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기행 -60] 미리벌민속박물관

우리 것이 아름답다. 입체적인 박물관활동의 모범

2011-09-26     <기사제공: 한국박물관연구소 제공>

 언젠가 우리 선조들이 사용하던 옛 물건이 아름답다는 걸 느끼게 된 한 남자가 취미삼아 민속품을 하나둘씩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자신이 수집한 민속품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조그마한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그 꿈을 가진 지 30년 후인 1998년 5월 어느 날, 그 남자는 마침내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한 개인의 오랜 바람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이 박물관이 바로 밀양의 옛 이름을 딴 미리벌민속박물관이다.  미리벌민속박물관은 민속자료 중심의 ‘1종 전문박물관’이다. 원래는 ‘2종 전시관’으로 개관했던 것을 2010년 규모와 시설을 보완하여 1종으로 재등록하였다. 현재 4,6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7점이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등록되어 있다.

 5개의 전시실 중 상설전시실인 제1실~제3실은 조선후기에서 근대의 민속자료를 통해 사랑방(제1실)과 안방(제2실) 그리고 부엌(제3실)으로 꾸며 기성세대들에게 정감과 추억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하게 꾸며져 있다.

 한편, 4전시실은 기획전시의 성격을 가진 ‘초등교육 프로젝트실’로서 박물관을 방문하는 초등학생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설정한 공간이다. 

 현재 이곳에는 ‘교과서 속의 옛 물건 들여다보기’라는 주제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민속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5전시실 역시 기획전시실로 현재는 ‘조선시대의 상(床) 展’을 연장전시하고 있다. 특히 전시내용을 직접 설명해주는 도슨팅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늘날 박물관은 교육을 수행하는 교육시설로도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리벌민속박물관에서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민속공예와 관련된 소재를 중심으로 기획·운영되고 있다.

 세부프로그램으로는 대나무를 소재로 선비들의 절개를 담은 ‘대나무 연필꽂이 만들기’, 흙을 소재로 식생활의 전통을 담은 ‘도자기 만들기’, 여름나기를 소재로 시원함과 풍류를 담은 ‘한지부채 꾸미기’, 민속신앙을 소재로 공동체의 평안과 개개인의 바람을 담은 ‘장승 깎기’ 등 전통공예를 중심으로 교육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창의성이 결과물에 가미되도록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다.

 미리벌민속박물관은 지역 민속조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8년도 ‘부산시 모라1구역 주택재개발정비 사업부지 내 조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부산과 경남지역의 민속조사를 수행해 왔다. 주로 매장문화재 발굴기관의 의뢰를 받아 실시하고 있으며, 그 성과를 보고서로 작성하여 축적하고 있다. 지금은 박물관 인근의 마을공동체 신앙을 조사하기 위해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미래의 박물관 전문인력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물관은 안동대학교 민속학과와 인턴십에 관한 상호 전략적 협력관계를 채결하여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학생들이 실무를 경험하기 위해 찾아온다.

 학생들은 박물관에 두 달 정도 상주하며 학예연구사를 비롯한 박물관 직원들의 업무를 보조하여 박물관자료에 대한 관리. 보존, 조사, 연구, 전시, 교육 등 박물관 고유 업무를 실습하고 함께 수행한다. 특히 인턴십은 자신의 진로를 미래 경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리벌민속박물관은 민속자료를 중심으로 지역을 중심으로 한 건전한 박물관 활동을 통해 인류문화유산보존과 관람객이 문화향유권 고양에 이바지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민속조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을 뿐 아니라 미래의 박물관 전문인력까지 양성하는 등 입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활동을 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설립자겸 관장인 성재정선생의 두 아들이 대학과 대학원에서 민속학과 사학을 전공하여 박물관의 대를 잇겠다고 적극참여하고 있어 박물관의 미래는 밝다.  

 위치: 경상남도 밀양시 초동면 범평리 406 (055)391-2882

<한국박물관연구소 제공>