 날라 뿌리가 드러난 나무에 덮어주는 ‘북한산 흙나르기 운동’을 매주마다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